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아버님이 잠깐 왔다가셨다.

지금 남편이 시댁(대전)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시부모님께는 감사하고 한편으로 죄송스럽기도 하다.

돈이 많으면 뭐든지 해 드리고 싶다. 다만 나는 지금 돈이 별로 없다.

아직 결혼한지 오래 안되었고 아이도 없어서 형님네들에 비해 돈 들어가는 곳은 적지만

그래도 이런 때 돈을 모아서 집도 사고 싶고 남편 차도 바꾸고 싶다.

남편이 시댁에서 먹고 자고 하니까 평소때 드리던 금액보다 좀 더 많이 드렸고

이번에 잠깐 내려갔다 오면서 또 얼마쯤 더 드렸다.

나 혼자 산다고 생활비가 반으로 주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 더 드리면 조금 힘들다.

그런데 어제 남편이 아버님과 함께 내려가면서 시부모님 옷을 샀다.

아버님이 잠바 하나 사달라고 하시고 어머님이 바지 하나 사달라고 하셔서

아버님 잠바, 셔츠 어머님 바지, 니트 이렇게 샀다고 한다. 한 4-50썼나보다.

이번 달 안그래도 좀 무리했는데 솔직히 좀 서운했다. 

다음달엔 돈 들어갈 곳도 많은데... 생신도 아니고 어버이날도 아니고 아무 날도 아닌데..

평소에 시부모님께서 나에게 잘 해 주시는 것 생각하면

겨우 이런 걸로 이렇게 속상해 하나, 너무 쪼잔 ㅡ.ㅡ;;한 건 아닌가 맘을 돌리려해도

다음달 카드값 낼 생각하면 여전히 심란하다.

너무 심란해서 책을 주문했다. 아마 내일되면 걱정이 더 늘겠지. ㅜ.ㅜ

빨리 시험에 붙어서 나도 돈을 벌어야겠다. 그러면 좀 바뀌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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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3-2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드값 걱정에 심란하시다고 하셔서 끄덕끄덕 하다가..
'너무 심란해서 책을 주문했다'에서 웃을 수 밖에 없었어요;; 죄송;;
무슨 시험이신지 모르지만 꼭 붙으셔서 돈 많이 버시길:)

panda78 2004-03-2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치만, 그게 항상 그렇게 되더라구요.. 심란하거나 괜히 짜증이 나거나 시간이 너무 많거나 하면, 항상 나도 모르게 주문장제출을 누르고 있고... ㅡ..ㅡ;;;

비로그인 2004-03-2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님들.....모두가 가지고 있는 고민일 거예요. 책 값의 압빡! ^^
글고 저도 무슨 시험 준비하시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홧팅 외쳐 드릴게요~

panda78 2004-03-2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T 네 정말 홧팅이 절실합니다.. 공부를 질질 끌고 있어서.. 돈버는 친구들 보면 가슴이...ㅡ.ㅡ;; (무슨 시험 보는지는 비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