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게임> -- 하야시 마리코
이 책은 나온지 좀 됐죠. 한 2년은 된 듯. 12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참 부부라도 연인이라도 남은 남이구나 싶어집니다.
서로 서로 가슴 속에 무슨 생각을 품고 사는지 겉으로만 봐서는 모르잖아요. 그 사랑의 화살표니 뭐니 하는 것도 엇갈리기 일쑤고.
첫편에 어떤 남자의 이야기가 나오면 그 다음편은 그 남자의 부인이 하는 식으로 12편이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같은 일에 대한 서로 다른 반응을 볼 수 있어서 재미도 있지만 조금은 허탈하기도 하죠. 결국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은 없으니. 모두 남이니까. 하고요

<비타민 F>
F로 시작하는 단어를 모티브로 한 7편의 연작소설집입니다. 구성은 커플게임과 유사하지만, 등장인물이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가족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같은 상큼 발랄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위태로운 가정의 평화... 랄지.. 그러나 희망은 있다라는 느낌을 줍니다.
비참한 엔딩은 없어서 참 맘편하게 읽을수 있죠. 할리우드식 말도 안되는, 그저 모든 것이 매끄럽게 다 잘되는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그래.. 결국은 다잘될거야 싶은 엔딩.
시게마츠 키요시라는 제게는 생소한 작가의 작품인데 7편 다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2-3편이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