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페북 댓글에 '자뻑'한다고 썼다. 속도에 둔한 나에게 자뻑이란 언어는 안드로메다행성의 언어처럼 들렸다. 무슨 말인가 싶언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런 말이다.
자기 자신이 너무 잘난줄 알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심리상태.
뜻을 이해하고니 순간 어이가 없었다. 그냥 우스갯소리라고 치고엔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 그런 표현을 썼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마도 내글 속에 내 자랑이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한 적이 없다고 굳게 믿지만... 예를 들어 작년엔 책 120권 밖에 읽지 못했다는 표현이 아닐까... 자랑이면 자랑이고 아니면 아니다.
개인적으로 책 백권보다 깊이있는 책을 백번 읽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많은, 과한 독서는 머리를 아프게 할뿐이다. 그런데 그 분은 스스로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이라 나의 그런 표현이 귀에 거스렸는가 보다. 아니면 비웃었든지.. 물론 웃는 얼굴로.. ㅎㅎ를 달았으니까. 그 묘한 간극에서 난 어쩔 줄 모르고 나도 ㅎㅎ를 달아 주었다.
그들이 뭐라하든 난 오늘도 김애리의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는 인생은 없다>를 읽고 있다. 지난 번엔 훑어읽기를 했고, 오늘은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고 정리했다. 이런 책은 정독하는 책이 아니라.
아는 사람이 발자크를 좋아한다. 난 이름만 알뿐이지 잘 모른다. 그래서 오늘 그냥 담아 둔다. 혹시 읽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을까? 시간은 걸리지만 고전 소설이 좋다. 인간를 해부하는 작가들의 서술법이 맘에 든다. 대가의 글은 흉내내기가 불가능해 보인다. 어쨌든 난 오늘도 책을 읽는다. 그것이 자뻑이라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