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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달인 99 - 완벽한 요리사 '가을'편 '겨울' 편
카리야 테츠 글, 하나사키 아키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맛을 즐기는 일은 커다란 기쁨이다.
멀리 나가는 해외여행도 가고 싶고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거만금을 쌓아놓는 것도 다 좋겠지만 쉽고도 빠르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즐거움은 바로 맛이다.
맛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이루어질까 한번쯤 물어 볼 수 있다.
얼마전 직장의 동료들과 중국집을 갔다. 제법 크고 호화스러운 집에서 시킨 메뉴는 짜장면 그런데 조금 늦게 받아든 내 앞의 동료 앞의 그릇은 불어버린 면 덩어리를 보여주고 있었다.
집에서 배달 시키는 통에 길에서 지체한 것도 아니고 바로 눈앞에서 이런 음식을 참을 수 없다고 단단히 화가난 나의 동료분.
그 분이 따끔히 충고 한 마디를 던졌다. 면과 장을 따로 만들다가 서로 시간의 gap이 생겼다면 왜 면을 뜨거운 물에 한번 더 담그지 않았냐고 말이다.
작은 요령이지만 과학에 근거한 생활의 지혜인데 프로라고 자부하는 요리사들이 너무 무심한 것 아니냐는 아픈 지적인가 보다.
역시 서비스는 고르게 품질을 유지시키는 작업이 중요하고 이는 집중력을 요한다.
그 대목에서 번개라는 전설의 서비스맨이 떠올랐다.
고대 주변에서 장사를 하면서 전화기 내려놓기가 무섭게 달려왔다는 그의 솜씨는 그냥 나올 수 있을까?
제일 먼저 아이템을 줄여야 한다. 다음은 지속적으로 생산을 해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쌓아 놓으라는 것은 아니지만 주문 받고 새로 시작하면 너무 오래 걸린다. 시켜봤자 짜장 아니면 짬뽕 잘해야 탕수육이라면 미리 예측을 해서 꾸준하게 만들어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내보내는 것이다.
그러면 따르릉 하자 마자 튀어 나가는 quick 서비스가 가능 할 것이다.
식사는 무엇보다 고픔의 해결이 1번 목적이고 그 다음이 맛이 아닐까?
그렇다고 질을 무조건 희생해서는 안된다.
여기 초밥왕이나 맛의 달인을 보면 배달 초밥의 밥 모양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정 시간 뒤에 먹는 사람이 최적의 맛을 느끼게 하기 위해 밥과 밥 사이의 공간을 얼마간 두고 만든다고 한다.
조그마한 개선이 모이고 모이면 정말로 차별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 노하우를 꽉 쥐고 오래 갈 수도 있지만 여기 만화의 소재로 제공되어 멀리 멀리 퍼져나가서 모두가 좋아지면 그것도 참 좋지 않을까?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요리사 분들에 대해 다시 경의를 표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