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의 벨기에, "Mussle & Muggle"
벨기에식 홍합요리 전문점


우리의 식사에 김치가 빠지지 않듯이 유럽의 식탁에서는 감자튀김이 기본 메뉴이다. 프랑스에서는 스테이크를, 독일에서는 소세지를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데 국토의 한 면이 바다와 닿아 있는 벨기에에서는 홍합과 감자튀김이 가장 일상적인 식사이다.

   


   
 
술집들이 즐비한 신촌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한적한 골목. 그 골목의 가운데에서 벨기에 사람들이 즐겨 먹는 홍합과 감자튀김을 맛볼 수 있다. 벨기에 홍합 요리 전문점 ‘머슬 앤 머글’이 바로 그 곳이다. 유럽풍의 창과 벤치가 있는 현관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 그리 넓지 않은 내부에 은은한 조명과 부드러운 재즈선율이 어우러진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검정, 노랑, 빨강의 벨기에 국기를 본딴 커튼에서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놓여 있는 체스판까지, 작은 소품 하나에서도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한쪽 벽을 가득 메운 부조 장식이었는데,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것으로 ‘꼬마 니꼴라’를 비롯한 프랑스, 벨기에의 만화 주인공들이 그려져 있었다. 이 부조장식은 밋밋한 벽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보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줬다.

기자들은 종업원의 추천으로 ‘믈 알라 핏자’와 ‘믈 오 발롱쇼’를 주문했다. ‘믈 알라 핏자’의 겉모습은 피자와 비슷했지만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고 홍합의 맛과 고소한 치즈가 어우러져 쫄깃한 질감과 함께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믈 오 발롱쇼’는 백포도주와 로즈마리로 풍선 스팀한 홍합을 3가지 소스(발사믹, 블루치즈, 칠리살사)에 찍어 먹는 요리이다. 풍선 스팀이란 호일로 풍선처럼 홍합을 감싸 조리하는 것을 말한다. 부풀어 나온 요리를 종업원이 열어줄 때, ‘펑’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홍합요리는 마치 ‘마법사의 돌’같았다. 이 요리는 상대적으로 양념이 적고, 스팀으로 조리되었기 때문에 로즈마리의 향과 홍합 고유의 맛을 느끼는 데 적합했다.

   
 
이 곳의 이름인 머슬(mussel)은 홍합을, 머글(muggle)은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마법사이외의 평범한 사람들을 뜻한다. 사람들에게 마법이 아닌 정성으로 맛있는 홍합요리를 만드신다는 사장님의 따뜻한 요리철학이 담겨있는 그 곳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신촌의 복잡하고 시끄러운 밤거리 속에 감춰져 있는 한적한 골목 속 작은 유럽을 찾아보자. 신촌 속 ‘보물찾기’의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영업시간 : 11:30AM~12:00PM

메뉴 :
믈 오 뱅블렁 - 백포도주와 버터, 야채의 맛이 잘 어우러져 담백한 맛으로 폭넓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벨기에 홍합요리의 원조 (8000원)
믈 알라 또마뜨 - 허브가 가미된 매콤한 마늘 토마토소스의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홍합요리 (8500원)
믈 그라탱 - 부드럽고 담백한 스페셜 크림소스에 에멘딸 치즈와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 오븐에 구운 홍합요리 (8500원)
믈 오 발롱쇼 - 백포도주와 로즈마리로 풍선 스팀한 홍합을 3가지 맛의 색다른 소스에 찍어먹는 즐거움이 있는 홍합요리 (8000원)
M & M 샐러드 (5000원)

위치 : 기자들이 취재하는 와중에도 정확한 위치를 묻는 전화가 끊임없이 울려댔다. 스타벅스 연대점과 SK텔레콤 대리점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와서 한울타리 맞은편 골목의 중간에 ‘머슬 앤 머글’을 찾을 수 있다. 02)324-5919

음식맛 : ★★★☆☆
분위기 : ★★★★☆
서비스 : ★★★☆☆


/글·사진 김평화, 유나라 수습기자

출처 : http://www.yondo.net/news/articleView.html?idxno=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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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7-01-10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제가 한국있을때 이글이 올라왔었다면 가봤을텐데요. 아이고 아쉬워라~~

사마천 2007-01-1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번에 한국 오시면 번개 한번 하시지 그러세요. 여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