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이라고 해봤자 그저께다.) 보러 간 신데렐라 1막에서 무대가 부서지고 난리가 났었는데,
세종문화회관이 언론에 재관람 내지는 환불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부랴부랴 세종에 회원가입까지 해 가며 글을 올렸더니
오늘 다시 보러 오란다.
분당에서 광화문까지는 참 멀다. 갈까 말까 갈까 말까 망설이다
공연 일정표를 살펴보니, 오늘은 타마라 로요가 신데렐라다! *ㅂ*
이 여인. ^^
다시 버셀의 신데렐라와 알리나 코죠카루의 마농을 예매하고, 결국 로요는 못보는구나 아쉬워했는데
마침! 로요의 신데렐라를 보여 준다니 아니 갈 수 있을쏘냐!
쾌재를 부르며 먼 길을 달려가 즐겁게 봤습니다.
정말 발랄하고 명랑하고 허영심도 강한 신데렐라였습니다.
빗자루질도 어찌나 씩씩하게 하는지.. ^ㅂ^ ㅋㅋ
다시 버셀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더군요.
안무가 좀 다른가? 할 정도였으니까요.
서 있는 사람이 다시 버셀, 앉아 있는 사람이 타마라 로요.
오늘은 첫날보다 아이들이 훨씬 많았는데, 다들 재미있게 보더라구요. 대여섯살 먹은 아이들두요. ^^
그리고 과연 무대가 부서진 것의 여파가 컸던지, 29일의 공연은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는데 (마우래도 맥도 끊겼고..)
오늘은 괜찮았습니다. ^^
29일날 넘어진 가을의 요정은 오늘도 한두번 작은 삑사리를 냈고,
로요도 2막 솔로에서 한번 실수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그렇고 더 좋았어요.
내일은 코죠카루의 마농! 기대됩니다. ^^
브리니님도 뵙구요.
줄리엣 역의 타마라 로요
Tamara Rojo as Nikiya in La Bayadere
오네긴에서의 타마라 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