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똑똑한 사람이 멍청한 짓을 할까 - 헛똑똑이의 패러독스 세상 모든 호기심 WHY? 2
로버트 J. 스턴버그 지음, 방영호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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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똑똑한 사람이 멍청한 짓을 할까? 저자가 여러 사람인 이 책은 이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해 준다. 특히 '섹스 스캔들 이후 클린턴이 보인 행동에 대한 인지 분석' 부분과 '왜 지능이 옾은 사람보다 현명한 사람이 행복할까?' 부분이 마음에 든다. 뇌에 과한 이론이 나올 줄 알았는데 심리학적으로 해석해 줘 어디 가서 젠체 하기 좋을 소스를 많이 던져 주는 책이다. 

 고정된 지능과 유연한 지능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학습기회를 수용함으로써 무지가 드러나거나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온 편이기에 고정된 지능에 대한 설명이 좋았다. '아무리 천재라 해도 노력하지 않으면 대단한 발견을 하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유연한 지능의 소유자들의 생각을 따라야 겠다. 

 다만 오탈자가 많고 이야기가 두서 없이 전개되는 부분이 많아 몇몇 파트는 이해하기 힘들다. 저자가 여러 명이다 보니 책 내에서도 글의 좋고 나쁨이 편차가 큰 편이다. 암묵지식, 만족지연능력, 자기 조직화된 임계성 현상에 관한 설명은 좀 더 명쾌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스스로를 똑똑하다 여기는 데 자꾸 반복되는 멍청한 일에 대한 기억이 있다면 이 책으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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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치의 겉과 속 - 한국 정치는 왜 늘 복마전인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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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만의 글은 쉽다. 거대 담론을 다루든 개별 현상을 다루든 그의 글엔 독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이번 책은 조금 어렵다.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끌어온 글이 많고 끌어 온 글 중 번역투의 글이 많아 쉬이 읽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책의 가치가 훼손 되는 것은 아니다.  

 강준만의 통찰력은 빛난다. 워낙 많은 책을 내신 분이라 동어 반복되는 부분도 많지만 슬쩍 넘어가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이야기가 많이 부딪히고 주장은 다소 뭉그러져 있지만 저널리즘적 글쓰기를 보는 듯하여 나쁘지 않다. 한국이란 나라가 뭔가 잘못 되었는데 왜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 이 책을 보면 되겠다. 팩트나 인용구만 나열해도 자신의 주장을 온전히 펼칠 수 있는 그의 지독한 책읽기가 부럽다. 밑바닥 부터 두루 살핀 후 사건의 본질을 풀이해 주는 선생님 같은 자상함도 보인다. 

 다만 명료하지 않다. 너무 조심스럽다. 양시론이나 양비론에 넘어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가슴에 와 닿는 문장하나 보이지 않는다. 보편타당과 공평무사함에 너무 매몰되진 않았나 한다. 조금 더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 지식인들의 지식인이란 그의 사회적 지위는 그만한 오만을 떨어도 될 만한 이유를 제공한다. 진지한 그의 글쓰기는 아름답진 않지만 참되고 성실하다. 그래서 난 강준만빠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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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 개정완역판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2
로버트 그린 외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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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쓴 유혹의 기술을 재밌게 봤다. 이 책도 그 책과 연장선상에 있다. 그의 책은 매혹적이다. 역사적 사례를 곁들여 주장을 강화한다. 견강부회하거나 짜깁기한 면도 보이긴 하나 그리 큰 흠은 아니다. 어차피 자기주장을 내 새우는 글이란 이런 옹이 하나씩을 가지고 있다. 밑 둥을 볼 일이다. 무엇보다 쉽다. 사례가 지나치게 많아 지루할 때도 있으나 곱씹어 볼 만한 이야기도 많다. 곁가지에 실린 갖가지 사례 또한 뛰어난 편집 덕인지 눈에 잘 읽힌다. 그냥 마음 편히 잠언록 하나 읽는다는 마음으로 훑어보는 게 좋을 듯하다.

 알다시피 인생의 바이블이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이런저런 지침서가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풍부한 사례만으로도 지적 쾌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덜하다. 혹시나 무언가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면 마음에 기댈만한 큰 잠언하나로 잠시 불안을 잠재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지나치게 재촉하지도 허술하게 말을 던지지도 않기에 좋은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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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 2009년 제3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연수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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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불현 듯 산책을 하고 싶어졌다. 나 또한 김연수 소설의 ‘그’처럼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어느새 코끼리가 다가온다. 누군가 바쁘다 하면 어찌할까 하는 소심함이 코끼리처럼 내 마음을 누른다. 그리고선 서평을 쓴다.

   김연수의 소설은 다소 난해하다. 평론가의 글을 읽고 한 번 더 소설을 읽었다. 그리고선 내 마음에 숨어있는 코끼리를 발견한다. 언젠가부터 가슴을 짓누르던 무게감을 동물로 희화화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라는 책이 떠오른다. 소설가 김연수는 이 책의 제목에서 소설 속 코끼리를 무형의 고통으로 표현했는지 모른다. 

 이 소설 외에 다른 글도 나쁘지 않다. 공선옥의 단편이 특히 좋다. 어물어물 설탕물 들이키듯 쉬이 목구멍에 넘어간다. 박민규의 글은 번잡하다. 이게 그의 매력일 테다. 재기발랄함이 좋다. 글이 말을 대신할 수 있으니 더 이상의 말은 사치다. 조금 더 아팠으면 좋겠다. 언젠간 목적 없이 써내려 간 글이 정교해질 때가 있을 테다. 소설을 읽으며 그런 경지를 바라마지 않는다. 날이 스나브로 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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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시사상식 136집 - 2009
박문각 편집부 엮음 / 박문각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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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엔 나만의 자리가 하나 있다. 언론시험준비반에 있는 자리인데 딱히 언론사를 지망하기 보단 고정된 자리가 하나 필요해서 임차해 쓰고 있는 곳이다. 오늘 내 자리 위에 이 책이 놓여져 있었다. 언론반 도서부장이 구매해 놓은 듯하다.  

 표지가 바뀐게 눈에 띈다. 전표지가 더 좋았었는데 조금은 산만한 듯하다. 구입자 폭을 늘리기 위해서인지 대학입시에도 좋다는 홍보 문구가 눈에 띈다. 고등학생이 이런 지식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책은 언제나 그렇듯 좋을 테다. 최근 김훈과 김연수의 글모음집에 빠져있는 지라 오늘 받은 이 책을 아직 읽어보진 않았다.  

 봄이라 풀색을 표지에 쓴 듯하다. 연두색이라 해도 될 듯.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 시절. 밤은 노래하고 비는 훌쩍인다. 밤비 내리는 자정 넘은 시간대는 언제나 감상적이다. 현실의 무게감이 녹록지 않은 시절에 봄빛 가득한 이 책은 부담을 덜어줄지 더해줄지 모를 일이다. 참고로 카라얀 앨범 리뷰를 다시 썼다. 글이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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