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
정남구 지음 / 더난출판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기자들에 대한 평균적 인식은 무엇일까?

"아는체는 많이 하는데 막상 제대로 아는 것은 없다" 정도라 생각된다.

한국의 경제기자들이 쓴 많은 책들이 실은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양한 내용을 담아서 뚝딱 한권의 책을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깊이 있는

분석은 결여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한겨레신문의 정남구의 책은 이런 보통 책들 보다 월등히 뛰어난 면모를 보인다.

일본 증시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우라카미 구미오의 <주식시장 읽는법> 라는 명저에

나온 명제들을 가지고 과연 그 이론들이 한국시장에서도 적용가능한지에 대해

세세히 실증적 분석을 통해 점검한다.

개론서치고 아마 우라카미의 금리와 실적을 이용한 4계절 이론이 소개되지 않은 책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세계2위의 경제대국, 한국은 최근에도 IMF를 경험한

약소국가다. 결코 선진국의 이론을 액면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오류가 나올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 정남구는 분명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노작을 만들어내었다.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반면 무수한 증권이론가들의 게으름과 뻔뻔스러움을 이 책을 읽으며 새로 곱씹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도 한가지 옥의 티가 있다.

책이 나온 것이 2002년 여름 경인데 저자는 당시 월드컵을 거치며 가라앉는 한국증시에 대해

연말에는 본격적 실적장세가 올것이라고 예측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 장세는 전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역시 주식시장을 읽고 예측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작업이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증시에 투자하는 모든분들의 필독서라고 감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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