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집에서 10분 정도 쉬어가도 좋을 것이다. 이런 사소한사치가 얼마나 중요해졌는지 생각하면 이상할 정도였다. 그는 불치병의 무기력에 몸을 맡기게 되면서 노년 특유의 몇 가지 결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소소한 사치를 좋아하게 된 점, 일상을 지켜가는 데 안달복달하게 된 점, 그리고 아무리 오랜 친지라도 굳이누군가를 직접 만나는 일은 꺼리게 된 점, 옷을 입고 목욕을 하는것조차 부담스러워할 만큼 게을러진 점, 신체 기능에 집착하게 된점 등이 그랬다. 그는 자신이 반쪽 사람이 된 사실을 경멸했지만,
이러한 자기혐오조차 노인성 치매가 보이는 짜증 섞인 분노를 일부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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