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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의 시선 1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2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권은 정말 사람을 안달나게 한다. 많은 인물들이 대체 무엇때문에 쫓고 쫓기는지 흥미진진.. 감질맛나게 자꾸만 다음 장을 넘겨보라고 요구한다. 1권의 끝에서야 그레이스와 스콧 덩컨이 만나게 되고..
한장의 사진으로 촉발된 납치와 폭력. 어두운 과거를 안고 살던 그레이스는 가족에 대한 사랑 하나로 남편의 납치에 대한 것을 조사하고 사람들을 찾아가고 그 속에서 점점 정점을 향해 달린다.
흠.. 2권까지 다 읽을 때까지 반전의 반전에, 사람의 넋을 쏙 빼놓는다. 그 점에서 마음에 든다. 스릴러는 일단 책을 덮을 때까지 다음 장이 궁금해 죽을만큼 사람을 뒤흔들어 놓아야 한다. 책을 덮고 나서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 점에서 90점 이상을 줄 수 있다.
등장인물 모두가 과거의 한 사건으로부터 피해를 받지만 또한 가해자이기도 하다. 15년 전의 사건이 지금에와서 피해자가 가해자로, 가해자가 피해자로 변모하고... 그래서 모두가 한 장의 사진을 놓고 목숨걸고 뛰어들고...
복수라는 것, 사람의 이기심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사소하달 수 있는 자신의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한 15년 전의 돌발적 상황. 연속된 이기심에 의한 거짓말과 음모가 결국 15년에 걸쳐 사람의 인생을 180도로 바꿔버린다.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없는 상황. 감옥의 그도, 죽은 사람의 부활도, 손자를 손자라 부를 수 없는 감상적인 눈빛까지, 각자는 15년전 그 상황에서 지금까지 인간의 이기적 욕망에 충실히 살고 그것으로 상처받지만 또 다른 복수를 꿈꾸기도 한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동물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레이스만이 댓가없는 사랑으로 남편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지만 반전은 그것마저 허락치 않는다. 봉인된 것이 아닌 무의식이 봉인한 기억일지도 모르니까.
아쉬운 점은 에릭우가 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전면에서 무기의 역할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댓가가 무엇이었을까, 왜 명령에 충실했을까, 하는 의문은 뒷맛을 개운치 않게 만들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봐주련다. 그만큼 반전이 뛰어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