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다락방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어느 젊은이가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를 했다.
“부자가 되게 해주세요 제발”
하나님은 하늘에서 한숨을 쉬면서 말하기를
“그래 제발 복권이라도 사라”
아마 이 답이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은 것 같다.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키워드는 심플하게 사람들을 자극한다.
다락방에서 꿈꾸다가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었던 신데렐라와 같은 동기부여를 독자들에게 해준다.
하지만 내 의견은 절대 여기서 멈추어서 가지고는 안된다다.

꿈을 되도록 크게 꾸어라 아예 남들이 쳐다보지도 못하는 수준까지 라면서 가슴을 부풀려주는 것은 좋다.
반면 이런 인식은 더 사람을 붕 뜨게 만들어 기분 좋게 만들기는 하지만 현실에 대한 이해도는 높여주지 못한다.


높이 올라간 사람은 꾸준히 앞에 놓인 어려움을 헤쳐나간 사람이지 갑자기 확 위로 점프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순수하게 운에 의한 복권, 재능이 단독으로 실현되는 예체능이나 문필 등이 아니면 실현이 어렵다.
현실에서의 상승은 대부분 경쟁에 이겨가면서 한발 한발 올라가야만 가능하다.

성공학 책들은 본인 스스로 지은 책은 자기 미화에 많이 빠지고 남이 지어 준 책은 찬양에 빠지다 보니 대부분 비현실적인 이미지 만드는 수준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10억대의 부자는 쳐다보지 말고 아예 높이 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속되게 표현하면 뭣도 모르는 소리다. 나는 차라리 10억대 부자들을 잘 다룬 한상복 원작, 허영만 만화 부자사전 등을 자세히 먼저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다음 단계로는 수십억 대 정도의 부를 이룬 사람들의 책인 <민들레 영토>, <조끼조끼> 등의 책을 더 보라고 권하고 싶다.

휴맥스의 변대규 사장이 책읽기를 좋아하는데 처음에는 공학 다음에는 경영학 하다가 맨 마지막에 가서는 인문학으로 갔다고 한다. 이유는 마지막에 가서도 안풀리는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한 책들을 보라는 주 목적은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높이라는 뜻이다.
처음 사람들을 만나보면 예의 바르고 순수하고 서로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점차 내가 돈을 모으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태도가 바뀐다. 이기적인 속물근성이 나오면서 어려워지는데 이를 넘어서지 못하면 좌초하기 일수다.
<조끼조끼> 사장님은 그래서 자신이 일군 가게를 건물주가 통째로 팔아가지고 권리금 얹어서 이윤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밀려나와야 했다.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인데 저 하늘 위로 올라간 많은 고수들은 그 단계를 거치면서 내공을 점점 키웠기 때문에 상승이 가능했다.
다른 한편으로 자서전에는 아무리 보아도 더러운 거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잘 주변을 찾아야만 한둘 나오는데 그 부분이 오히려 핵심이 된다.
인허가 사업에서는 정부의 핵심에 적절한 뇌물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공소시효가 지나도 아무도 자신의 추한 모습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 부분이 핵심인데 이게 빠져서는 절대로 사업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그게 드러우면 아예 사업을 시작하지 말고 순수하게 다른 말로 좁은 방에서 할 수 있는 장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말이다 정말 이 책처럼 다락방에서 꿈꾸라는 이미지에 이런 부분들이 들어가 있을까? 본인들도 드러내지 않는 이야기를 어떻게 알아서 남들이 자기 것으로 꿈꿀 수 있을까?

역시 권유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나와 버린다.
작가 자신이 개인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글쓰기로 성공했지 사업이나 기타 분야로 직접 성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막연한 이야기를 하고 또 이것이 적당한 마케팅 메시지와 함께 통해버렸지만 현실을 경험한 사람의 눈으로 냉정하게 보면 허점이 많이 나타난다.

스필버그 이야기도 잘 드러내 주었는데 그의 꿈꾸기는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안돼 소리는 안하면서 상상력을 자극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백투더 퓨처>의 비프도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동료학생을 묘사했다고 하는데 어려서부터 이런 훈련을 스스로 한 부분이 크지 방 하나 슬쩍 차지하고 버텨서 된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거론된 다른 이들의 예들도 이런 약점을 내가 무수히 찾아 줄 수 있다.

나는 오히려 <이기는 습관> 같은 책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
명사형 구호 보다 동사형 움직임을 가져라 하는 내용들이 훨씬 다가온다. 또 남에게 권하고 싶다.
자잘하더라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직접 해볼 수 있는 충고들이 많이 담긴 책을 더 찾아라.

<지두력>, <곱셈기술> 또는 오마에 겐이치의 책들, 홍하상의 <이병철 경영대전> 등 다양한 책들이 많다. 그 들에서 직접 필요한 내용을 줄을 치고 옮겨 적고 반복해서 보면서 자신의 행동과 비교해보라.

가령 진대제를 보면 스탠포드 박사 출신이라는 점만이 성공요소가 아니고 3-3-3 법칙, 즉 자신의 주제를 3분,30분,3시간 발표 자료로 항상 머리에 담아서 필요시 전개하는 것 등이 핵심 성공요소로 나타난다. 반면 MIT,카이스트에서 공부를 잘 해도 윤송이씨는 이런 요소가 부족해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본다.

무릇 돈을 벌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돈을 벌 만한 자격을 갖추었는지를 계속 물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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