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을 많이 해서 오늘은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고 아플 줄 알았는데, 푹 자고 나니 괜찮아서 나갔다 왔습니다. 지난 주에 봐 두었던 바바리가 눈에 밟혀서 결국 사러 갔지요. 잠실 롯데에서 본 바바리, 분당에 있는 롯데에도 있을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확실하게 하기 위해 잠실 롯데로...

지난 주 금요일, 친구 만나러 나간 김에 백화점 구경하다가 행사장에서 본 레노마의 진한 남색 바바리인데, 딱 기본형 면 바바리(트렌치 코트..라고 해야겠지만, 아직까진 바바리가 편하네요.;;;)입니다. 어깨 견장도 없는 기본 스타일. 지난 몇 년 동안 남색 바바리를 하나 사야지 별렀었는데, 적당한 가격대에 마음에 드는 게 없더라구요. 그래도 오래 입을 아우터인데 너무 싼 거 사면 별로구 (잘 고르면 되겠지만,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러지도 못해요. - _ -;;), 그렇다고 비싼 건 또 너무 비싸구..

올해 백화점 본매장에 걸려있는 바바리는 거의 대부분 50만원이 넘더군요. 하긴 좀 이쁘다 싶은 재킷도 하나에 사십 몇만원씩 하던 걸요. 귀여운 스타일로 나온 모피들은 기백만원대... *ㅂ*
본매장 물건은 살 엄두도 못내고..세일기간이라 행사를 많이 하고 있어 행사장 구경하다가 찍어 둔 거였습니다. 세일해도 비싸긴 비싸더군요. 거진 20만원이었으니.

그나마 명절에 받은 상품권이 있어서 현금 안 쓰고 살 수 있었습니다. 그게 없었으면 아무리 맘에 들었더라도 안 샀겠지요.  행사장 레노마 옆에 미니멈 매장엔 모와 폴리 혼방 바바리가 걸려있었는데, 가격은 거의 비슷했어요. 모직 바바리가 더 찰랑거리고 매끈하게 떨어지긴 하던데, 기본형의 기본형으로 하나 장만해 놓을 생각에 면 바바리로 결정. 

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에서 빵이랑 간식거리 좀 사서 집으로 돌아왔지요. 세일 마지막날이라 그런지(내일은 휴무래요),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그 북적이는 곳을 레노마 행사하는 곳 찾으려고 몇바퀴나 돌았더니(처음에 층을 잘못 알고 다른 층을 빙글빙글 대여섯바퀴 돌았어요..;;) 어제 청소한 것보다 더 힘들더군요. 흐흐. 그래도 몇 년 동안 별렀던 남색 바바리를 장만해서 뿌듯합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많이 입어야지요.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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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10-18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흐흐... 직접 뵙죠, 별 언니? ^ㅂ^ ;;;;
(그게.. 케이블이... 흙! 다시 사야 할까 봐요.. 치매야 치매.... ㅜ_ㅜ)

아영엄마 2004-10-1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옷 장만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전 대학 1학년 때 산 가을 코트를 아직 꺼내 입는데 그 때마다 남편이 촌티, 유치한 티 난다고 버리라고 해요. 힝... 누가 상품권 선물안하나~('' )( '') ^^*

panda78 2004-10-18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는 그 때 산 것들은 다 버려야 되요.. 옷 볼 줄을 몰라서 이상한 것들만 사서..
게다가 저는! 사이즈가 작아져서 못입는 것도 무지 많다구요.... 흙! 아영엄마님은 모르실 거야아--- 아이 둘을 낳으시고도 대학 1학년 때 코트를 입으시는 아영엄마님은!

마냐 2004-10-1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말임다. 아영엄마님이 더 대단하시군요. 흠흠.
하지만...오랫동안 별러온 물건을 사버린 그 느낌...판다님 정말 좋으시겠어요.^^

panda78 2004-10-18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숙제를 하나 한 것 같은 기분이에요, 마냐님. ^ㅡ^ 약간 죄책감도 들지만... ;;;

로드무비 2004-10-18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어요.^^
남색이라니 검정에 가까운 푸른 색을 말씀하시는 거죠?
흐뭇.

superfrog 2004-10-18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안 대청소도 하시고 벼르던 옷도 장만하시고 정말 뿌듯뿌듯하시겠어요...!!
오늘 날이 흐려서 버버리 입어도 좋겠어요..^^

하치 2004-10-18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지난 봄에 남색 짧은것.(엉덩이 가리는 정도)마련했지..
작년에 산 카멜색은 모인가 면인가 그런데
구김이 너무 잘 가더라구...
그래서 아예 짧은걸로 했다는...
엉덩이로 깔고 뭉개면 필연적으로 구김이...
다림질하기 귀찮어...

panda78 2004-10-2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은 거 입어 봤는데.. 영 남의 옷 입은 거처럼 이상해서.. 난 긴 게 낫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