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 도전자 서돌 기업 다큐멘터리 시리즈 2
시부사와 가즈키 지음, 이춘규 옮김 / 서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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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 도전자

교세라의 회장으로 항상 벤처기업가 정신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그가 80년대 초반 통신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기업을 키워내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에게 이 사업은 개인적 이익보다는 오히려 공익을 위한다는 명분이 더 컸다.
당시 일본의 통신비는 너무 비쌌는데 NTT라는 이름의 공사는 전혀 개선의 의지가 없었고 국민들의 불편 또한 매우 컸다.

그래서 국민을 위해 통신비를 낮춘다는 명분을 잡아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처음 조직을 꾸려가는데 19명의 단촐한 인원이었지만 이들의 잠재력은 대단했다.

처음부터 수월한 건 아니었다. 같은 시기에 시작한 다른 기업들이 도로공사,철도공사 등 막강한 인프라기업이나 도요타와 같은 든든한 파트너를 주요주주로 가졌다. 거기에 비하면 그 시점의 교세라는 무척 작은 기업이다.
환경의 불리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사람에게서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사람들의 위력은 창의성에 있었다.

전송망을 구성할 때 일이다.
중계기를 설치하기 위해 산을 올라가야 하는데 전통적인 방법은 도로를 다 깔고 공사를 시작해서 산에 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몇 년이 걸린다.
반면 제2전선은 산에 헬기로 자재를 공수해버리고 바로 공사를 시작한다.
작은 것 같지만 엄청난 차이가 여기서 나온다.

영업을 할 때도 기업의 관계 중심으로 중견기업을 고객으로 끌어들인 타사들이 처음에는 앞서 나갔다.
여기서도 역발상을 전개해 고객을 개인고객으로 잡고 이들과 접촉이 많은 백화점 등을 파트너로 삼았다. 결과는 제2전선의 완승이었다.

이렇게 사업이 잘되자 회사가 매우 커지게 된다. 입사 2,3년차가 갑자기 수십명을 데리고 일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조직은 잘 돌아간다.
이유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처음부터 될 사람을 뽑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가연성,불연성으로 구분되는데 스스로 자신을 태울 수 있는 사람만을 골라냈다고 한다.

이렇게 창의적인 인재들은 가장 불리한 환경에서 시작한 제2전선을 가장 성과 나는 대표 기업으로 만들었다.
결과는 여러 회사들을 다 통합하는 주체가 되었고 지금의 KDDI라는 이름으로 제2의 통신사업자가 된다. 무선사업의 브랜드는 au다.
아마 일본 가실 기회 있는 분들은 거리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국내의 통신회사 사람들을 만나보면 답답함을 참 많이 느낀다.
가만 앉아 있어도 돈이 굴러들어오는 사업구조에 너무 익숙하다보니 정말 고객이 원하는 바는 생각지도 않는다.
고급 인력은 모았지만 사업에는 꽝이다 보니 한방 멋지게 잡스에게 먹었다.

학력 좋고 연봉 높지만 의의는 찾기 어려운 존재들의 집단이 대한민국 통신사들이다. 이런 소모적인 일이 과연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가만 놔두면 서서히 사라져가는 존재가 될 것이 뻔하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제 또 하나의 애물 단지 일본항공 되살리기에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의 또 다른 행보가 멋진 결과를 낳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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