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읽은 책
기묘함이 일렁이던 그녀의 다른 소설들과는 대조적으로 이 소설은 꽤 직설적이다. 이 소설을 읽을 때는 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봐야 한다. 문장들은 음악을 묘사하고 등장인물들은 쉴새없이 심상을 토로한다. 아니 쉴새없이 탄복한다고 하는 게 맞을까. 등장인물들은 소설의 배경인 콩쿠르를 통해 변화한다. 그렇다. 그렇게 이 소설은 모두의 성장소설이 된다. 이 곳에는 하나의 정점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간의 연쇄반응을 통해 등장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순간, (어쩌면 우리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내뱉는 독백은 꽤 흥미롭다. 그런 순간을 만나게 되면 우리도 등장인물들과 같은 독백을 할 수 있을까? 확신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변화의 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친구가 3디를 시작하면서 아는 선배에게 ‘너무 실력이 부족하고 너무 늦은거 아닌가요‘라고 물었더니 ‘한줌의 먼지같은 괴물들에 비하면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 경쟁하는 거니 그냥 한줌이 아닌 풀에서 논다고 생각하고 일단 시작해.‘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이 책은 약간은 다르면서 비슷한 맥락을 말한다. 자신의 목표를 높고 크게 잡지 말 것 그리고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는 거다.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지 말고 작게작게 미처 느끼지 못할정도로 반복을 하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반복하면 이것은 습관이 된단다. 책은 사실 이 주장을 여러사례를 들면서 반복강조하고 있다. 즉 이 책은 반복의 힘을 자신의 구조를 통해 거듭 주장한다고 할까.
상식이란 무엇일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인가를 생각해본다. 경제학적 현상에서 현상을 분석한 이책은 세상이 얼마나 기이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서술해준다. 세상에 이런일이! 를 연발해보지만, 이 책을 읽는 시점에서 그 기이한 일들은 주변에서 겪는 일들이 되고 만다. 막장 드라마들이 내 주변인들의 경험담의 파편임을 안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막장 드라마는 더이상 스펙타클이 아니게 된다. 이 책은 기이한 현상들이 더 이상 기이한 일이 아니면 상식선의 일로 해설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요시나가 후미의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