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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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좀 싫어하는 말이 있다. "당신이 쓰는 물건이 당신을 말해준다." 라는 말을 좀 많이 싫어한다. 물건들을 참 험하게 쓰기 때문에 가방속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은 망가져 있고 흐트러져 있다. 흘리고 다니는 것도 많다. 또 나는 외견상으로도 그렇게 깔끔하거나 정돈된 인상을 주는 사람도 아니다. 오히려 멍하고 나사가 몇개 정도 빠져 있는 인간이다. 즉 내가 쓰는 물건들이 나에 대해 설명해 준다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을 뿐인거다. 그 물건들은 나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보여 주기 때문에 험한 나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스눕은 이런 일상생활의 흔적을 통해 인간을 분석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인간은 삶에서 수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자기연출을 하게 된다. 그런거 있지 않은가. 나 이런사람으로 보여졌으면 좋겠다 라는 거. 그럼에도 자신의 본질을 가장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단다. 왜냐면 원래 성격은 지속적으로 외부로 표출되려고 하고 , 행동이라는 것은 무의식적인 반복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분석을 위해 '샘 고슬링'은 흔적분석을 하고 있다. 이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 외부로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적인 자신과 자기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적 자신, 자신도 모르게 보여주는 무의식적 자아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즐거운 소재였고 흥미로운 분석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는 내 생활 방식의 일부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고,자학적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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