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의 소리 - 이와아키 히토시 단편집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애니북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가 막 수련을 마치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시점의 작품이다.

명문대 입시에서 떨어져 자신의 몸을 절벽에서 떨어뜨리려는 주인공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은 푸른 바다 속이겠지만 그냥 떨어진다면 절벽 바로 아래 바위에 부딛쳐 자연의 풍광만 망칠 따름이라는 충고가 주어진다.
그러면서 인간이 과연 존엄한 존재인가? 인간을 살린다는 것이 과연 그렇게도 고귀한 일인가를 묻는다.
마치 기생수에서처럼 인간이 지구에서 줄면 지구의 다른 생물들도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하면서.

마구 몸을 던지는 주인공이 또 있다. 남자들에게 몸을 쉽게 주는 여자분이다. 꽤 미인인.
이유가 무엇일까? 글로 다 묘사하기는 민망한데 한번 확인해보시기를.
기생수에서처럼 사람 몸을 마구 찢어 놓는 기생수들이 나타나는 듯 하다.

초능력도 나온다. 유쾌하지 않지만.

이런 글들이 이렇게 저렇게 합쳐지면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아직 긴호흡으로 장편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여느 작가와는 다른 자신만의 세계가 만들어져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다음을 안다. 바로 기생수와 히스토리에.
오늘 대가라는 사람들도 사실은 치열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려고 살아갈 때가 있었다.
독특함으로 남아 자신의 이름을 내느냐 아니면 그냥 그렇게 반복하다가 사라지는가
그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을지 모른다. 누군가의 눈 특히 패배자들에게는 운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 과정이 가장 고통스럽고 또 가장 심도 있는 자기 탐구가 들어있는 기간이다.

그 몸짓을 알고 싶다면 이 작품이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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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7-04-0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작가의 '칠석의 나라'도 외계인과 초능력에 관해서 다룬 작품이었는데...
'히스토리에'는 정말 굉장하지 않았나요? 전 한달 전쯤 읽었는데, 아직도 감수성(?)이 얼얼(??)한 느낌이더라구요. 딱 내 스타일이었으니... ^_^;

사마천 2007-04-0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갈수록 점점 더 좋은 것이 나온다고 보입니다. 그래도 이 작품에서는 풋풋하게 자기 세계를 만들어가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되죠. 그런 정도에서는 의의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