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에 좀 치이게 되면서 근 열흘 이상 서재를 방치했습니다.
글을 올리지 못한것 뿐 아니라 거의 알라딘 서재 마을에 들어오지를 못했지요.

언젠가 전에 하얀마녀님이 주말에 자리를 비웠다가 월요일날 알라딘 마을에 들어오면 왠지 서먹서먹하다..라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습니다. 아아, 물론 다른 서재분들이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괜실히 자신이 먼저 조금 멋적어 지는 그런 아주 약간 어색한 상황을 말하는 것이죠. 마녀님도 그런 취지의 말씀이셨을 것이고.

왜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여러사람이 모인 모임에서 화장실이라도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서 사람들이 모여있는 방의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는 순간 안에서 왁자지껄 즐거운 웃음소리라도 터지면, 괜한 자격지심과 약간의 소외감이 들 때가 있잖아요? (아아.. 소심한 나만 그런 것인지도) 나 없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더 재미있게 지낸것 같아 쓸데없이 혼자 약간 우울해 하는 그런 소심병 말이지요.

3-4일도 아니고 열흘 이상을 자리를 비우다 보니 자칫 이러다가 이러한 생활이 고착화 되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3-4일 서재에 들어오지 못했을 때는 '시간만 나면 들어가야지!'라는 생각이 가득 차 있었는데 하루 이틀 부재가 길어지다 보니 '언제 내가 서재 활동을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이대로 더 방치했다간 게을러 터진 저의 성격으로 미루어 서재가 영영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돌았습니다. 으하하.

그래서 약간 멋적은 마음으로 컴백을 위한 운을 요렇게 살짝 띄웁니다. 귀엽잖아요? 핫핫 (으음. -_-;)

페이퍼 하나 달랑 이렇게 올려 놓고 다시 바빠져서 또 한동안 방치 할지 몰라도, 그동안의 부재기간 동안 혹시 저를 조금이라도 기억해 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아무도 안 기다렸다구요? 아아아... T-T)

다들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따뜻한 환영을 기대하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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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2-15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귀여우시잖아요.

안 그래도 요즘 잘 안 보이신다 생각은 했습니다.(딱 한 번!)

바쁘시더라도 너무 오래 방치하지는 마세요.

반갑습니다.^^

panda78 2004-12-15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 저도 오래 비웠더니 돌아오기가 쫌 쑥스럽더라구요 ^^ 그래도 막상 돌아오니 역시나 익숙한 사람들과 풍경이 정겹더군요.

돌아오셔서 기쁩니다! ^ㅂ^

날개 2004-12-15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고보면 소심한 분들 무지 많습니다.. 저도 그렇다구요.. 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뵈서 너무 기뻐요...>.<

oldhand 2004-12-15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역시 님은 저를 잊지 않고 계셨군요. 흑흑. 저도 로드무비님 생각 자주는 못했지만(흠칫) 짬짬이 들어올때 마다 댓글은 못남겨도 잠깐 잠깐 몇몇 글은 읽었답니다. 멋진 이벤트도 한 번 하신것 같던데.. 제 서재는 갈 수록 피폐해지네요.

oldhand 2004-12-15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답글을 다는 사이 밀려드는 환영인사.. 으흑흑.. 역시 약간 재롱을 떤 보람이..

판다님/ 판다님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제가 뜸한 사이에 복귀하셨군요. 판다님은 인기 서재 주인장이시니 금방 회복하셨겠지요? 서재를 비운 사이의 시간은 잘 보내셨는지. 어쨌든 너무 반갑습니다.

날개님/ 소심함이 10이라면 50만큼 조금 뻥튀기해서 동정표를 좀 모아보자는 것이 저의 잔머리였답니다. 헤헤. 알라딘 분들이 마음씨가 착해서 불쌍한 티 내면 못본척 못하시잖아요. ^o^ 저도 날개님 다시 뵈니 기뻐요.

하얀마녀 2004-12-15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얘기하자면... 험험... 왜 옛손님 글이 안 올라오나 기다려지던데요.

oldhand 2004-12-15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 저도 솔직히 얘기하자면... 험험... 그동안 마녀님의 재밌는 페이퍼들이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서 보고 왔지요. 슬램덩크 후일담.. 예술이네요 흑흑.)

하이드 2004-12-1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손님' 이라. 우와 어감 좋네요. 어여 컴백 하세요. ^^

파란여우 2004-12-16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레벌떡..헉헉..간만에 달음박질했더니 숨이 차군요...옛손님! 그러는게 아녀요. 암만 바뻐도 그렇지 일은 혼자서 다 하슈?..거 마을에 얼굴도장좀 찍고 삽시다요. 얼매나 보고 싶었는데..흑흑...저 달이 옛손님 얼굴이랑가 하며 지세운 나날들...믿어 주실래나? 험험..^^;;;(자기야~ 너무 반가워요^^)

미완성 2004-12-16 0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oldhand님 너무 깜찍 *.*하세요. 공감대 팍팍 느껴집니다.

님의 글이 보고 싶어 제가 이젠 옛날 글까지 뒤적거렸다는 거 아닙니까..답글 달아주셨었으니 아실테구요. 추리소설에 대해 정말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아직도 다 못 읽었답니다^^ 아껴두고 천천히 읽으려구요. 의외로 남겨주신 글의 양이 너무 적었어요. 좀 더 자주 글을 올려달란 말입니다~ 말입니다~



어머나. 여우님의 "자기야~" 헉. 이럴 수가..여우님의 털에 넘어가셨구나..ㅜ_ㅜ

oldhand 2004-12-16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알라딘 마을의 훈훈함이 팍팍 느껴집니다. 이리들 반겨주시니.. (어디 멀리 떠났다가 돌아온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_-a) 아침에 출근해서 밤새 올라온 글들과 내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는 이 느낌.. 역시 좋구만요.. 이 맛에 서재질을 하는거 아닐까요?


::미스 하이드님/ "옛손"이라는 별칭도 여기 알라딘에서 얻은 것이랍니다. oldhand라는 아이디를 근 7-8년 써왔지만 알라딘에서는 이렇게 별칭까지 만들어주네요. 컴백이라고 할 것까지 있나요. 그냥 다시 좀 더 부지런해지기만 하면 된답니다. ^^

::파란여우님/ 흑흑.. 저도 여우님이 보고싶었어요. 잘 지내셨지요? 여우님이 그 동안 올려놓은 글들을 읽을 생각을 하니 책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 심정이랑 비슷한걸요. (연로하신(흠칫) 여우님이 저를 "자기"라고 불러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사와요.히히)

::새벽별 님/ 제가 좀 게을러서 한 번 소홀해지면 만회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도 이런 따뜻한 인사를 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잊혀지기야 하겠습니까? 몸은 멀어도 마음은 언제나 알라딘 마을에 있을랍니다. ^^

::멍든사과님/ 부재중에 달린 댓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 내가 없어도 나를 찾는 이가 있다니 말입니다. 사과님의 그 댓글에 힘입어 이렇게 다시 돌아왔답니다. ^^ 글의 양이 적은건.. 에.. 정말 소재가 빈곤해서 그래요. 글 쓰는 재주도 없는데 소재도 빈곤하니.. (게을러서 그런것이 더 클지도 모르지만요..) 앞으로 더 자주 글 올리도록 노력해 볼랍니다. 사과님이 애독자가 되주신다니!

비연 2004-12-16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님이 제 서재 방명록에 올려주셨던 댓글들을 보며 요즘 뭐 하시나..생각했었는데..반갑습니다~^^ 하루만 건너뛰어도 왠지 서먹하고 혹시 날 잊지 않았을까 걱정되는 마음...다 비슷한가 봅니다...ㅎㅎ

oldhand 2004-12-1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비연님 가끔 비연님의 서재에 들어갔다가도 댓글도 변변히 남기지 못하고 나오곤 하였답니다. 대수롭지 않은 댓글들을 잊지 않고 계시다니요... 저도 비연님을 뵈니 너무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