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 활성화를 위해 다국어교실(중국어,프랑스어,일본어,독일어)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인적자원센터 프로그램 공모에 당선되어 우수학생을 데리고 일본 해외연수를 떠나게 되었다.

참으로 아이들한테는 소중한 기회인데 여권 등 여러가지 행정업무로 나름 바쁘다.

그러던 중 오늘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저,,,**엄만대요 여권을 아직 신청을 못했어요...'

순간 너무 화가났다. 왜냐하면 벌써 10일전부터 여권 신청을 공고를 했고 바로 내일까지가 여권사본 마감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어머니, 그럼 어쩌시려구요..."'하구 딱딱한 목소리가 나갔는데..

'저 사실..저희 부부가 이혼을 했는대요..애들아빠가 아이 친권자인대...여권을 만들러 갔더니 애들아빠가 보증을 서야한대요..근대 애들아빠가 전화를 안받아요...계속 했는데....그래서 통화도 안하구 지내던 애들 할머니한테도 전화를 했는대..그래도 연락이 안되네요...아이는 간다구 난리구 어쩌면 좋을지..여권이 없으면 못가지 않나요?'

순간 가슴이..탁 막혔다...아이구..이런 사정이...

연락을 준다고 하고 여행사랑 도청에 전화를 하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데 방법이 없질 않았다. 첨부터 방법을 찾아주지 않아서 아이 엄마랑, 아이 마음 고생 시킨 도청 담당자들이 참 야속했다.

우리가 우수학생으로 선정해서 자기부담없이 간다는 공문이랑 등등..가능했다.

얼른 전화를 했더니...'감사합니다. 애한테 상처줄까봐 걱정했어요...'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부부가 살면서 이혼을 하기까지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랑 살고 있는 아이들 엄마의 전화를 무턱대고 받지 않는 남편이 무책임하게 보이고 어쨓든 아이들 부양하고 있는 엄마에게 마음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암튼..너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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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12-06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맘도 참 아프네요 자칫 아이가 상처받을 뻔했네요. 엄마아빠 헤어진것도 슬픈데 여행도 못가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씩씩하니 2007-12-10 10:30   좋아요 0 | URL
맞아요..직원들 모두 함께 걱정했어요 아이 상처 받을까봐,아이 얼굴도 이뻐요~

물만두 2007-12-0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법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씩씩하니 2007-12-10 10: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방법이 찾아지니..좋구 보람 있었어요~

소나무집 2007-12-0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구나. 마음이 짠하네요. 하지만 요즘은 한부모 가정의 이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완도는 시골이라서 그런 아이들이 더 많고 조부모랑 살면서 보살핌을 제대로 못 받아서 안쓰러운 아이들도 많더라고요. 그 아이랑 일본 다녀오면 꼭 소식 주세요!

씩씩하니 2007-12-10 10: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시골이 특힌 한부모 가정이 많아요...완도도 그렇군요,,
금왕이라는 시골에 근무할 때 할머니가 키우는 아이가 있었는대..여름 겨울 없이 늘..손 발이 꼬질꼬질 때가 타서 다녔던거..그게...맘 아프게 떠오르네요~

미설 2007-12-07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해결되어 정말 다행이네요. 다 부모된 자들이 잘 해야죠...

씩씩하니 2007-12-10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부모가 된 이상 우리 뜻대로만 살수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되는거,,그게 현실인 것 같아요~
 

결혼 14주년 농담으로 '울 통장 돈 말구 백만원만 줘봐'하는 뽄대없은 마눌에게 보낸 옆지기의 편지입니다...

눈물이 나는 것은....미안함, 그리고 감동입니다....

부부의 인연이 악연이라는데...참 많이 싸운 세월이 악연을 풀어가는 과정이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이제는 남자 여자가 아닌...사람과 사람으로 친구가 되어 그렇게 15년을 채우고 또 16년, 17년을 살아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그렇게 행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지성과 미색(?)을 겸비한 당신에게

제14회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그간의 숱한 고난과 역경을 잘 참고 아직까지 내 편으로 남아있는

그대에게 내 가슴 속 고마움을 표합니다.

돌이켜보면 14년이란 짧지않은 세월동안

우린 우리가 느껴온 행복보다 훨씬 많은 행복을 느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은

서로에 대한 사랑의 그릇된 표현방식이었다고 자위합시다.

이제는 내게 당신이 나를 처음 만나던 시절

당신을 하늘 높이 던져 안아주던 힘도

출처를 알 수 없는 객기도 없지만

그 때보다 구체화된 당신에 대한 믿음과 확인된 사랑과

끔찍이도 우리를 닮은 새끼들이 있음에 감사하면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색다른 사랑으로 채워갑시다.

훨씬 더 재미있고 평화롭게

신이 시기하지 않을만큼만 그렇게

지금도 나는 의림지에서 당신을 꼬시던 그 때와 다르지 않으며 세월을 돌려 놓아도 그 때처럼 할 것이라는 말이 당신의 14년 고생에 대한 보상이 되기를 바라면서....

우리의 오늘을 축하합시다. (맘적으로). 땡.

아,,근대 선물은 안사준다는 뜻인가???????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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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11-28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옆지기님이세요..
하니님도 부럽고요.. ^^*

전호인 2007-11-2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이 없음 어떻습니까? 남자들이 이정도로 표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선물이란 것을 여자분들도 아셔야 해요. 부럽구만, 부군되시는 분이 상당히 서정적이시고 정감이 줄줄 흐르시는 분일것 같아염. 원래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이 감성이 풍부한 법인데 아마도 그런 느낌이 솔솔 납니다. 님을 애틋하게 사랑해주는 마음이 문장에 구구절절이 베어나옵니다.
그냥 눈감고 "나는 빡씨게 행복한 여자다"를 느끼시면서 한 100번정도 외치세염. 대신 만세는 부르지 마시고염. 옆에 있는 분들이 미쳤다고 할 수 있으니까. ㅎㅎ 하기야 이런 편지 받고 미쳤다 소리받아도 괜챦겠네. 암만!!!!

물만두 2007-11-28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을 바라시다니요~
부럽습니다.
축하드려요^^

씩씩하니 2007-11-28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ㅋㅋ 부러우시긴요...아이구 하루 편지 한장 써주는 쎈스를 가지구서요..
호인님..아,감동은 맞아요..눈물이 났으니깐,,애틋하게..아직도 이쁘게 바라봐주는 맘이 있다는걸 느낄 때..가장 행복하지요...빡시게 행복하다 100번 하구 나니..정말 더 행복해졌어요,,흐...
물만두님..더 좋은 선물 없다는거...맞지요???감사합니다!!

토트 2007-11-28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져요.
저도 나중에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부럽부럽..^^

씩씩하니 2007-11-29 10:15   좋아요 0 | URL
아이구 저보다 훨씬..이쁘게 잘 사실껄요.모..
부럽긴여~~~

하늘바람 2007-11-28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부러워요. 멋집니다. 돈보다 훨씬 좋은데요

씩씩하니 2007-11-29 10:15   좋아요 0 | URL
돈보다,,멋지긴 한데........돈도,,받아야하는데.>쩝쩝...

소나무집 2007-11-29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님은 남편께 어떤 선물을 하셨나요?
결혼은 둘이 같이 했는데
저는 그게 더 궁금한데요.
우리집에선 늘 남편이 억울하대요. 저는 가만히 있고 자기만 이적저것 신경쓰느라...
어쨌거나 편지 무지 부러워요.

씩씩하니 2007-11-30 11:1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님...결혼기념일은 같이 선물하는거 아냐?하고 남편도 투덜대요..
결혼기념일에 옆지기 친한 친구 아번님께서 돌아가셔서 상가에서 11시에 왔어요...
이번 주말에 미뤄서 하기루 했어요..ㅎㅎㅎ 몰???????비밀~~~

프레이야 2007-11-30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하니님, 축하 드려요.
14주년이군요. 옆지기님의 편지가 완전 감동이잖아용.
의림지에서 당신을 꼬시던.. ㅎㅎ

마노아 2007-12-0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왜왜 추천이 적은 거야요. 이렇게 찐한데!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와요. 씩씩하니님 축하하고요. 그리고 와방 부러워요^^

실비 2007-12-02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진데요^^
나중에 결혼하면 이런자상한 남편이였음 좋겠어요~~

씩씩하니 2007-12-06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ㅋㅋㅋ 의림지에서 저 엄청 꼬셨는대..아이구..넘어간,,나의 불찰이져...
마노아님..정말이요? 감동이라니..아이구 울 옆지기 자기가 엄청 잘한 줄 알겠는걸요.흐..
실비님..에이..울 남편보다 훨 좋은 사람이 떡하니..나타날터이니..걱정 마세요~~
 
민성원의 공부원리 - 테이프 1개
민성원 지음 / 아름다운사회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한꺼번에 여러 권 사느라고 이 것도 책인줄 알고 산 나의 어리석음을 어찌할꼬.

테잎을 출퇴근 길에 들으면서 아이들의 엄마로서의 나를 반성해보기도 하고, 앞으로 어찌해야할지(이제 얼마 후면 중학생이 되는 큰아이를 생각했을 때)생각해보았다.

민성원의 음성이 생각과는 정말 너무나 다르게 지나친 자신감으로 가득차서 자칫 정 떨어지게 들릴 수도 있구, 잘난척 엄청 하는구만 싶기도 했지만 몇가지는 건질만 했다.

아이의 꿈을 지나치게 현실 안에서 하향조정하지 말 것, 또 친구를 잘못 사귄다 싶을 때 반 죽을 정도롤 때리더라도 확실히 잡을 것(실제 그의 표현 안에서), 다양한 책을 많이 읽게 할 것 등이다.

얼마 전 '민성원의 공부 원리'를 책으로 다시 읽게 되었는데(읽는 중) 역시 정돈된 글로서 그에게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된다.

끊임없이 배워야한다는 평생교육의 시대에 공부원리가 성공의 원리가 되기도 한다는 그의 의견에 동감이며 따라서 자녀의 학습 문제로 고민하거나 또 현재의 위치에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책을 통해 작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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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재미난 이야기 몇 가지 정도는 안좋은 머리로 외고 있어야 유머있는 사람으로 인기를 끌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강박관념 탓인지 오래된 유머시리즈 같은 걸로 좌중을 어찌해보겠다 맘 먹은 분 앞에서 짐짓 웃음도 지어보고, 처음 듣는 이야기인냥 귀기울이며 듣는 것이 때로 곤혹스럽기만 하다.

여기 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를 훔쳐보라. 함께 한 사람들의 수준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센스만 있다면 이 책에서 훔친 다양한 이야기들을 시기적절하게 써먹음으로써 박학다식 또 쎈스쟁이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귀한 선물이 와~ 하는 탄식으로, 또 이런 심오한 뜻이?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까지 채워져서 읽혀진다.

개인적으로 이야기의 힘, 관점에 따라 다르다, 오후의 국수 한 그릇, 문자의 예술 4부 중에서 3부가 가장 흥미로웠다. 사실 첫 장은 앞 부분은 이런 허접한 유머 얘기야?하는 조금의 우려가 있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책의 흥미도를 고려할 때 실망스러울만큼은 아니라 기꺼이 용서한다.

천성적으로 알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성석제, 젊었을 적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나 역시도 잠을 설치기도 하는 호기심 만땅 젊은이였는데......이제는 모든 것에 대충이 되버린 것은 물론 그나마 알았던 것들조차 슬그머니 자취도 없이 사라지곤 하는데 성석제가 알고싶다는 호기심의 시작을 철저히 알아감으로 채우고 이렇게 멋진 책을 써낸 것이 부럽게만 느껴진다.

사실 '소풍'이라는 성석제 책을 그닥 재미없게 읽고나서 그 이름은 재미없는 이름이 되있었는데...'이야기 박물지'안에서 그가 갑자기 재미난 이야기꾼, 박학다식 성석제로 다시 태어나서 나를 재미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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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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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아홉 편이 엮어진 '친절한 복희씨"는 그 제목은 영화제목의 패러디 같아 낯익고, 이미 읽은 글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 고만고만한 배경이나 주인공의 나이가 비슷하다는 점 등에서 익숙하게 와닿는다.

그렇다고해서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비슷한 소재 안에서도 번쩍이는 그녀의 창작력이랄까. 어쩌면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그녀의 깊은 사색의 힘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누구나 세월의 무게만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고 진지하며 또 가벼이 아니면 무심히 떨쳐버릴 수 있는 부분들이 늘어나는 것은 아닐테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주 오래된 농담'이나 '너무도 쓸쓸한 당신'등 그녀의 작품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려보았다. 이제 겨우 예전에나 통하던 '불혹'의 나이에 다달았고 그 나이는 요즘 세상에서 '다혹'의 나이라고 한다는데 그녀의 책을 들면 나는 늘 그녀처럼 곱게 나이듦을 꿈꾼다.

주름없는 얼굴로가 아니라 욕심없는 가슴으로, 탱탱한 피부가 아니라 식지않는 삶의 열정을 빵빵하게 채워가면서 그렇게 나이들어가는 나를 말이다.

수록 작품 모두가 그녀의 삶의 구비구비를 함께 하는 것처럼 흥미롭고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리움을 위하여'나 '그 남자네 집''등 이미 읽은 작품이나 처음 접하는 작품 모두 재미있었지만 특별히 나는 '대범한 밥상'이 제일 가슴에 남는다.

딸, 아들을 비행기 사고로 모두 읽게된 사돈지간이 손자, 손녀를 데리고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혹여 엽기적일 수 있는 이야기 안에서 나는 삶의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힘 같은 것을 느끼게된다. 사람의 의지로 선택할 수 없이 저절로 돼가는 어떤 것, 그것이 때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끌리듯 따르게 되는 어떤 것.....

그녀의 작품들은 마치 하나의 큰 카테고리 안에서 함께 움직이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여자가 지난 책에서 읽었던 그 여자같기도 하고, 그 남자가 바로 이 남자인듯한 것 같다. 그것이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박완서만의 '힘'이라는데 이의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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