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굿즈의 늪에서 어쩌지를 못하고.
커피집에서 10분 정도 쉬어가도 좋을 것이다. 이런 사소한사치가 얼마나 중요해졌는지 생각하면 이상할 정도였다. 그는 불치병의 무기력에 몸을 맡기게 되면서 노년 특유의 몇 가지 결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소소한 사치를 좋아하게 된 점, 일상을 지켜가는 데 안달복달하게 된 점, 그리고 아무리 오랜 친지라도 굳이누군가를 직접 만나는 일은 꺼리게 된 점, 옷을 입고 목욕을 하는것조차 부담스러워할 만큼 게을러진 점, 신체 기능에 집착하게 된점 등이 그랬다. 그는 자신이 반쪽 사람이 된 사실을 경멸했지만, 이러한 자기혐오조차 노인성 치매가 보이는 짜증 섞인 분노를 일부 지니고 있었다.
예전. 일본에서 촉법소년이 동네 여야를 죽였다는 이야기가 시끄러웠다. 참 일본인은 잔인하다는 이야기로 소비되었지만-요즘은 우리에게도 그런 사건들이 벌어진다 참 말 쉽게 하면 안된다. 그 사건의 소년이 성장해서 변호사가 된다면..... 나카야마 시치리는 참 사람을 뜻밖의 곳에서 선하게 보나보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선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그리고. 그만의 세계를 확장해간다. 얼마 간의 시치리 월드를 빠져나가지 못할 듯 하가.
"거짓말이란 분명히 자기한테 하는 걸 테지. 그러니까 그런마을 계속해서 하는 녀석은 자기를 계속 속여서 어느새 갱 생할 기회를 잃게 돼. 속죄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러니까 참회를 말로 하지 마라. 행동으로 보여."부모는 나쁜 짓을 했으면 사과하라고 가르쳤다. 교사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말로 표현하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사과하지 말라고 한다. 말로 하지 말라고 한다. 그게 묘하게 참신하게 들렸다.
악마는 선량한 얼굴로 나타난다. 그리고 악의를 감춘 친절로 인간을 유혹한다. 매력적인 목소리와 따스한 손으로 방황하는 이를 붙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새 강대한힘을 손에 넣는다.그렇지만 선은 언제나 무력하다.
익숙해지면 못 할 게 없다고 쇼이치는 말했다. 그 어떤 고생도 익숙해지고 나면 일상이 되고, 일상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흘러가는 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