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디자인
하라 켄야 지음, 민병걸 옮김 / 안그라픽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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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디자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선 고개를 갸웃한다. 그리고 물어본다. "무슨 디자인을 말씀하시나요?" 디자인은 미술과 마찬가지로 무한한 하부영역을 가지고 있다. 크게는 제품, 시각, 미디어 디자인으로 나뉘고 있고 이 분류는 각각의 디자인이 담당하고 있는 소재와 직결된다. 제품은 제품과 관련되어 있고 , 시각디자인은 시각에 의존하는 평면적인 요소들( 이런 개념이 정립된 것이 근대기 때문에 종이 혹은 인쇄 관련 소재와 연결된다) 그리고 미디어 디자인은 미디어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모든 것, 기존의 평면적이고 2차원적이던 시각디자인 영역이 멀티 미디어와 만나면서 시각 뿐만이 아닌 영상, 음악, 인터랙티브 등과 접목되고 있다. 하라 켄야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컨셉디자이너이다. 그는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는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고, 포스터도 만들고 브로셔도 만듭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컨셉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사물을 다르게 보는 것 하나 만으로도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미칠듯한 정보과잉의 시대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집착하는 것보다 기존의 사물, 기능을 다르게 바라봐야만 합니다. 이 책은 그가 그동안 작업을 진행하면서 세운 그의 디자인 철학을 다루고 있다. 그는 현대의 일본 디자인을 선배들이 내어놓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다시 도로 옆의 숲으로 들어가 헤매고 있는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그래서 비움이 중요하고 본질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미니멀하면서도 지극히 일본적이다.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그의 디자인은 촉각적 감수성을 더하려 하고 있다. 군더더기를 다 버린 심플한 디자인과 색상의 무인양품 Muji를 기억하는가. 원점에서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로 생각하기. 하라켄야를 통해 조금은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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