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말로]

 '피귀르 미틱 총서' 열 번째 권.
천사들의 도시, LA에서 말로는 현실과 알레고리 사이의 어딘가를 떠돌아 다닌다. 그의 범인 찾기는 사적인 탐색으로 변모한다. 진실이 밝혀짐으로써 폭력, 도덕의 혼란, 불확실성, 무의미만이 드러난 가운데 말로 신화가 생겨나는 과정을 담았다. 양장본.

 

• 출판사 리뷰
 
필립 말로의 탄생
범죄소설에 흥미가 있는가. 당신도 해밋 아니면 챈들러의 이분법에서 헤매고 있는가. 사실 이와 같은 이분법만큼 순진한 것도 없다. 해밋의 삶이 신화적이라고들 말하지만, 챈들러의 삶 역시 평온함과는 거리가 멀다. 레이먼드 챈들러(1888~1959)는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많은 시간을 영국에서 보냈다. 1910년대에는 런던의 몇몇 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시와 수필을 썼고,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다 석유 회사의 부사장까지 올랐으나 음주와 장기결근으로 쫓겨났다. 1930년대부터 통속적인 내용으로 유명했던 잡지 펄프에 범죄 단편들을 기고하기 시작하면서 젊은 시절 고전 영문학에 열정을 바치던 시절과는 다른 문학 인생을 시작했다. 1939년 발표한 챈들러의 첫 장편 《빅 슬립The Big Sleep》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여러 편의 하드보일드 소설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영화화되어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영화 애호가들은 필립 말로를 《빅 슬립》의 주인공 험프리 보가트의 얼굴로 기억한다.

캘리포니아 산타로사 출신으로 33세 미혼, 지방 검사 와일드 밑에서 수사관 생활을 하다가 말을 안 들어서 해고당했음. 183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85킬로그램 이상 되는 당당한 체격의 소유자. 호바트 암스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으며, 일당 25불과 제반 경비를 받는 조건으로 일을 맡음. 귀에 거슬리는 비아냥거리는 농담을 즐겨함.

이상은 《빅 슬립》에서 묘사하고 있는 필립 말로의 모습이다. 이런 구체적인 모습은 독자들에게 저항하기 힘든 매력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이후 거의 모든 미국의 사립 탐정들은 말로와 비슷한 모습을 하게 되었다.

20세기 LA의 고독한 기사, 필립 말로
챈들러가 창조한 이 인물은 사회적으로 분류할 수 없는 존재다. 로스앤젤레스의 최하층과 할리우드의 호화 저택 사이를 돌아다니며, 어떤 상황에서건 원래 있었는지도 의심스러운 대의(大義)를 위해 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열렬한 개인주의, 신랄한 유머이다. 영웅이자 반(反)영웅이라고 말할 수 있는 말로는 아무런 환상도 품지 않는 반항인, 도시의 은둔자다. 우리가 말로에게 주목하는 것은 돈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지만, 자기 나름대로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낭만주의자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비참하고 냉소적이며 자수성가의 신화 따위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상주의주의적인 또 다른 미국의 전형과 상징으로서 말로를 보고 있는 이 책의 시선과도 같다.
그리고 말로는 언제나 거기에 있었다.

로베르 콩라트 천사들의 도시에서 말로는 현실과 알레고리 사이의 어딘가를 떠돌아 다닌다. 그의 타자 탐구, 곧 범인 찾기는 사적인 탐색으로 변모한다. 그리고 진실이 밝혀짐으로써 폭력, 도덕의 혼란, 불확실성, 무의미만이 드러날 뿐인 가운데 영원한 재시작을 통해, 일의 반복을 통해 말로 신화가 생겨난다.

말로를 기다리며
알프레드 에벨 말로는 자신의 모습을 단박에 내비치지 않는다. 수수께끼 같고 말수가 적은 그에게는 챈들러의 소설들을 따라 수많은 세부 사항, 반응, 뇌쇄적인 응답을 음미함으로써만 접근이 가능하다. 범죄소설의 수사 방식에 따라 그의 초상이 소묘된다.

영화에서의 말로
프랑수아 게리프 할리우드는 말로라는 인물을 재빨리 낚아챘으며 1942년부터 영화에 등장시켰다. 챈들러 자신이 그 어려운 작업을 시도했다. 각색을 통해 거의 물신숭배 수준에 이를 정도로 자유로운 해석들이 이루어졌다. 영화는 말로 신화가 영화 팬들 사이에서 탄생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이 신화는 때때로 챈들러 소설들에서 나타나는 그러한 주인공의 영상을 능가한다.

Playback(되먹임)
파트릭 레날 말로는 40대에 가까운 나이에 챈들러의 작품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말로 자신의 입에서는 그의 과거에 관한 정보가 거의 새어나오지 않는다. 저자의 소설과 편지에서 몇 가지 단편적인 사실만을 간신히 주워 모을 수 있을 뿐이다. 그의 상처, 첫사랑, 유년기, 가족에 관해 알려진 것이 전혀 없다. 파트릭 레날은 약간 더 젊은 말로를 상상하여 등장시킨다. 이 단편 소설에서 말로는 LA에 사는 대학생으로, 부모의 돌연한 죽음에 관해 개인적으로 직접 수사를 진행한다.

157페이지라는 분량에 만원 가까운 가격이라니.. 으음... = _  =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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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25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이제 알았다구??? 이런,..

panda78 2005-11-2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_ㅜ 제가요, 원래 루 아처파였거든요. 말로에 별 관심이 없었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