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의 부산 여행을 마치고 강진으로 되돌아 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집을 떠나 어디간에서 밤을 지샌다는 것이 얼마나 아픈 경험인지 모른다. 아픔이란 낯섦이 아니다. 그건 고독이 주는 소외감과 고향이 아닌 타향이 주는 두려움이다. 타향은 두렵다. 두려움은 결국 사람이 아닐까? 수십년을 살았던 부산이 발 붙일 곳 하나 없으니 무서워 진 것이다. 






책도 와 있다. 한길사에서 <감정의 법칙>이, 친하게 지내는 경상대 임규홍 교수님께서 한 권 보내주셨다. 사인까지 해 보내 달라고 할걸. <찢어진 예금통장>은 현재 한국의 법의 속내를 들여다 보게 한다. 사뭇 진지하고 공분을 일으킨다. 빨리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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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태어나 처음으로 통도사에 왔다. 

매화 천지다. 

날씨가 흐려 그리 좋은 사진은 나오지 못해는 고요한 산사를 즐기기엔 충분하다. 일인당 5천원이란 입장료와 주차비를 내긴 했지만 잘 왔다 싶다. 


비록 기독교인이지만 수다스러운 교회의 번잡함보다 고요한 절이 훨씬 마음에 든다. 어쩌면 불교는 인생의 본성에 천착한 성찰의 결과인지 모르겠다. 








사노 요코 책이 매화처럼 만발한다. 1.2월에 출간 된 책이 헤아리지도 못할 지경이다. 무슨 바람이 분 것일까? 봄꽃처럼 피어오르는 사노요코의 책들. 그내도 좋다. 지난 번 <사는 게 뭐라고>와 <죽는게 뭐라고>를 읽고 괜찮은 작가라 기억해 둔 기억이 난다. 제목이 '뭐라고' 시리즈인지 제목이 비슷한 게 많다. 무슨 바람이 불어 사노 요코에 다들 빠져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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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3-15 0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 매화가 참 예뻐요.
낭만인생님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낭만인생 2017-03-16 16:26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세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되길 바랍니다.
 


누군가 페북 댓글에 '자뻑'한다고 썼다. 속도에 둔한 나에게 자뻑이란 언어는 안드로메다행성의 언어처럼 들렸다. 무슨 말인가 싶언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런 말이다.


자기 자신이 너무 잘난줄 알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심리상태.


뜻을 이해하고니 순간 어이가 없었다. 그냥 우스갯소리라고 치고엔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 그런 표현을 썼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마도 내글 속에 내 자랑이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한 적이 없다고 굳게 믿지만... 예를 들어 작년엔 책 120권 밖에 읽지 못했다는 표현이 아닐까... 자랑이면 자랑이고 아니면 아니다.


개인적으로 책 백권보다 깊이있는 책을 백번 읽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많은, 과한 독서는 머리를 아프게 할뿐이다. 그런데 그 분은 스스로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이라 나의 그런 표현이 귀에 거스렸는가 보다. 아니면 비웃었든지.. 물론 웃는 얼굴로.. ㅎㅎ를 달았으니까. 그 묘한 간극에서 난 어쩔 줄 모르고 나도 ㅎㅎ를 달아 주었다.  


그들이 뭐라하든 난 오늘도 김애리의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는 인생은 없다>를 읽고 있다. 지난 번엔 훑어읽기를 했고, 오늘은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고 정리했다. 이런 책은 정독하는 책이 아니라. 











아는 사람이 발자크를 좋아한다. 난 이름만 알뿐이지 잘 모른다. 그래서 오늘 그냥 담아 둔다. 혹시 읽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을까? 시간은 걸리지만 고전 소설이 좋다. 인간를 해부하는 작가들의 서술법이 맘에 든다. 대가의 글은 흉내내기가 불가능해 보인다. 어쨌든 난 오늘도 책을 읽는다. 그것이 자뻑이라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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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7-03-12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귀 가죽 좋습니다. 저도 골짜기의 백합은 집에 모셔만 두고 있는데, 책 읽는 게 점점 느려집니다ㅜㅜㅜㅜ
책을 읽는 것이 누군가에겐 ‘자뻑‘으로 느껴질만큼 우리 사회는 책을 안 읽죠.. 하지만 책을 읽는 게 좋다는 건 알고 있는 거라서 그 부분은 다행이랄까요... 작년에 책을 몇 십권 밖에 못 읽은 저는 그저 낭만인생님이 부러울 뿐입니다ㅜㅜ

낭만인생 2017-03-14 13:49   좋아요 0 | URL
발자크 책은 일단 담어 놓기는 했는제.. 저도 읽을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이라고 해 둬냐 나중에 서점에 가면 생각이 나거근요.. 요즘은 거의 못 읽습니다. ㅠㅠ

2017-03-12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7-03-14 13:50   좋아요 1 | URL
그렇죠... 요즘 독서에 대한 묘한 반감을 가지신 분들이 많네요.ㅠㅠ

2017-03-14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화평론을 꿈꾸다


무명의 서평가로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서평 자체가 돈이 안 되기기 때문에 그닥 좋은 나오기 힘들다. 대부분이 다 그렇지만 서평도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구입해 읽어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기본적으로 읽는 책과 서평용의 책은 따로 구입해야 한다. 다행히 출판사 몇곳에서 보내주기는 하지만 그닥 많지가 않다. 서평은 신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출간 한 달 이내의 책을 구입해 읽고 서평해야 한다.


불과 4년 전만해도 서평을 쓰면 권당 2-3만원 정도 수입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도서정가제 이후 책 값이 폭등하면서 문 닫는 서점과 출판사들이 속출했다. 도서정가제라는 것이 서점과 출판사를 위한 것이었는데 이상하게 역효과를 내고 있다. 출판사 돌아가는 사정을 조금은 알지만, 이렇게 큰 여파를 불러 올줄 몰았다. 그건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과 어느 정도 상관이 있지 않을까? 실제로 어떤 출판사는 매우 그렇다고 이야기 한다. 즉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고 꼼수만 부리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문제는 유통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지금 서점은 두 길을 간다. 일반 서점은 사정의 어려워져 점점 문을 닫아가는 추세고, 특이하고 개성있는 서점은 기꺼이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떤 곳은 주인이 읽은 책만 전시하는데, 줄도 긋고 메모도한 책을 그대로 파는 서점도 있다고 한다. 헌책도 아닌데 말이다. 오직 주인의 취향으로 만들어진 서점이다. 어쨌든 서평가는 고달프고 배고프다. 다행히 4달전부터 ㄷ출판사와 연결되면서 매월 고정적인 수입이 생겼다. 


서평을 한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서평이 하도 궁금해 다른 책도 구입해 읽었다. 이원석의 <서평 쓰는 법>과 김민영의 <서평 글쓰기 특강>이다. 그런데 두 권다 별로 맘에 안 들다. 이원석의 책은 철학적이고 모호한 반면, 김민영의 책은 너무 세세하고 복잡하다. 아마도 초보자를 위한 기본부터 잡아주는 것이라 세세하게 적은 것 같다. 둘 다 내 수준에 맞지 않다. 자료를 찾아 읽어보니 김기태의 <서평의 이론과 실제>가 보인다. 이 책도 읽어 보고 싶다. 아마도 중급 이상의 수준을 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영화평이다. 영화평은 정말 못쓴다. 영화평을 쓰는 사람이 신기하기만 하다. 몇 번을 써보려고 해도 열문장이 이상이 안 넘어간다. 그래서 두 권을 구입했다. 영화평론 27호와 이승재.이권우의 <영화관에서 글쓰기>다. 그런데 <영화관에서 글쓰기>는 내용은 참 좋은데 실망이다. 15가지 주제로, 15가지 영화를 분석하고 평을 하지만 실제 영화평이 없다. 일종의 방법론적이라고 해야할까. 어떻게 쓸가를 알려주지만 진짜 영화평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좋은 책이 분명하다.


영화평론은 2015년 27호인데, 이 책은 진짜 영화평이 나와있다. Part4에서 2014년 국내와 주요영화평을 담았다. Part5에서는 전문가들이 영화평을 평가한다. 그런데 이것도 조금 아쉬운게 전문가의 글이지 평범한 사람들이 잘 쓴 영화평이 아닌 것이다. 필자가 전문가의 평을 염려스러워하는 것은 전문가는 전문가를 위한 평이기 때문이다. 그런 염려는 기우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영화 자체보다는 주변에 활애를 과하게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좀더 시간을 들여 검색하니 영화평에 관련된 책들이 적지 않다. 먼저 김필남의 <삼켜져야 할 말들>이 있고, 정한석의 <성질과 상태>도 보인다.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참붕어의 <네이버 정복자의 영화 평론:참.붕.어>가 보인다. 아마도 마지막 책이 나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김필남의 영화평론집인 <삼켜져야 할 말들>은 부산이라는 공간적 특성과 여성이라는 성의 독특성이 섞여있다. 굉장히 읽고 싶은 평론집이다. 


영화평론 27에 담긴 영화평 중에 Part5는 배우를 평한 것인데 영화평에 문외한에 나에게 특이한 영화평이다. 아직 나에게 낯선 영화평의 세계인데 말이다. 일단 영화평론집을 꾸준히 읽고 유명한 영화평론가들의 글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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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3-11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도 읽고 수입도 얻고 좋네요. 축하드려요~^^

낭만인생 2017-03-11 22:57   좋아요 1 | URL
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tella.K 2017-03-13 1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 평론에 관한 책을 읽는 것도 좋긴 하지만
우선 영화를 많이 보셔야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저도 평론에 관한 책은 읽은 게 없어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의외로 딱딱하고 건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차라리 영화 잡지를 먼저 구독해 보심이 어떨런지요.

어쨌든 전 먼저 영화 보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영화 평론의 시작이거든요.
괜히 아는 척 해 보았습니다.ㅠ

낭만인생 2017-03-14 23:41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제가 영화를 잘 안봅니다.. 자주 보고 감을 익히는게 우선 인게 같네요.. 감사합니다.
 

깔끔하게 정리했다. 워낙 소심해 한 번 만들어 놓는 것은 건드리지 않는다. 요즘 들어 글 쓸 때 카테고리 정하는게 힘들다. 그래서 다 통일해다. 리뷰는 <인문사회>와 <자기계발> <종교일반>으로 간소화했다. 인문사회와 자기계발도 합할까 싶다. 


페이퍼는 독서일기와 신간소래도 간소화 했다. 두 가지 말고는 쓸 일이 없다.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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