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온다 리쿠가 이런 사람이었던가.

아스라이 글은 연결될 듯 하면서
살짝 물러서고
물러설 듯 하면서
다시 그 어미를 물고 늘어진다.

나른한 물고기들의 윤무를 보는 듯 ,
아침의 호수위의 켜켜이 쌓인 아지랑이를 눈으로 훑듯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중첩되어 있다.

띠지에 있는 것처럼 단 하루밤에 읽기에 그 속도가 너무 아쉬워
천천히 천천히 읽고 말았다.

나는 아마도 "룰"에 따르면 이 책을 빼앗기고 하염없이 슬퍼하는
스피커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백년 동안의 고독"의 끝에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던 모래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것보다 삼월은 더 농염하고 짙은 향내를 풍기고 있다

[삼월]은 다양한 꺼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모호한 지평선으로 사라지는 길들을 노래하는 것이다.
이것은 "안"의 삼월인가 "밖"의 삼월인가.

당신이 혹여 가끔이라고 나른한 라운지 음악에 휘감기는 걸 좋아한다면,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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