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권 케이스만 다섯개를 만들었으나 손에 남은 건 하나.

일본 유학 10년을 마치고 돌아온 지친 동생에게 기운내라고 선물,

씩씩하게 암 투병하는 언니의 여행기념으로 선물,

이벤트 당첨된 서재 이웃 한분께 선물,

재활용 물품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아는 언니에게 견본으로 제작해 선물(그러나 이 언니는 받았다는 기억조차 잊었고, 절대로 받은 적이 없다고 빡빡 우기고 있다ㅡㅡ;;).


하지만 내가 젤 좋아하는 앤으로 만든 여권 케이스가 남았다.^^


앤 원단은 한정제작 판매된 원단이라 더 이상 구할 수가 없다.

간혹 벼룩 물건으로 나오긴 하지만 귀한 원단일수록 한 마에 10만원을 넘어 거래된다.

추가로 구입할 꿈도 먹을 수 없을 만큼 너무 비싼 아이. 흑~


처음 이 원단이 나왔을 때, 나 역시 손을 떨며 구입했던 스케치 앤.

특히 앤이 매튜 아저씨를 기다리는 이 장면은 여권 케이스에 딱 어울리는 아이다.

지난 여름 여행길에서부터 사용하고 있다.

뒷면은 유와 도트 원단, 안감에는 '달리는 앤' 원단, 짙은 녹색 가죽 여밈단추로 멋을 냈다. 

진시장에는 이 바이어스를 팔지 않아 천을 사와서 바이어스로 제작. 

시간도 정성도 많이 들여서 완성했다.



크로스백


가로 30cm, 세로 20cm. 여행다닐 때 사용하려고 급하게 만들었던 가방.

막상 만들고 나서 보니 너무 작아서 많이 아쉬웠다. 

최소한 가로 40cm, 세로 30cm로 제작해야 여유있게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막 굴러다닐 예정이라 튼튼한 옥스포드 천에 인조가죽 바닥, 내가 좋아하는 코카사 린넨천으로 앞주머니를 만들었다. 면끈과 부속은 모두 진시장에서 구입. 

한번 만들어보니 그 다음엔 더 잘 만들 수 있겠더라는.

다음엔 배낭을 만들어볼 생각. ^^


인증샷 없음 무효라 하실까봐 부랴부랴 사진 찾아 올립니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12-03-19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과 앤은 찰떡 궁합이에요! 저는 얼마 전에 퍼즐로 앤을 보았는데, 나중에 꼭 맞춰보리라 결심했어요. 일단 액자를 걸 수 있는 벽을 확보한 다음에 말이지요.
인증샷 있는 페이퍼는 알흠다워요.^^

rosa 2012-03-19 15:45   좋아요 0 | URL
흐흐흐.. 마노아님 덕분에 부랴부랴 사진 뒤져서 올렸답니다.
글만 올림 또 야단치실까봐~
아, 할일이 많으니까 더 농땡이 부리고 싶어요.
번역하다가 잠시 머리식히는 중.
차 한잔 마시고 다시 작업모드로 돌입해야 할 것 같습니당.^^

2012-03-19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9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3-19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우어우어어 난 로사님 서재에선 제대로 말을 못해요. 그냥 입을 딱 벌리느라.

rosa 2012-03-19 21:59   좋아요 0 | URL
아이고 별 말씀을. 그냥 저의 소소한 취미생활입니다.^^
크로스백은 생각보다 훨씬 만들기 쉬워요.
그냥 파우치 만드는 걸 좀 크게 만든다 생각하시면 되는.
담에 규방공예 입문하게 되면 조선인님껜 특별히 예쁜 책갈피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예쁘지 않으면 절대로 선물로 드릴 수 없을 거란 말쌈 미리 드려요.호곡^^;;

마녀고양이 2012-03-20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저두 퀼트를 좋아해서,,, ㅠㅠㅠㅠㅠㅠ
요즘 손에 들지 못 하니, 너무 부러워요. 여권 케이스나 가방 정말 이쁘네요.
벌여놓으면 내내 손에서 못 뗄까봐, 아예 치워놓고 열지도 않는 중이예요. ㅠ

사진으로 만드신걸 보니, 제가 다 흐믓해요...

rosa 2012-03-20 14:09   좋아요 0 | URL
사실 한 번 손에 잡으면 온 집안이 벌집 쑤셔놓은 것처럼 어수선하고 여기저기 늘어놓은 천들과 실밥들... 정신이 하나도 없죠, 뭐. 그래서 저 역시 자주 집어들지 못합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미친 것처럼 퇴근하자마자 매일 몇 시간씩 뚝딱거려 옷 만들기도 했어요. 언젠가 서재에서 자랑하기도 했어요. 남들은 정말 손에 못대는 현란한 바지. ^^

하늘바람 2012-03-2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저도 입이 딱 벌어집니다
너무 이쁘요 앤 천도 이쁘지만 어쩜어쩜
와우
크로스백도 넘 귀엽고요.
손으로 만드신 거 맞아요?
여권케이스 이뻐서 못 쓸 거같아요
아 ~
부럽네요
솜씨가요

rosa 2012-03-21 09:0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재봉틀을 중고로 샀다가 바로 고장나는 바람에 애물단지가 된 지 오래됐어요.
가방도, 옷도, 여권지갑도 모두 한땀한땀 손바느질한 겁니다. 그래서 좀 삐뚤빼뚤하지요?^^
소품에 비해서 가방 만드는 게 훨씬 더 쉬워요.
홈질, 박음질, 공구르기.. 등만 아시면 금방 하실 듯.^^
그동안 제가 배운 것 중 하나가 '아끼면 똥 된다'입니다.^^;
그래서 때 타도 된다, 하는 맘으로 열심히 사용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