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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 그의 시선은 10년후를 향하고 있다
홍하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삼성그룹 총수 이건희에 대해서는 별다른 책이 없다.
덕분에 이 책은 상대적으로 다른 책들에 비해서 객관성이 유지된 점 덕분에 제일 나은 책으로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도 한계가 있다. 장점을 드러낸다는 취지는 좋지만 특별히 비판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전혀 비판정신이 발휘되지 못하였다.
자동차사업 실패 등 각종 오류에 대해 거의 언급이 없다.
삼성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건희에 대해 알아야 하고 따라서 이 책도 필수 목록에 들어갈 것이다. 단 절대 책에서 나온 지식이나 사례를 객관적이라고 이해해서는 안된다. 아마 진실의 20% 내외 정도나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왜 이렇게 비율이 작냐고 묻는다면 한국에는 솔직히 자기를 드러내는 자서전 문화가 없고 조금이라도 민감한 내용은 무조건 감추려는 비밀주의 두텁기 때문이다.
어디 경제인 뿐일까, 사람이 죽은 일에 대해서도 나는 죽어도 증언 못하겠다고 뻗대는 최규하나 자기 반성 한마디 없이 뻔뻔하게 늘어놓은 김영삼 회고록 등등, 결코 경제인 탓 할 일은 아니다.
그냥 한국의 문화가 솔직함을 미덕으로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책은 <이병철 vs 정주영>이라는 저자의 또 다른 재미있게 읽은 작품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