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원 전면교육 학습법
원동연 지음 / 김영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 사회의 부모들을 보면 자녀의 교육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막대한 사교육비의 비율만 봐도 그렇고 학군이 좋다면 부동산이 올라가는 모습도 다른 나라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현상이다. 나아가 기러기아빠와 같이 가족의 해체를 가져올 수 있는 도박 조차
무리하게 시도하기도 한다.
과연 이 모든 것이 바람직한 현상일까?
경제적 무리를 차지하고도 묻고 싶은 것들이 부모는 스스로의 교육에 그만한 투자를 하는가?
또 부모 자체는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가이다.

교육의 효과는 시험성적도 대학진학 그 자체도 아니다.
플라톤을 비롯해 고전적 목표가 지향하는 바는 완전한 인간 즉 자신의 가치를 높게 사고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매진하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종합적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거기에 비하면 지금의 교육 방식은 훨씬 왜소한 사람을 만드는데 그치고 있다.
영어를 위해 어려서부터 각종 학원에 보내고 나서 발음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부모는 흐뭇해한다.
하지만 말의 목적은 의사소통인데 머리속에서 논리적 사고를 전개해 주변이 필요한 가치 있는 메시지를
만들어내는지는 체크하지 못하고 있다.
왜? 부모들 본인 스스로가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그런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릇 교육의 가장 기본은 모범의 발견이다.
부모가 TV로 드라마 열심히 보면서 아이들에게 공부하고 책읽으라고 하는 것이 소용있겠나?
마찬가지로 본인이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자녀에게 익히게는 하지만 논리적 사고
독서에 대한 모범을 스스로가 보여주지 못한다면 교육적 효과는 극히 제한적이다.
하지 못하면서 마음은 불안하다 바로 이 상태를 노리고 달려드는 사교육에 휘말려
막대한 돈을 들이게 된다.

그런 부모들에게 원교수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매우 포괄적이고 교훈적이다.
자녀를 마음 심,지력,체력,자기조절,인간관계의 다섯가지가 모두 갖추어진 인재로 키워야하고
어느 하나만 빠져도 한계가 그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교수는 자신만의 교육법을 만들어 한가지씩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지식을 가르치지 말고 지혜를 깨워주라는 조언이 눈에 들어왔다.
전체를 보고 부분으로 들어가는 사고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대학을 들어가면서 과를 선택하는데 고민을 많이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나오면 무엇을
하느냐이다. 이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 된다. 하지만 입학식에서 졸업하는 선배들의 진로를
꼼꼼히 살피는 후배들은 별로 없다.
대학이라는 과정을 삶의 전체 모습의 어디에 놓는지 훈련이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에 몰두하다보니 정서적인 측면이 약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음악 등 예술교육을
악기 다루는 것 자체가 아니라 즐거움을 느끼도록 꾸준히 훈련시키라는 조언도 좋다.

이 모든 것들이 남에게 맡겨서 특히 돈으로 살 수 있는 영역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때로 많은 돈을 들이는 것 그 자체로 본인의 의무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자만하지는 않는가?
아니면 한국의 사회시스템의 빡빡함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스스로에게 자녀교육을
도그마로 삼아 해외로 발걸음을 무작정 옮기고 있지는 않은가?
그 와중에서 정말 스스로가 해야만 하는 여러 의무들에 대해서는 쉽게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유태인의 교육이 오래가는 이유는 그들이 삶에서 교육원리를 실천하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가업이 꾸준히 이어져가는 것이다.
아들이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가려면 먼저 아버지의 삶이 아름답다, 충분히 따를 만하다는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 결과 존경심이 따라가는 것이고 가정의 화합과 대화도 있게 된다.
거기에 비해 한국의 교육은 그만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대치동의 경우는 시험을 통해 자격을 갖출 수 있는 직업을 타겟으로 삼는다.
평생 직업이 보장되는 몇몇 자격들이지만 그들내에서의 경쟁 또한 치열해진다.
미국이 자격을 하나의 시작이라고 간주하는데 비해서 한국은 신분이라고 생각한다면
경쟁력은 그리 높아지지 않는다.
왜 하는지에 대해 가르치지 않고 무조건 따라와만 강요하며 제대로 안될 때 이를 한탄만 한다면 
교육철학은 결단코 만들어지지 못한다.

이런 풍토를 아쉬워하는 저자는 교육원리를 제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시행하도록 사설 교육기관을 만들기도 하고 연변에 과기대학을 만들어 조선족 후학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꾸준히 그 성과가 이어져가 척박한 한국 교육의 풍토에 신선한 파장을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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