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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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비야씨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한비야씨는 대단하다기 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뿐입니다. 라고 겸손히 쓰고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그렇게 인생을 불태우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리고 또 자신이 불태운 인생을 다른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역할 모델을 제시하는 점도 멋지다.

어렸을 적 김정미의 "배낭하나 달랑 메고" 란 책을 읽었을 때 컬쳐 쇼크였었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었구나.
그러다 한비야씨의 오지 여행과 만났다.
대단했다.
사람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한비야씨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그랬던 한비야씨가 책에서 누누이 말했던 "긴급 구호"를 업으로 하고 다시 돌아왔다.

한비야씨는 이제는 예전 바람의 여행보다 더 극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물자를 지원 배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벌써 5년이란다.
한국에서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을 쓴 김혜자 씨가
친선대사로 활약하는 월드비전의 긴급구호 팀장이다.

긴급구호란 "재난을 겪은 사람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한 원조"를 해 주는 것이라고
한비야씨는 거듭 설명해 주고 있다.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고 배를 주고
밀가루만 주는 게 아니고 씨를 주고
상처 받은 사람들이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니고 소중한 생존자라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주는 일이란다.

이전의 가감없는 듯했던 책과는 달리 약간은 무미 건조한 느낌이 들지만
어쩌면 이번책은 '한비야씨가 구호 활동에 대해 조심스럽게 소개하기 위해 쓴책이기 때문에
더 그렇지 않을까' 란 생각도 해본다.

구호지역의 그네들이 못내 안타깝고 그네들에게 다가가고 싶어하면서
구호 직원으로서 조심스럽게 중립을 지켜야 하는 한비야씨의 마음이 살짝 묻어나는 것 같다.

나중에 한비야씨가 내 줄 법한 "세계의 산" 시리즈도 기대되지만
긴급구호에 대해 좀더 정색을 하고 내 줄 "긴급 구호" 관련 서적도 기대된다.
음 이전 여행 시리즈에 비하면 재미도라던가 몰입도는 다소 떨어지니
긴급 구호에 관심이 있거나
인간 한비야(여행가 한비야가 아니다.)에 관심있으신 분 혹은
"토토와 토토들 " (쿠로야나기 테츠코)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김혜자)를 읽고 감동 받으 신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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