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로알드 달의 책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70년대에 나온 [초콜릿 공장]은 DVD로 가지고 있고, 얼마 후에 팀 버튼이 감독한 새 영화가 나온다는데 놓치지 않고 꼬옥 볼 생각이다. 팀 버튼은 로알드 달 특유의 냉소와 재치를 더욱 잘 표현해 낼 것 같다.

가난하기 짝이 없는 집안의 유일한 아이 찰리는 어느 날, 길에서 주운 돈으로 산 초콜릿에서 황금쪽지를 발견한다. 단 5장 밖에 없는 황금카드를 뽑은 것이다. 신비롭기 짝이 없는 윌리 왕카의 초콜릿 공장, 아직 아무도 들어가 본 적 없다는 그 꿈의 초콜릿 공장을 견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나머지 황금카드를 뽑은 아이들과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찰리는 초콜릿 공장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인간이 상상해 낼 수 있는 초콜릿은 모두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왕카의 초콜릿 공장의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초콜릿 강? 그게 없으랴, 물론 있다. 초콜릿 강에서 초콜릿 배도 타는 걸 뭐. 부럽더라도 아빠더러 사달라면 안된단다. 그 이후의 일들을 감당할 수 없을 거라서 말이야. 그리고 말이지, 아무리 초콜릿을 좋아해도 그렇지, 씻지도 않고 초콜릿 강에 풍덩 뛰어드는 일은 삼가해야겠지? 그러다가 저기 보이는 파이프속으로 빨려 들어가면 어떡하려고. 물론 움파룸파 족이 어디선가 꺼내 주겠지만 말이야. 더 멋진 다른 초콜릿들을 못보게 된다고.

씹을 때마다 맛이 변하는 껌? 물론 있다. 그것도 단맛만 나는 것이 아니라, 일류 레스토랑의 최고급 만찬 요리들의 맛이 전부 다 난다. 다만, 아직 실험중이라 부작용은 책임 못진다. 맨날 줄기차게 껌을 씹어대는 바이올렛은 경고하는 말도 듣지 않고 짝-짝- 씹어대다가 블루베리가 되어버렸다지,아마? 그러자 작은 움파룸파족들이 나타나 "움파 룸파 움파디두-"로 시작하는 노래를 부르며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지. 그 이후엔 알게 뭐람.

문을 두드리면 뒤를 돌아보는 각설탕이며(그게 무슨 소용이 있는지 묻지 말란 말이다. 상상력은 어따 뒀나. ), 입을 대고 빨면 그 과일 맛이 나는 과일무늬 벽지도 있지. 과일무늬 벽지는 아이들 방에 도배해 놓으면 정말 좋겠다.  그 밖에도 무지무지 많은 맛난 것들이 잔뜩 나온단다. 그리고 그걸 다 먹어도 아무 말 안한단다. 나중에 집에 갈 때는 평생 먹을 수 있을 양의 초콜릿도 준다던데?

다만 명심할 것이 있으니, 아이야,  아무 것도 안 하고 하루 종일 껌이나 짝짝 씹고 있지 말 것이며, 과한 식탐을 부리지 말거라. 바지 뒷주머니에 몰래 하나 집어 넣지도 말고. 바보상자 텔레비젼만 온종일 들여다보고 있다가 정말 바보가 되어도ㅡ 혹은 쪼만한 미니인간이 되어버려도 나는 모르는 일. 어른이 하는 말은 우선 새겨 듣고, 거짓말하지 말아라. 그러면 윌리 왕카씨가 우주로 떠나는 유리 엘리베이터에 태워 줄 지도 모른단다. 만약 네가 그걸 타게 된다면 너는 또한 그 환상의 초콜릿 공장을 물려받을 후계자가 될 것이니, 그 때는 날 좀 꼭 초청해 주길 바란다. 응?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 2004-10-08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보았었지요.
그 때는 다른 제목이었던 듯 한데요.
여하튼 대본을 어디선가 보았던 기억이..
나무의자였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