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눈을 맞대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대체로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에 정직하려고 했지만 가끔씩 연기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에게도, 내 삶의 진짜 동지들과도 더 정직하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알라딘에 접속하던 것은 이제 안녕입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조금 더 성숙해졌다고 믿고 싶지만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알지요. 또다시 비슷한 일이 벌어진대도 저의 선택이 달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래서 부끄럽거나 후회스럽지는 않습니다.
이곳에 너무 많은 의미를 뒀기에 그것이 좀 마음을 힘들게 했습니다.
오늘 그동안 쌓아뒀던 적립금과 마일리지를 모두 털어버릴 생각입니다.
생각해보니 알라딘 서재를 언제까지 접는다 만다는 것도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쓸쓸하고 외로운 날에 들러서 그 쓸쓸한 속내를 털어놓고
또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갈 것입니다.
지난 몇 년간 내게 좋은 해방구였던 이 곳은 앞으로도 가끔씩 그렇게 찾아보는 곳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촌스럽게 작별인사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잘 지내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