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나 성서는 아니지만, 문학 작품과 관련있는 그림들은 이 곳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문학과 미술의 만남이라는 책이 생각나는군요. ^ㅂ^;;;;;;

 

Alexander, John White (American, 1865-1915)     Isabella and the Pot of Basil

 

<이자벨라의 전설>

이자벨라의 이야기는 보카치오에 의해 전해진다.

이자벨라는 부유한 지주의 딸이었다.
아버지는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두 오빠와 함께 살았는데.
이 오빠들은 이자벨라를 부자랑 결혼시켜 지참금으로
한 밑천 잡으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자벨라는 하인 로렌초와 벌써 사랑하는 사이였다.


이를 눈치챈 오빠들은 로렌초를 숲속으로 데려가 죽여버린다.
그의 시체는 그 자리에 묻어버리고.
이자벨라에겐 로렌초가 피렌체에 심부름간걸로 둘러대었다.
아마도 거기서 다른 여자를 만나 돌아오지 않는 것일거라고 했다.


자신을 버린 애인을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이자벨라에게
로렌초의 유령이 나타난다.
그리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과 자신이 묻힌 곳을 알려주었다.
이자벨라는 숲으로 달려가 조그만 칼로 땅을 파고 로렌초의 시체를 꺼냈다.
그의 시체를 그런 휑한 숲속에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지만
그를 운반할 도리가 없었다.

이자벨라는 로렌초의 목을 잘라 집으로 돌아온다.
그 잘린 머리를 항아리에 넣고 흙과 이끼를 덮은 후
바질(사랑의 상징이라더군요)씨를 뿌렸다.
이자벨라는 매일매일 눈물로 항아리에 물을 주었고
바질은 무럭무럭 자랐다.
이자벨라가 바질항아리를 부여잡고 눈물로 날을 지새는 걸 본
오빠들은 실성한 이자벨라가 부유한 집으로 시집을 가지 못할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어느날 오빠들은 바질 항아리를 훔쳐내어 항아리를 깨보았다.
항아리에서는 로렌초의 머리가 굴러나왔고
상황을 깨달은 오빠들은 도망치듯 마을을 떠났다.
한편 이자벨라는 항아리를 찾지 못하자 슬픈 노래를 부르며...
부르다가 서서히 죽어갔다.....
로렌초를 그리워하면서...

 
<출처_klimt-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의 공존(cyworld)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드무비 2004-07-26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의 공존이라,...
너무 슬프고 무서운 얘기예요.
바질이라는 어감이 참 좋군요.

방긋 2004-08-13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질이면, 허브의 일종아닌가요?
거왜 닭요리 할 때 쓰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