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에 Historie 6
이와키 히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히스토리에 6권

고대하던 작품이 거의 1년여만에 내 손에 들어왔다.

왜 그렇게 고대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지혜에 대한 공부다.

주인공 에우메네스의 행동 하나 하나를 볼 때 마다 지혜를 배우게 해준다.

이번 작품에서 나는 인간은 도구를 만들기 때문에 위대하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말타기를 지시 받자 배우러 갔지만 아직 한참 못 미쳤던 그는 여기서도 특유의 골똘한 표정을 짓는다.
그의 고뇌는 잠잘 때 까지 이어졌는데 덕분에 꿈속에 답을 찾게 된다.
아주 아주 어려서 자신에게 있었던 기억의 편린이 모습을 드러내주었다.
그는 원래 스키타이 출신이고 덕분에 말을 탄 경험이 있었다.
기마민족이 잘 탈 수 있는 이유는 경험에 더해서 그들이 만들어낸 작은 도구덕분이었다. 그 도구는 후일 등자라고 불리워진다.
이 작품에서 에우메네스가 바로 그 고안을 해낸다. 그렇다고 이를 마케도니아 전체에 보급하는 건 역사의 왜곡이니 작가가 그렇게 끌고가지는 않을 것이고 단지 주인공의 지혜를 드러내주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은 주어진 조건에서 행동하지 않고 조건을 뛰어넘기 위한 수단을 고민한다. 그 고민 중의 하나가 도구고 도구를 스스로 만드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정주영 회장이 서산만을 막기 위해 돌이 아니라 배를 생각해낸 것이 좋은 예다.
에우메네스는 장난감을 만드는 능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왕궁의 여기저기서 그리고 자기에게 찾아온 알렉산더에게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줘서 또 한번 인정을 받는다.

둘째는 역사공부다.

나도 역사를 꽤 오래 공부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어떤 면이냐면 특히 실제감이다.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 마케도니아 군이 들고 있는 장창의 길이에 놀랐다. 내가 머리에 갖고있던 크기와 무척 달랐기 때문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디테일을 보면서 당시의 공간안에 들어가는 실제감을 느꼈다. 그리고 전쟁의 느낌이 내게 다르게 다가왔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두 명이다. 에우메네스를 끌고 역사의 앞으로 나아가는 알렉산더가 바로 진짜 주인공이다. 그의 대정복 사업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위인은 쉽게 될 수 없고 위인이 되기 위한 조건과 그의 창조력이 중요하다.
알렉산더의 나라 마케도니아는 당시에 신흥 왕국이라 그리스 사람들에게는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
그런 변방의 나라가 일어나 짧은 시간에 당대 세계를 휩쓸고 다닐 수 있었던 힘은 작은 것이 아니다.
오늘 작품에서도 그 단서 하나가 보인다. 바로 토론을 통한 창의적 수업이다.
당대 최고의 선생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로 소크라테스의 제자이고 소크라테스적 교육법의 핵심은 질문을 통해 스스로 깨달음에 도달하게 만드는 것이다.
문답법은 지식을 머리에 넣어 줌이 아니라 지식을 갈구하는 열망과 지식을 찾아가는 방법을 심어준다.
이를 현대적으로 적용한 것이 바로 MBA다.

그 역사적 의의를 이 작품에서 잘 드러내면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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