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간에 학원에서 계속 안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다소 흥분한 상태로
그래도 놀아야한다는 투철한 의식으로
주말의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냈습니다.
-언니가 전화하더니 넌 나이도 없냐고 하더군요.^.^;;
#. 우선 금요일 저녁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코엑스로 날랐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괜찮은 사운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메가 박스 1관에서
새벽 1시 40분 부터 간만에 팬텀과의 조우를 했습니다.
음........
저에게 정말 많은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와는 정말 죽을 때까지 친구 할 수 있겠다.
절대 너하고 한 남자 놔두고 싸울 일은 없으니까. ^.^;;
모두들 팬텀이 멋지다고 말할 때,
전 라울의 흰 블라우스에 눈 멀고 있습니다.
팬텀보다 나이가 좀 있을 꺼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비슷하더군요. 음.......73년생
그리고 풀 먼티에 출연했던 배우군요.
갑자기 풀 먼티 OST가 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 새벽까지 맥주를 마시고
집으로 와서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간 곳은 친구 아가 돌 잔치,
어째서 돌잔치 값이 결혼식 값보다 비싼 지를 가슴아파하면서
아직 덜 풀린 속을 붙잡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물론 덕담을 몇마디 들어주고,
뭐 그거야 이제 일상사니까. ㅋㅋ
그냥 그랬습니다. 너희들이 학부형이 되기 전에 돌 잔치 하도록 노력해볼께......
아무도 믿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 아이를 데려온 친구들이 많아서 하나 둘 택시 타고 떠나고,
갑자기 할 일이 없어져서 큰 맘 먹고 대학로까지 갔습니다.
인터넷으로 예매해놓은 사랑티켓을 받아 학전에 갔더니
줄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꿋꿋히 들어가서 봤습니다.
[만드라골라]
마키아벨리가 쓴 희곡이란 말에 너무 궁금해서 봤는데,
음 느낌은 데카메론이더군요.
깔끔한 연극을 봐서 좋았단 느낌과
학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습니다.
1열 앞에 보조 석을 세줄을 앉히더군요.
그리고 화동연우회가 경기고 동문회였군요.
팜플렛 중간 중간에 나와 있는 이낙훈 할아버지 이름을 보고
감격에 젖었습니다.
제가 그리 한국 남자 중에서 좋아하는 남자가 많지 않은데,
제 초등학교 1~2학년 때의 이상형 할아버지 셨습니다.
혹시 기억하세요? 이낙훈 할아버직 하셨던 수사반장 류의 프로가 있었다는 걸,
항상 사건이 끝나고 회전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 하시는 그 분의 모습은
정말 어린 시절 저의 로맨스 그레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