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 - 국일 증권 시리즈 25
조지 소로스 지음, 고미선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1996년 7월
평점 :
품절


소로스는 투기꾼이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떳떳하다.

책 처음에 나오듯이 버펫과 함께 투자의 최고 거장으로 존중받는 그에게는 무언가 다른 것들이 있다.

<금융의 연금술>에 이어진 이 책은 대담 형식으로 소로스에 대해 궁금한 사항들을 풀어낸다.

성장배경부터 투자기법, 국제금융 시장에 대한 전망 그리고 동구권 민주화에 대한 그의 노력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카우프만의 <소로스>가 쉬운 문장으로 쓰여진 다각도로 검토된 전기라고 한다면 이 책은

소로스의 직설적 화법을 통해 보다 사람 그 자체에 가깝게 보여준다.

소로스의 장점이자 단점은 의심이 매우 많다는 점이다.

Boom이 있을 때마다 Bust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거기에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를 생각해낸다.

그리고 자신의 이론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심 또한 항상 한다.

이런 면들이 과거의 성공신화에 매몰되지 않고 급변하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항상 승자로 남게

만든 것 같다.

사람에 대한 의심도 유별난데 짐 로저스라고 최근에 한국에 번역된 Investment Biker라는 책의

저자로 소로스와 함께 펀드를 만들었다가 막판에 싸우고 튀쳐나와 오토바이 타고 전세계를

돌아다닌 사람도 있다. 그런식으로 사람들과 싸우는 면모도 이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책서문에 추천사를 쓴 사람은 박태견씨로 지금 프레시안의 대표다. IMF이후 국제환투기 세력에

대한 책을 몇권 냈다. 같이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환투기꾼을 비난하지말고 우리도 그런 뛰어난 투기꾼을 길러낸다면

지금 부동자금으로 떠돌며 아파트와 땅 값을 올려대는 돈들이 갈 곳을 찾지 않을까 생각된다.

왜 헝가리 유태인으로 대학졸업하고 미국에 발을 디딘 소로스가 당대에 세계적 거부로 성장할

수 있었나 궁금하다. 역시 토양이 된 것은 월가의 자유주의적 경쟁과 시스템이고

그것이 오늘 미국의 금융이 세계를 휘어잡고 있는 힘이 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텍사스 벌쳐 펀드 론스타에 팔려간 외환, 뉴브릿지라는 투기자본에 넘어간 제일, 씨티에 간 한미 등

한국의 금융을 다 넘겨주고 앵무새처럼 국제화와 자유화를 외치는 한심한 위정자와 경제관료들을 보면

역시 박태견씨의 <관료망국론>에 대한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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