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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퍼씨네 펭귄들 - Mr. Popper's Penguin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작품의 주인공은 짐 캐리와 펭귄이다.
짐 캐리는 예전 작품 중 하나인 <라이어 라이어>에서 이혼 당한 성공남의 캐릭터로 나온 적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나 이쁜 (전)부인, 귀여운 아이가 있지만 외로운 이혼남 신세다.
돈은 무지 많이 벌어서 맨하튼의 멋진 전망을 가진 집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텅빈 집에서의 홀로 삶은 정말 쓸쓸해 보인다.
그에게는 추억이 있다. 아버지와의 아마추어 무선 통신이다. 지구 어딘가에서 모험을 즐기는 아버지가 간간히 날려주는 소식은 밤잠 설치며 기다려지는 멋진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모험을 앞세우던 아버지는 자주 보기 어려웠고 가족은 그리움을 남기고 짧은 삶을 마쳤다.
그 아버지가 이제 선물을 하나 보내온다.
바로 펭귄이다.
집에서 왠 펭귄하면서 관객들까지 놀라게 되는데. 다양하고 멋진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주인공 펭귄의 선택에는 오묘한 교훈이 있다.
펭귄은 매우 매우 아버지의 정이 강한 동물이다.
추운 겨울에 암컷이 알을 나으면 이 알을 아버지가 지킨다. 발 위에 얹어 놓고 부화 될 때까지 힘을 모아 바람을 막으며 버틴다. 어머니는 알을 낳는 수고를 했으니 먼저 먹이를 구하러 길을 떠난다. 먹어서 보충하고 남편 먹을 것까지 만들어서 다시 귀환을 한다.
이 여정을 잘 다룬 영화들을 보면 정말 눈물이 절로 나온다.
영화 속 아버지 역할인 짐 캐리는 반대의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를 사랑했지만 정을 함께 하기는 쉽지 않았다. 너무 기회가 적었던 것이다.
그런데 같은 실수를 그도 반복한다. 회사에서는 너무나 멋진 비즈니스맨이지만 집에서의 소통 능력은 꽝이다.
훌륭한 탐험가이지만 아이와 소통은 전자파에 의존하는 자신의 아버지와 마찬가지가 모습이 되어버렸다.
원래 아이는 아버지의 등을 보면서 배우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그의 아버지가 보내온 펭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영화는 여러 장면에서 웃음을 선사하고 다시 우리에게 교훈을 남긴다.
잘 알지만 쉽게 잊고 사는 그런 교훈을 다시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