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아들을 소위 공신으로 만들어낸 엄마다. 아들 용균군은 중학교부터 각종 경시대회 입상, 서울대 수학과 입학, 대통령 과학장학생 선발 등 화려한 성취를 해냈다. 그 과정에서 주연은 역시 아들이지만 조연으로서의 엄마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본인이 영어와 수학을 직접 가르치겠다고 마음먹고 초등과정 내내 아이와 함께 공부를 했다소 한다. 이럴 수 있었던 것은 과외 등 사교육 현장에서 직업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저자의 조건도 있지만 무엇보다 굳은 결심과 집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보인다. 키우는 과정에서 나온 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의 범위는 입학전에서 초등학교까지로 예상보다 짧은 편이었다. 중학교 이후는 아이가 확 앞서가 버려서 제대로 파악이 덜 된 것인가 하는 짐작이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목 대비 아쉬움을 가지게 된다. 범위에서는 아쉬움을 주었지만 내용 측면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직접 가르쳐본 경험을 각 학년별로 담아서 각 단계마다 무엇을 공부해야 하고 부모는 무엇을 짚어주어야 하는지가 잘 나와있다. 중간 중간 꽤 유용한 팁들이 소개되는데 나도 줄 그어놓고 책장 접어 놓고 수시로 실천되는지 보려고 한다. 그렇게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해보겠다. 생활속에서 수학을 발견하면 수학이 즐거워진다. 질문 : 밥을 먹으면 힘이 나지, 한 공기는 얼마만한 힘을 내게 할까? 나중으로 갈수록 공식에 매몰되어 삶과 유리되면 확실히 흥미를 잃게 되는데 일찍부터 삶 속에서의 수학을 발견하게 해줌이 좋겠다. 학습지는 매일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데 최고다 이것도 공감하는 내용이다. 학습지를 기탄과 같은 문제집으로 바꿀 때 부모가 간과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계산력 키우기 학원을 운영하는 친구도 이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 선행을 한다면서 막상 가장 기초가 되는 계산의 약점은 단순 실수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오답노트 70점 이하면 만들 필요가 없지만 서서히 만들어가면서 아이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게을러서 안되겠으면 틀린 문제를 버리지 말고 반복적으로 살펴줌이 좋겠다고 한다. 책의 구성 중에 좋았던 부분은 학년 마다 무엇을 배우는지를 정리하는 부분과 각 학년에서 아이가 가져야 할 습관 및 능력을 정리해 준 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2학년의 경우 검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멘트를 남겨주었다. 하나 하나의 아이는 소질과 상황이 각기 다 다르게 된다. 이를 인정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시행되는 학교 교육은 그만큼 다 배워서 지겨운 아이와 못 따라가는 지진 아이를 양산하기 쉽다. 그 차이를 메꾸기 위해서 위는 위대로 아래는 아래대로 부모의 많은 노력의 필요하다. 아마 이 책에서 표현되는대로 엄마표 학습매니저들이 점점 많이 나올 것 이다. 이런 엄마표 매니저들에게 저자는 본인이 아이를 영재로 키워냈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똑 같은 길을 갈수 있다고 환상을 주는 건 아니다. 오히려 준비 안된 아이를 경시로 몰아가다가 아이가 가장 중요한 흥미를 잃어버리면 그만한 손실이 없다면서 냉정해지라고 충고해준다. 일방적으로 성취만 하라고 이야기 하기 보다는 오히려 사교육을 직접 운영해본 경험을 더해서 수준별 맞춤 가이드를 주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저자의 장점이다. 그리고 저자가 한 교육 중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 내용은 아이에게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준 것이다. 매니저는 선수를 키우는 역할이 본업이지 대신 시합을 나가서 뛰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용균군이 잘 해준 덕분에 각 단계마다 만나는 선생님들에게서 용균군은 무얼 해도 성공할 것이라고 칭찬 듣기 일수였다고 한다. 이어령님의 젊음의 탄생이라는 책에도 나오듯이 앎보다 좋아함이 나은데 무엇보다 즐길 수 있다면 무엇보다 좋다고 한다. 모든 교육의 마지막 단계는 역시 아이에게 즐거움을 알게 해줌이리라. 리뷰는 원래 여기까지인데 아쉬움이 남아 몇 개의 내용을 추가로 소개하면 용균군도 영재성 있는 아이일수록 처음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이를 확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된 것이 담임선생님의 의도적 칭찬이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담임선생님과도 더 잘 지내도록 노력해보라는 충고를 초보 학부모들에게 주는 팁으로 알려준다. 19단의 경우 저자는 많은 효과를 보았다고 하는데 암기력 부족한 경우는 생각만큼 효과를 덜 거두는 경우가 있으니 아이의 특성에 맞추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학원가 고수들에게서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 아래는 설문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친절하게 초등생 혹은 그 이전 아이들에게 수학을 지도하는 방법을 설명해줌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 국제적 우등생은 10살 이전에 길러진다, 수학 아빠는 수학을 가르치지 않는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생활속에서 수학을 발견하면 수학이 즐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