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개혁 10년 - 삼성 초고속 성장의 원동력
김성홍·우인호 지음 / 김영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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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계열의 홍보사 제일기획에서 출판한 전형적인 홍보용 도서다.

곳곳에 값어치 있는 대목도 있고 눈에 거슬리는 대목도 있다.
기업이 2류,행정3류,정치4류라는 이건희의 YS시절 발언은 정권이 이미 2번 바뀐 지금도 고스란히 유효한 명제다.

최근 삼성 핸드폰 애니콜이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 그 저력에는 디자인과 품질의 위력이 크다. 하지만 삼성 제품이 디자인과 품질로 평가 받기 까지 들인 노력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건희가 정보통신 부문에서 만들어진 제품 수백억원 어치를 태워버리도록 지시한 것은 지금도 유명한 일화다.

어떻게 똑 같은 사업부에서 10년만에 불량제품 제조 본산이라는 오명을 떨치고 세계 1류까지 올라섰을까?
한국경제의 두툼한 디딤돌이 된 삼성의 위력이 누구나 궁금할 것이다.

그런 의문을 품고 삼성관련 책들을 찾아보는 것은 좋다.

답의 상당부분은 CEO에 있다. 부잣집 아들의 여유 답게 미술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한국관을 설치하기 위해 많은 돈을 기증한 것,
구겐하임 미술관과 제휴를 했던 것은 그런 활동의 일부다.
이러한 심미안과 삼성 핸드폰 디자인의 우월성은 과연 서로 상관이 없는 이야기일까?
답은 아니올시다다. CEO가 중점을 두고 오랜시간 투자한 결실이 지금 제품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주력제품도 예전의 반도체와 같은 부품에서 핸드폰,LCD TV 등 소비자 제품으로 옮겨 갔다.

그점에서 이건희의 CEO로서의 리더쉽은 높이 평가를 받을만하다.

하지만 과연 이 책이 설명하는 것 만큼 공만 있는가? 답은 아니다다.

아주 단순하게 보아도 이 책에는 이건희 최대의 실패인 자동차 진출과 몰락에 대한 기록이 없다.
IMF를 불러온 원인의 하나로도 지목되는 당시의 실패와 그 결과 만들어진 대규모의 삼성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 이건희는 한번도 공개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지금도 가끔 신문에 나오는 삼성의 노조설립 방해에 대해서도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들은 경제신문 기자인데 글쓰기의 기본인 분석과 비판 두가지가 전혀 결여되었다.
차라리 얼마전 나온 성대 경영대 교수가 쓴 다시 이병철에게 배운다라는 책이 좀 더 솔직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한국재벌의 성장사에 대한 책을 찾는다면 지동욱의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한마디로 종합해서 평을 하자만 이 책은 사가지고 오래 보관하고 싶은 책은 수준은 전혀아니다.

하지만 이건희 시대의 삼성에 관심이 많다면 몇몇 부분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아니면 책을 일부 참고로 삼고 직접 주변에서 뒤지고 다니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래도 삼성이 있기에 한국경제가 여기까지 와있다는게 안밖의 중론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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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6-13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