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다.

심술궂은 봄비를 잘 버텨준 덕에 봄의 화사함을 만끽 중이다.

좋다.




봄이 되면,

아니 벚꽃이 피면 난 항상 다케우치 유코의 <春の雪>을 생각한다. 

아니 생각난다.

이룰 수 없는 사랑,

돌이킬 수 없는 사랑,

사랑은 왜 사랑을 알 땐 이미 늦은 것일까?

그렇게 둘은 허무하기 그지 없는 존재의 소멸을 추구한다.

벚꽃이 비가 되어 내린다. 

그렇게 영화는 막을 내린다. 


벚꽃하면 봄이고,

봄은 사랑의 시작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소설은 

벚꽃 아래의 풍경 속에서 이별을 그린다. 

벚꽃을 키워드로 찾으니 몇의 보인다. 일단 담아 놓는다. 

































우연히 알게 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파격적인 제목이 불편하긴 하지만 벚꽃이 만개한 어느날 두 소년 소녀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짧디 짧은 사랑을 나눈다. 그렇게 벚꽃은 눈물이 된다. 아.. 그만 찾아. 갑자기 우울해 진다.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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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7-04-07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벚꽃 관련 소개해주신 글중에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딱 한권 읽어봤군요.

감탄이 절로나오는 그림 보다 멋진 풍경 너무 감사히 보고 갑니다. 정말 좋아요~

낭만인생 2017-04-07 14:44   좋아요 1 | URL
전 아직 한 권도 못 읽었습니다. 일단 담아 두었습니다.
 



어지 밤 비가 많이 내렸다. 봄비 치고는 너무 많다. 

만물이 소생하겠구나. 

지인이 산을 개간하여 명이나물을 많이 심었다. 

벌써 많이 자란 모습을 보여준다. 

나이가 적지 않은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나도 그 나이 되어도 손에서 일 놓지 않고 열심히 살고 싶다.



이틀 전에 뒷산에 올라가 눈에 읽는 산나물을 보았는데 이름을 기억나질 않는다. 작은 도감이 하나 있기 하지만 사진도 안 좋고 해설이 적어 분간하기 힘들다. 이래저래 공부할 게 많다. 무엇인가에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애정과 사랑이 없으면 안 되는 가보다. 아무리 여러번 봐도 마음에 두지 않고 눈여겨 보지 않으면 이름은 고사하고 기억도 안 날 것이다. 

이번에 몇 권 사둘까 싶기도 하고... 내용을 자세히 볼 수 없으니 인터넷으로 하기는 그렇고... 아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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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초롬하게 비가 온다. 봄비에 벚꽃이 흩날린다. 꽃비가 되어 길을 적신다. 대덕말고에 보낸 아들이 친구를 폭행하는 사고를 쳤다. 착하게만 살아온 나로서는 도무지 용납이 되지 않지만 이를 악물고 조용히 넘어 가기로 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돈에 가족들에게 빌려 병원비와 합의금을 만들어야 할 판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건 사고에 정신줄을 놓을 것 같다.

어제 겨우 식당에 가서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합의하기로 했다. 같은 가해자인 ㅈ의 부모는 적극적이지 않다.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처하다. 아들을 그냥 자퇴시키고 싶은 심정도 든다. 사건 당일, 그리고 그 다음날 아들에게 이번 사건을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16일이 지났다. 어제 피해자 학생들을 퇴원시켰다. 그런데 돌아오면서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죄질이 나쁜 행동들이었다. 작년 가을 흡연 문제도 분명히 다음에 한 번만 피면 그냥 두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아들은 사건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거짓말을 했고, 흡연도 수십 번을 했다. 경찰서 조서는 모두 아들이 잘못한 것으로만 종결되고 말았다. 번복이 힘들다고 한다. 또한 아들의 죄질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했다. 결국 사건은 점점 안 좋게 흘러갔다.

아들은 나를 배신했다. 모든 것을 용서해 준다고 할 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고, 그동안의 약속을 수도 없이 어겼다. 피해자 아이들을 퇴원 시키고 아들을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난 아들에게 약속을 이행했다. 만약 옆집 아줌마가 오지 않았다면 아들은 죽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용서한다고 할 때 조차 거짓을 말했다. 아버지의 통큰 용서는 아들의 배신으로 돌아왔다. 피해자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한 없이 미안하고 죄송스럽니다. 다행히 치료가 잘 되어 집과 학교로 돌아갔다.

살다보니 별일이다. 범생으로만 살았던 46년의 세월도 헛헛하다. 인생은 막무가내로 폭주하고 아픔은 파죽지세로 밀려 온다. 그래도 살아야지. 덕분에 친구들도 만나고, 선배들과도 사적인 대화도 나누었다. 늘 피해자의 입장이던 내가 가해자가 되어 인간의 누구인가도 배운다. 삶은 이렇게 성숙해 가는가 보다. 봄비가 흩뿌린 탓인지 벚꽃이 함초롬하다. 내 마음도 그렇다.

오늘도 마음의 키가 1cm 큰다. 몇 년 후면 170은 넘으리라. 빗속을 뚫고 사진을 몇 장 담았다. 마음이 자꾸 가라 앉는다. 그런데 이 놈의 봄은 왜 이렇게 염병하게 이쁜거야.




헛한 마음이 깊어지는 순간에 "위로"가 출판되었다면 지인이 알려 준다. 궁금해 '위로'로 찾아보니 허..... 한 두권이 아니다. 위로, 그 단어만으로 위로가 된다. 읽고 싶은 세 권의 책을 담았다. <달의 위로> <마르바 던의 위로> <뜻밖의 위로> 어떤지 세 권이 모두 달라 보이면서도 같은 저자 느낌이 난다.


마르바 던의 위로는 수년 전에 동일한 이레서원에서 안식으로 출간되적 있는 저자다. 실용적인듯 하면서도 영혼의 울림이 큰 저자다. 이번 책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위로를 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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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을 읽고 있다. 수년 전 어떤 분이 자살하면 지옥 가느냐고 물었다. 아마도 극보수주의 신앙인으로 보였다. 그래서 내가 질문했다.

"죽을 줄 알고 다이어트 하지 않고 죽은 사람은 자살한 겁니까? 아닙니까?"

한 참 뜸을 들이더니 


"흠........... 일종의 자살이라고 봐야 겠네요."

"그럼 그 사람은 지옥 갑니까? 안 갑니까?"


또 한 참 뜸을 들이더니


"그건 안 갈 것 같은데요."

"그 자살과 이 자살의 차이가 뭡니까?"


또 뜸을 들인다. 


"흠........... 앞의 자살은 빨리 죽는 거고, 뒤의 자살은 천천히 죽는 거네요."

"그럼 빨리 죽으면 지옥가고, 늦게 죽으면 지옥 안가나요?"


그분은 그제서야 나의 뜻을 알아 듣고 


"모든 사람은 결국 자살해 죽는 군요."

"네. 그러니 모든 사람은 지옥 가던지 지옥과 상관 없든지요."


자살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자. 다만 자살은 자살 이전에 관계의 죽음이 먼저 있었다는 것을 알고 공동체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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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2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3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종이달 2021-10-1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어제부터 비가 내린다. 아이들은 항상 자기 전 비소리를 틀어 놓고 잠을 잔다. 난 시끄러운데 비소리가 좋은가 보다. 사람은 천성적으로 물소리를 좋아한다. 생물학자들은 아이가 물 속에 있다가 나와서 그렇고, 인간의 처음 고향이 바다라서 그렇단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하여튼 물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은 맞다. 


거의 한 달을 잠이 불면증에 시달렸다. 언제나 잠을 제대로 자는 것이 꿈이 되어 버렸다. 그러던 시간이 오늘 나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든 것이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가볍다. 삶이 이렇게 단순하다니. 몸이 개운하니 책상에 바로 앉았다. 오늘 아이 때문에 학교에 폭력위원회로 모여야 한다. 걱정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진행 되는지 궁금하다. 또 하나의 재미난 장면이 만들어 지겠지.


이틀 동안 카메라를 들고 자주 나간다. 줌망원렌즈 밖에 없어 접사가 잘 안 된다. 전에 쓰던 크롭바디에서 꺼낸 표준 렌즈를 마운트했다. 렌즈가 정말 가볍다. 손에 무리가 가지 않아 편하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그리 좋은 사진은 나오지 않아도 보기엔 좋다. 





학교폭력이란 키워드로 책을 찾으니 수도 없이 많다. 그동안 관심도 없었던 책들이 한 곳에서는 그리도 많이, 아니 폭풍처럼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어제 16세 여고생의 초등학생 유기사전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지만 우울증이란 단어가 보인다. 누구의 책임일까? 단순히 부모나 학교일까? 아니면 정부? 누굴까? 저 아이가 저렇게 되도록 아무도 마음을 주지 않은 것일까? 


사람의 마음도 접사의 세계처럼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천천히 좀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아이의 삶과 마음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답을 찾을 수 있다.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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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3-31 1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방울에 빛방울을 흠뻑 머금었네요..^^..

낭만인생 2017-04-01 17:04   좋아요 0 | URL
비온 뒤라 몇 컷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