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생각을 읽는다 - 차이에서 독점까지! 작은 생각을 위대한 철학으로 바꾼 역발상의 힘!
이상건 지음 / 비아북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잡지에 기고한 글의 모음이 중심이 되고 앞뒤에 약간씩 성격이 다른 글을 모아서 하나의 책을 만들었다. 기고 글 하나 하나는 카네기,리카상 등 부자들 총 13명을 놓고 그들의 저서 혹은 그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을 요약한 다음 배워야 할 포인트를 뽑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글은 저자의 스타일 대로 쉽게 읽힌다. 한권을 통해 여러권을 읽는 효과를 가져오게 하고 또 각각의 부자들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서 그들을 더 잘 알게 하는 노력의 동기부여도 된다.

부자들과는 접촉이 쉽지 않지만 밥이라도 사가면서 만나서 배울점을 찾으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세계 최고의 부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읽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처음 들어서 그 깊이를 바로 알기는 어렵고 상황이 닥칠 때 마다 떠올려야 하는 매우 진중한 격언들이 많다.
단 어떤 글은 부자가 직접 뽑거나 전기작가나 평론가가 추려낸 내용이 있지만 어떤 내용은 저자가 적당히 요약한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불균형은 있다.

장점에 반해서 이 책의 약점은 먼저 구성에 있다. 처음의 부자론은 브라운스톤 등 다른 여러 사람의 이론이나 알려진 내용을 가지고 적당히 짜집기 한 것처럼 보인다.
책의 마지막 좋은 펀드 매니저 만나는 법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별로 이 책의 성격과 맞지 않은 것 같이 보인다. 책 두께를 위해 어설프게 결합하는 출판사의 교묘한 상술과 작가의 만용이 합쳐졌다고나 할까..

다음 이 책을 쓰면서 부자 되기를 포기했다는 저자의 말이 물음을 만들어낸다. 왜 그럴까? 나의 결론은 책읽기 만으로 부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부자의 손으로 만들어지거나 부자에 대해서 써진 책은 사실 부자의 극히 일부만을 보여준다. 굳이 양으로 따지면 2-3% 정도나 될까?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나머지 97% 이상의 자질은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고되거나 더러운 일들이 많다고 본다.
김우중의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보다 지동욱의 <대한민국재벌>이 더 진실에 가깝다.
아니면 한상복의 <한국의 부자들>, 허영만의 부자사전에 나온 끼,끈,깡 등 노골적인 쟁투력을 갖춘 모습이 더 기초적인 역량을 갖춘 중소형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보면 카네기나 록펠러의 경우 주변 경쟁자를 모조리 말살시키는 잔인한 독점화가 더욱 큰 성공요소였다. 하워드 휴즈라는 무기상은 정부에의 로비가, 빌 게이츠 또한 애플의 아이디어를 훔치고 독점을 위해 HW 업체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귀와 같은 탐욕 이런 요소들이 더 많이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자서전은 묘비명과 닮아서 절대로 그런 모습을 진솔하게 담을 수는 없다. 그런 자서전을 다시 짜집기 한 이 책이은 태생적으로 진실에서 거리가 있다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럼 정말 부자론을 알기 위해서는 어떤 책이 좋을까 물어볼 수 있다.
나라면 차라리 삼국지나 초한지 등을 먼저 보면서 이익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체면이나 의리가 없어지는 지를 철저히 익히라고 권하고 싶다.

그곳에는 이익을 위해 배신을 일삼는 군상들의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실제 기업에서 영업을 뛰거나 사업을 담당해보면 바로 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생판 모르는 사이가 아니라 바로 옆에서 아는 사람들에게 한두번 당하면 삼국지의 심정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고 느껴지게 된다.
사업을 시작함은 사람에 대한 이해가 1번이고 이를 기초로 아이템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그 위에 하나씩 씌워감이다.
부자학은 그 보다 한참 더 먼 이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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