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예언자 한나(렘브란트의 엄마)

 렘브란트의 모친은 라이덴의 빵 제조업자의 딸로서, 1589년에 같은 시(市)의 밀가루업자 하르멘, 즉 렘브란트의 부친과 결혼했다.

 그녀의 집안은 라이덴에서도 이름난 가톨릭 신자 가족이었으며, 렘브란트도 모친을 통해 종교적 관심을 깊이 했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또 이 작품에 그려진 여인이 모친이라는 데에는 이론(異論)이 없으나, 그것이 여자 예언자 한나 인가에 대해서는 확증이 없다.

 어쨌든 이 작품은 라이덴 시대에 렘브란트가 도달한 고도의 유채(油菜) 기술의 숙달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골똘히 책을 읽고 있는 노부(老婦)의 얼굴이며, 책장을 누르고 있는 주름살진 손등의 가식(假飾)없는 사실적 묘사를 통해 노모의 진정한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책장에 비쳐진 광선(光線)효과는 아직도 카라바지오풍(빛을, 강조하고자 하는 한 점에 집중시켜 빛과 어둠의 대비로 강렬한 인상을 자아냄)의 것이다.

카라바지오(카라밧조, 카라바조)


세례 요한의 참수(살로메 이야기입니다. 아시죠? ^^)


요한의 목을 든 살로메

 


자화상

 렘브란트는 63년이라는 길지도 않은 생애에 약 60점에 달하는 자화상을 남겨 놓고 있다. 이 방대한 자화상을 그린 화가는 서양 회화 사상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으며, 굳이 비길 만한 예를 찾자면, 짧고도 비극적인 생애를 산 같은 네덜란드 출신의 반 고호이다.
 일반적으로 이처럼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들은 자기 응시의 화가,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파헤치는, 내향적이자 인간의 정신적 갈등에 남달리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화가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렘브란트에게 있어 자화상은, 렘브란트 자신의 인간적인 면모와 예술적 편력(遍歷)을 더듬는 이정표(里程標)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 작품에는 연대가 기입되어 있지 않으나, 다른 자화상과 비교하여 1628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며, 렘브란트의 가장 젊은 날의 초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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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5-1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렘블란트만큼 자신의 얼굴을 그림으로 많이 남긴 화가가 또 있을까요?
젊은 날의 렘블란트부터 노년기의 렘블란트까지....세월을 지나온 렘블란트를 그의 자화상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 분명 기쁜 일인 것 같아요.^^

panda78 2004-05-1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보면 그의 인생이 보이더군요. 전혀 가식없이 늙고 추해진 자신의 모습을 그린다는 것, 절대 쉽지 않을 텐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