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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 CEO들 - 1%를 꿈꾸는 99%의 도전자들을 위한 로드맵
이형근.한정훈 지음 / 페가수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지금 보면 너무 좋은 아이템들이 많았는데 2시간 듣고 판단하느라 기회를 놓침”
- 이준희 옥션 창업자
초기 옥션의 성공을 보고 자금 투자 받으려고 몰려왔던 많은 아이템 – 한게임을 비롯한 -을 그냥 흘려버린 아쉬움을 담은 이야기다. 내가 좀 더 높은 위치에 있었어도 결코 교만해서는 안된다.
“20-30대에 창피해야 50대에 창피하지 않게 될 수 있다”
- 우성화 티켓링크 대표
젊을 때 손에 구정물 안 묻히고 살려고 어려운 일 피하다 보면 나이 먹어서 할 일이 없어진다. 관료나 대기업 고위직으로 지내다가 사회를 나와서는 막상 할 일이 없어지는 그런 분들이 뼈저리게 들어야 할 이야기다.
차와 집은 줄이기 어렵다고 하는데 기업에서의 생활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은 궂은 일은 제쳐놓고 내가 아는 사람, 내가 할 줄 아는 일만 하면 되는 현실안주형 체질을 키워준다. 편리함이 주는 독이라고도 표현 할 수 있는 부작용이고 회사를 옮기기 어렵게 만드는 이전 비용이 되기도 한다.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여러 일을 해보야 함”
- 송재경 리니지 개발자
“책읽기는 처음 경영에서 인문사회로 다시 철학정치 마지막에는 진화생물,유전,진화심리로 옮겨 갔다”
- 휴맥스 변대규 사장
경영은 극히 작은 부분을 다루는 기교에 불과하다는 깨우침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싸이월드, 디시인사이드 등의 창업자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모두가 다 노력만큼 보상을 받지는 않았다고 해도 유용하고 재미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디시인사이드의 경우 초기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부품이나 일본 저작물 등을 유통하는 재미에 사업을 했다고 한다. 큰 돈을 벌었다가 놓치기도 했는데 편한 길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자세가 볼 만 했다.
싸이월드 창업자는 수 없이 새로운 일을 만들고 다시 부수거나 남에게 넘기고 새로 시작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대박을 내지는 못 했지만 한계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새로움을 주는 창조 작업에 노력하고 있었다.
책의 서술이 팍팍 읽힐만큼 매끈하지는 않지만 그런 대로 최근의 우리 주변에서 활동하는CEO 모습들을 진솔하게 읽을 수 있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