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잘못되었나 - 서구와 중동, 그 화합과 충돌의 역사
버나드 루이스 지음, 서정민 옮김 / 나무와숲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후세인이 갑작스럽게 처형되었다.

죄명은 국민들을 무고하게 살해한 것이라고 한다.

똑 같은 죄명을 적용하면 얼마전 곱게 수명을 마친 필레의 피노체트는?
더 가깝게는 한국의 전두환은 어떻게 될 것인가?

광주의 시민군들이 바라듯이 미국이 항공모함을 이끌고 쳐들어와서 전두환을 제거해주기를
바랬던 것이 공상은 아니었나 보다.

아니다. 후세인 럼스펠드 회동사진이 말해주듯이 이란을 공격하고 화학무기를 투입하고
중간에 가끔 미사일 날려서 이란 비행기 떨어뜨려주고 하던 사이가 아니었나?
맞아 전두환도 미국의 총애를 받았고 레이건은 그의 낙마를 절대 바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날렸었지 내 정신 좀 봐.

헷갈린다. 어제 이렇게 좋던 사이가 오늘은 왠수가 되어버릴까? 역시 국제정치는 어려워.

부시는 원래 텍사스 주지사 시절부터 사형제도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개심한 크리스천 여자가 있어 수많은 사람들의 구명 청원이 왔지만 그대로 집행시켜버렸다.
하나님께 기도드려 응답받았다는 답변과 함께. 아마 당시 청원한 많은 기독교인들과는 다른
하나님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마찬가지로 중동의 이슬람이 예수를 하나의 선지자로 인정하고 구약의 하나님에 경배하는데
비해 유대교와 기독교인들은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가 굳은 신념을 가지지만 서로에게 소통되지 않는 시대에 그런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구나.

인간이 인간에게 죄를 규정짓고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제도는 오랫동안 논란이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재판은 그리스 민주주의의 오점이 되고 프랑스혁명의 단두대는 만든 이의
목까지 가져가 버렸다.
힘을 가진 이가 곧 정의라는 현세적 관념이 더 이상 통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모든 제국, 팍스 로마나, 팍스 브리태니커 등이 장수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조건은 물리력이 아니라
평화의 제공이었다. 평화라는 상태는 갈등 없음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공정한 갈등 해소의 체계, 즉 법이 있어야 한다.

소련의 붕괴이후 만들어진 미국 주도하의 세계에는 평화가 미흡하다.
공정함이 없기 때문에.

중동의 역사를 찬찬히 보아감은 우리에게 균형잡힌 시각을 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 괜찮은
독서가 될 것이다. 버나드 루이스의 다른 책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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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7-01-10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후세인 사형소식을 들을때 이런생각을 잠시 해봤었어요. 만약 부시가 김정일을사형시킨다고하면 한국사람들이 찬성할것인가 반대할것인가..
개인적으론 아무리 후세인이 잘못한일이 많다해도 명백한 주권침해라고 봅니다만..

사마천 2007-01-10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이야말로 후세인의 강력한 후원자였죠. 이란에 화학무기 쏟아붓는 것 지원하던게 어제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