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 영재 교육법
기무라 큐이치 지음, 임주리 옮김 / 푸른육아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는 혹시 영재가 아닐까?
이렇게 말하면서 겉으로는 쑥스러워하고 속으로는 뿌듯해하는 부모가 많다.
괜히 잘난체 하니까 미안해하지만 기대를 놓지 않으면서 투자를 해보는데 시간이 계속 가면서 두고 보면 처음 생각이 착각인가 하는 실망감을 갖게 된다.
그렇게 만드는 큰 요인은 환경과 교육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등 1년 때 저희 아이는 책을 좋아하고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라고 선생님과 상담 하면서 이야기한 학부모가 있다.
선생님 왈, “어머님,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렇게 생각하고요 나중에 가면 다 똑 같아 집니다.”
상당히 당혹스러운 대화인데 최근에 실마리 하나가 풀리는 듯 했다.
최근 주변에서 아는 다른 어머니 왈, “아이가 처음 가졌던 창의성이 자꾸 줄어만 갑니다.
초기에는 아주 멋진 글도 남겨서 주변을 놀라게 했는데 자꾸 평범해져요. 안타깝습니다.”
그런 와중에 아이와 씨름하는 아내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왜 빨리 답을 쓰지 않니”라고 다그치는 아내, 그래도 계속 연필 붙들고 고집 부리는 아들. 둘 사이에서 문제를 쳐다보니 질문은 “동그라미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인가” 예상되는 답은 “쓰레기통”이었다. 그냥 내 눈에 보면 이게 정답이구나 하면서 아이에게 왜 안하니라고 같이 물어보았다.
답은 네모난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아 이러니 사고를 강제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퍼뜩 들었다. 우리들 어른들이야 어려서부터 정답을 맞추라고 강요되고 특히 있는 것 중에 하나를 꼽아내라는 소위 4지택일형 시험에 익숙한데 아이에게는 아직 그런 통념이 없구나. 더구나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권위도 아직 납득을 못 하는 구나 등의 생각이 한꺼번에 스쳤다.

곰곰이 학교를 다시 생각해보았다. 평균에 맞추어진 교육은 보다 상위도 보다 하위도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영재들은 수업이 재미 없이 딴 짓을 하느라 시간 버리는 토끼가 되어 버리고 한참 지나서 꾸준하게 따라온 중간층과 별 차이가 없어진다. 그걸 보면서 역시 게으른 토끼보다 꾸준한 거북이가 바람직하다라고 강조하는 시스템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반복되는 통념이 다시 나중에 가면 다 똑 같아져요 하는 경험에서 우러러 나오는 통찰(?)을 건네고 역시나 하고 실망하며 좌절하는 학부모의 안타까움을 만들어내는 것 아닐까?

영재교육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녀가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영재성을 살려주기 위해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원칙과 이를 위해 무엇을 함께 할 것인지 고민하는 태도 등이라 생각하면 수월하지 않나 생각이된다.
이 책은 그런 부모들의 마음을 보다 굳게 확신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부모들이여 공교육이면 된다는 구호에 위안을 삼으며 자신의 의무를 포기하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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