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은 자신감과는 또 다르다. 자신감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라면, 그건 우울했던 20대 초반의 몇 년간에도 부족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없을 거란 생각부터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자존감은 아니었다. 그 시절 난 다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날 입증해 보이려 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내게 기대했던 것들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바동거렸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승인을 다른 이들로부터 따내려 했다.
 하지만 그날 날, 내가 가진 자산과 능력과 상태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리고 거기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내가 가진 것들이 백 점짜리여서가 아니다. 부족해도 그게 있는 그대로의 나이기에. 내가 나 아닌 누군가가 될 수는 없기에.
 자존감이란 그런 거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부족하고 결핍되고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다 받아들인 후에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거. 그 지점에 도달한 후엔 더 이상 타인에게 날 입증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누구의 승인도 기다리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하고 싶고, 재밌어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다른 사람 역시 어떤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만약 내가 서울대를 갔더라면 분명 그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가치 중 겨우 공부 하나 잘하는 걸 가지고 스스로 존재 자체가 우월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어린 시절의 편협하고 유치한 멘탈리티, 그걸 결코 완전히 내려놓지 못했을 게다. 그리고 거기에 걸맞은 삶이라 생각되는 것들을 위해 내 인생 대부분을 소비하고 살았을 게다. 그렇게 누구의 기대도 저버리지 못했을 게다.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린다는 건 내 존재의 우월함을 스스로 저버리는 거라 여겼을 테니까.
  난 이제 자신이 온전히 자기 욕망의 주인이 된다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인지 안다. 그래서 이제 누구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 없이는, 평생을, 남의 기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쓰고 만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삶에 그만한 낭비도 없다.

 내 평면으로부터 벗어나면 다음 중요한 건, '물끄러미' 파트. 바라보되, 물끄러미, 바라보기. 이건 뭐냐. 이건 시큰둥하란 건데 시니컬하곤 다르다. 길 가는데 쾅, 차사고 났다. 돌아봐라. 사람 다쳤으면, 누구나 한 번은 죽는 거지 뭐, 무덤덤 씨불인다. 이건 시니컬. 반면, 쾅 했다. 안 돌아본다. 다치진 말아야 할 텐데. 그러고 그냥 간다. 이건 시큰둥.
 이제 그 차사고가 내 인생의 도로에서 났다 생각해보라. 느낌 오나? 삶의 통증 대부분은 자기만 힘든 줄 알아서 자기가 만드는 거다. 억울해서. 더구나 자기가 너무 중요한 줄 안다. 그래서 북받친다. 하지만 이, 시큰둥, 되잖아. 그럼 자기 인생 가지고 소설 안 쓴다. 자기가 누군지도 있는 그대로 보인다. 담백해진다고. 당연히 관점도 클리어해진다. 자, 여기까지가 자기객관화 패키지.
 자기객관화란 입체의 연속된 공간 속에서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스스로 인지하는 거다. 그리고 그렇기에 거기 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세계 속에 연결되어 존재하는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오감으로 감각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일정 거리 이상 확보되어야 제 모습 전체가 조감되는 법이니까.
 

 모든 선택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거다. 사람들이 선택 앞에서 고민하는 진짜 이유는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선택으로 말미암은 비용을 치르기 싫어서다. 당신은 그 관계로써 이젠 정숙한 아내, 윤리적 엄마가 아니다, 란 사실 감당하기 싫다. 그로 인한 죄의식, 불안 비용도 싫다. 반대 선택도 마찬가지다. 설레는 가슴, 정서적 충만, 격정적 사랑 잃고 건조한 결혼,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싫다. 둘 다 갖고 싶다. 선택하기 싫은 거다. 하지만, 공짜는 없다. 우주 원리다. 뉴턴은 이건 작용-반작용이라 했다. 근데 이 말 가만 뒤집어보면, 비용 지불한 건, 온전히, 자기 거란 소리다. 이 대목이 포인트다. 공짜가 아니었잖아.

(키 작단 고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고스란히 인정하고 스스로를 농담거리로 만들어버릴 만큼 견고하고 대범한 자기인식은, 그 자체로, 졸라 섹시하다. 그러니까 당신을 진정 안 섹시하게 만드는 범인은 뼈의 길이가 아니라, 그로 인해 스스로 주눅 드는, 당신의 자기인식일 게다. 

(꿈과 현실) 먼저 꿈이란 말 대신 목표라고 하자. 꿈이란 단어 자체가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의 어려운 현실은 꿈을 이루는 과정의 당연한 난관이니 적당히 무시하는 게 마땅한 태도라며, 스스로를 '나이브'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설정하게 만드는 이 자기최면이 긍정적 위력을 발휘할 때,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 효과가 긍정적이려면 자신의 상황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부터 전제되어야 한다. 꿈이라는 말이 자신의 무능과 태만과 불안에 자체 발부하는 면죄부, 스스로에게 분사하는 최면가스가 아니려면 말이다. 그러니 일단 꿈이란 단어를 목표로 바꾸고 다음 몇 가지를 확인해보자.
 첫째, 경제적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그 기회를 포기해온 것인가. 이 질문, 냉정하게 스스로에게 묻는거,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자신의 무능과 태만과 불안을 '꿈'이란 단어로 포장해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말이다. 그 단어 자체가 그만큼 낭만적이다. 용서받기 수월해서 대충 기대고 비비기에 좋다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실제 그렇게 한다.
 둘째, 목표와 현실이 얼마나 같이 놀고 있는가. 목표는 현실적일 때만 성취된다. 그러자면 일정이 매우 구체적이며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냥 그 업계에 있다고 시간이 알아서 당신을 그 목표 지점에 실어 나르는 게 아니다. 당신의 목표는 얼마나 구체적인가. 그리고 그걸 이루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은 얼마나 꼼꼼하게 계산해봤나.
 셋째, 당신이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은 어디까진가.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고? 그럼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거다.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 삶에 대한 응석에 불과하다.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가 아니라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수입 적으면 적게 쓰라. 없으면 자신이 번 만큼만 쓰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위의 세 가지 질문에 냉정하게 답한 후 '꿈'을 말해도 말하시라. 그런 질문 생략하고 그저 꿈만 말한다면, 그 단어 뒤에 숨어 부모한테 얹혀사는 팔자 좋은 놈팽이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꿈은 목표이지 핑계일 수 없다.

 '고마치 해묵었으모 됐다... 부끄러운 기라... 이제 마 대중이가 해라 케라'
 정작 자신들은 한 번도 누려본 적도 없는 허구의 기득권을 부여잡고 지역에 기생하는 정치배들이 제공한 핑계와 거짓을 주워섬기며 앙상한 선민의식으로 버티던 한 무리의 경상도 서민들 입을 다물게 한건, 그렇게 논리가 아니라 70대 노인네의 염치였다. 아, 가슴이 아팠다. 그 한마디에 담긴 경상도의 자조가, 정치꾼들이 그들 가슴에 심어놓은,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그 원죄의식이. 자리는 거기서 끝이 났고 그래도 그들 중 DJ에게 표를 준 이는 아무도 없었을게다. 모친이 난생 처음 기권한 게 그나마 그 말이 그해 대선에 끼친 직접적 영향의 전부였다.

 가족이 자신을 위한 사설 자선단체인 줄 착각하는 넘들이 있다. 자신의 몰염치와 이기심을 오히려 가족의 권리인 줄 안다. 인간관계에 이만한 착각도 없다. 이 도착적 가족 윤리. 자본주의의 출현, 사생활의 탄생과 더불어 발명된 '신성한 가족'이란, 근대의 가족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가족관계가 주는 스트레스와 대면할 때, 한 가지 원칙만 기억하시라.
 존재를 질식케 하는 그 어떤 윤리도, 비윤리적이다. 관계에서 윤리는 잊어라. 지킬 건 인간에 대한 예의다.

 전통적 의미에서 우리네 고부 갈등의 본질은 가부장 가족 체제 아래서 육아에서 봉양까지 담당하며 착취당하던 여성들이, 가부장이 취하고 남긴 자투리 권한을 놓고 벌였던 권력 투쟁. 그리고 그 쟁투에서 승리한 유사가부장-시어머니의 후광 업고 섭정 권력을 후천적으로 학습한 이가 시누이고, 시누이의 가학성은 개인 품성이 아니라 그렇게 권력 구조의 소산이라고. 그 구조가 유효한 한 그 가학성은 사회적으로 유전되어 왔고, 시누이는 그래도 되는 법이란 진단 유전자가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거지.  

(상사가 능력없다는 고민) 능력이란 게 업무를 재빨리 파악하고 문서를 예쁘게 꾸미고 보고서 잘 만들고 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절대 아니다. 당신 회사의 사장이나 이사가 그런 능력이 출중해서 그 자리에 간 게 아니라고. 사람들의 욕망과 갈등을 중재하는 정치력, 일의 큰 방향성을 가늠하는 통찰력, 인간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부리는 용인술,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어내는 태도, 자세, 외모, 말투를 비롯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능력이 분명히 있었기에 그 자리에 간 거다.

  난 이런 관계를 제목 없는 관계라고 부른다. 왜냐. 정말 제목이 없거든. 연인이냐 하면 정확히 맞는 정의가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한 친구냐 하면 그 역시 딱 떨어지지 않거든. 그럼 제목이 없으니 그런 관계는 아무 관계도 아닌 거냐. 아니지. 그냥 제목이 없을 뿐이다. 들판의 꽃이, 이름을 모른다고, 꽃이 아니더냐.
 그럼 왜 그런 관계가 생기느냐. 인간은 디지털이 아니기 때문이다. 0과 1의 이진수로 이뤄진 디지털의 세계에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0과 1사이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디지털에선 연인이거나 혹은 아니거나만이 존재한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불연속적인 존재일 수가 없다. 0과 1사이에도, 관계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건 혼란스러운 데다 무섭기까지 하다. 왜냐. 내 연인이기도 하면서 상대의 사랑이기도 한 존재를 상상해보시라. 인정하기 싫다. 날 떠날까 무섭기도 하고. 해서 사람들은 0과 1의 똑 부러지는 관계에 대한 제목만 만들어냈다. 중간 어딘가는 불확실해서 무서우니까. 괴로우니까.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낸 배타적 언어, '연인'은 이번엔 거꾸로 사고 자체를 그렇게 속박한다. 애초부터 0과 1 이외의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 거라고.
 하지만 그 관계를 표현하는 단어가 부재한다고 그 관계 자체도 존재할 수 없느냐. 결코 아니거든. 0.64짜리 애인, 있을 수 있다. 섹스도 하고 서로를 걱정도 해주지만 각자 애인은 따로 있는 관계 혹은 섹스는 전혀 하지 않지만 애인 제쳐두고 모든 영화를 같이 보는 관계, 존재할 수 있다. 그들은 그럼 친구인가 애인인가. 존재하는 명칭만으로 설명이 충분히 되지 않는 것이다.
 당신과 그 사이엔 지금 그런 제목 없는 관계가, 싹트고 있는거다. 그리고 그 관계를 적당히 칭할 제목이 없어 당황하고 있는 거고. 제목이 없으니 그나마 가장 가까운 우정이란 단어 속에 그 관계를 우겨넣고 있는 거고.
 자, 어떻게 해야 하냐. 내 조언은 그렇다. 그 관계가 그 관계 나름의 생명력을 가지고 제 스스로 발전해가는 데까지 기꺼이 따라가보라고. 그게 쉬운 길이라 따라가보라는 건 아니다. 제목이 없다는 건, 당신들 이외의 사람들에게 그 관계를 합당하게 설명할 방도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소리다. 그로 인해 끊임없이 제목에 맞는 관계로 서로를 우겨 넣으라고 하는 사회적 압력도 작용할 게다. 그런 긴장과 갈등과 알력으로 인해 결국 그 관계가 흐지부지되고 마는 게 다반사이기도 하고. 그러니 쉬운 길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그런 대가를 지불하고도, 그런 관계가 나름의 생명력을 가지고 지속된다면, 어느 순간, 0과 1 사이 어딘가의, 듣도 보도 못한 궤도를, 당신들 둘이서 돌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될 게다. 그리고 그로인한 즐거움은, 온전하 1짜리 연인관계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당연하다. 이름을 모른다고, 꽃이 절로 못 생겨지더냐.

 만약 당신이 허전하고 미안해서, 그녀와 연애를 시작한다면, 불행해질 확률 매우 크다. 그건 '제리맥과이어'식으로 말하자면 "being polite"하려는 거니까. 상대를 이렇게 아프게 하면서까지 그의 감정을 부정할 필요가 있을까. 정도의 예의 바른 마음으로 시혜적 연애를 시작하는 거니까. 하지만 그거, 여자는 재깍 알아본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을 구걸했단 의식을 항상 갖게 된다고. 관계 균형의 추가 결코 평형에 오질 못한다고. 불행하지.

 당신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감당할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선택이란 원래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선택이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거다.
 지금 당신의 진짜 문제는 그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하는 데 있다. 그 결과를 감당하는 게 두려워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감당하기 싫어 아예 선택 자체를 피해버린다. 그렇게 선택으로부터 도망가면 결국 다른 사람이나 시간이 당신을 대신해 선택을 한다. 결과라는 건 그렇게 당신이 선택을 하든 않든, 어떤 모양으로든 반드시 닥치기 마련이다. 그 경우 당신은 당신이 선택하지도 않은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거다. 그러니 어느 쪽이 됐건 반드시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시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은 고백을 하기로 결정하는 것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고백을 하지 않는 것도, 망설이다 그냥 기회를 놓친 게 아니라 당신이 그 고백을 유보하기로 결심한 것이어야 한다.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후회될 땐 잘못된 선택을 되돌아볼 때가 아니라 그때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했었다는 걸 알았을 때다.

 연인관계를 자발적 구속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경우 방점은 자발적이란 데 찍혀야 하는 거거든. 방점이 구속으로 이동하게 되면, 그래서 안달하며 구속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게 바로 관계의 생리거든. 몸 묶는다고 마음 묶이나.
 그러니 그냥 냅두고 당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좋아하기나해줘. 이 여자가 이러다 날 떠날지 모르니 그럼 여태 내가 준 건 다 헛수고가 될 텐데, 이러다 낙동강 오리알 되면 남들 보기에 창피하지 않을까, 내가 뭐가 못하다고 따위의 본전 의식, 자존심, 공포심은 떨쳐버리셔. 그런 생각에 신경 뺏기지 말고 오로지 당신과 그녀가 지금 당장 주고받을 수 있는 연애의 즐거움에 최대한 집중하라고. 그렇지 않고 약게 하는 연애는 얕아서 완전연소가 안 돼요.
 완전연소. 서로가 상대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남김없이 주고받아 더 이상 아무런 아쉬움도, 미련도 없는 정서적 충만감에 다다른 연애를 말하는 건데, 그런 걸 경험하고 나면 상대가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나게 되더라도 서로를 붙들지도 않을 뿐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의 행복을 기원해줄 수 있게 돼. 태울 수 있는 건 모조리 다 태워버린 거니까. 그런 거 흔히 겪는 일도 아니고 누구하고나 겪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긴 한데, 연애의 절정이란 그런 거야. 시시한 연애 열 번보다 그런 연애 한 번이 백만 배 낫다. 그러니 당신이 연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에 최대한 집중해. 그래도 그녀가 떠난다? 그럼 인연이 거기까진 거야.

 내짝 독점+남짝 찬탈 욕망이 제짝 피탈 공포와 합의 본 절충안, '한 번에 한 넘만' 이데올로기가 이 시대의 주류 규범일 순 있어도 절대 선은 아니다. 안전과 안정 대신 불안과 이별 위험 감수하며 맥시멈 쾌락에 베팅하는 선택 자체는, 곰곰이 따지고 보면, 세계관의 영역이다. 다만 연애라는 도전이 응하는 제 방식이 그러하다면 상대에게 충분히 미리 고지하고 합의를 봤어야 했고, 저간의 사정으로 고지하지 않거나 못했다면 사후 발각되는 결계는 저지르지 말았어야 했다. 사전 고지 생략은 비겁하고, 사후 발각은 무능하다 하겠다. 

신정환은 공인인가. 답, 아니오. 연예인, 그들은 공공의 영역에서 공적 책무를 수행하는 공복이 아니라 공공연한 영역에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직업인이다. 국민투표로 그들 선발해 성금 각출로 그들 무명 시절 자금 조당해주고 반상회에서 순번 정해 그들 출연하는 프로 의무 방청한 게 아니다. 그들의 영업 내용이 퍼블릭한 것이 아니라 그 영업 장소가 마침 퍼블릭할 뿐인게다. 하여 그들에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평균 이상의 공적 가치를 지향할 의무, 없다. 각종 연예인 사건 때마다 공인 운우하며 연예인은 더욱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언론의 주장에 그래서 나는 동의할 수 없단 점, 일단 짚어두련다.

 몰래 그녀 핸드폰에서 번호 알아낸 당신, 전화한다. 그러나 그 남자(여자친구의 옛남자), 당신 전화 받을 일 없다며 단박에 끊어버리고 그 사실을 안 여친 역시 당신을 추궁한다. 당신은 황당하다. 잘못은 지들이 했는데. 이런 상황, 흔하다. 어디서 잘못된 거냐, 당신이 화는 낼 수 있다. 기분, 나쁘니까. 인정.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왜냐. 그녀와 당신의 관계가 그와 무관한 만큼이나, 그들의 관계 역시 당신과 무관하게 그들 것이었으니까. 그러니 그에겐 당신 말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 당신이 그의 말을 들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듯. 그런데 당신은 왜 당연히 개입 권한이 있다고 여긴 거냐. 왜냐. 사랑하니까. 사랑의 권리가 그 정도는 되니까. 그녀와 다른 사람 사이에 나와 별개의 관계는, 사랑한다면, 존재하지 말아야 하니까. 그렇게 믿는 거다. 자신과 별개의 노정이 연인의 삶에 존재할 수 있단 사실을 수용하기 힘든 지금처럼 말이다.
  이런 오판은 왜들 하느냐. 인간들이 그만큼 사랑의 합일성과 완전성을 신화화해온 탓이다. 그래서 사랑한다면 둘 사이에 어떤 '별개'도 존재해선 안 되고, 사랑한다는 자신의 감정은 만유인력에 필적할 무슨 우주적 정당성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거다. 하지만 오해는 풀고 가자. 사랑한다는 자신의 감정은 그저 다른 모두의 감정만큼만, 딱 그만큼만 중요할 뿐이다. 게다가 완전하기는커녕 가장 불완전한 감정이 바로 사랑이다. 그러니 사랑한다고 제발 유난 좀 떨지 말자. 사랑이 때때로 위대해지는 건 완전해질 때가 아니라, 서로 불완전한 걸 당연한 걸로 받아들일 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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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같은 팀 사람들과 인사조차 안 하고 지낸적이 있다. 내가 일하기 전에 몇 달 동안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안 줬다. 한명은 잔소리로, 다른 한명은 성질을 부리며 내가 얼마동안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하는 것 같았다. 환상 속 아치라면 그들이 부리는 텃새를 불굴의 의지로 헤쳐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아치는 눈치있거나 적응력 뛰어난 인간이 아니었다. 왜 나만 그들 비위를 맞추냐 싶어 말 안 하고 버티기 일쑤였다.

 먼저 삐걱댄건 일이었다. 각자 분야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협의해야 풀어질 수 있는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안 부딪히고 넘기나로 정신이 집중되니 일이 제대로 돌아갈지 않았다. 그 다음은 심리전. 감정 노동이 싫어 피한 관계에서 감정적으로 더 버겨워지는건 아이러니였다. 상대방의 무심한 행동을 악의로 받아들이는건 기본이고, 혹시 나를 골탕먹이려고 하는건가, 저건 무슨 의도일까를 해석하는데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를 낭비했다. 그렇게 지내다 어느 날 아침엔 돈 벌어서 뭐하나, 일해서 뭐하나란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나서 아픈‘척’ 병가를 냈다.

 직장 동료와 잘 지내는 법이라던가, 뭐가 문제라면 내가 바꿔야된다는식의 자기계발서식 조언은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싫었고, 선선한 관계가 아니라 친한 사이가 돼야 일을 할 수 있다는 강요된 분위기가 싫었다. 까라면 까야는데 왜 내가 까야는지도 모르겠고, 말이랍시고 전해주는 윗사람들의 얘기가 죄다 험담인 것도 싫었다. 왜 내 험담을 다른 사람한테 하고, 또 그걸 이 사람들은 태연하게 전해주는걸까. 험담의 내용이란 것도 일적인게 아니라 사람들이랑 잘 못어울린다는건데 그게 나한테만 책임을 물어서 되는 일일까.

 병가를 낸 다음날 초췌한 몰골로 출근을 했다. 둘 중 한명이 다가와 괜찮냐는 말 대신 작정한 듯 다시 누군가가 내 얘기를 했다며 그 말들을 전해줬다. 환장할 것 같았지만 꾹 참고 내 할 일만 했다. 그들이 먼저 퇴근한 후 뒷정리를 했다. 책상에 앉아 다시 이 일을 계속하냐 마냐고 고민하고 있는데 그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술집에 있으니 와서 얘기를 하자고 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가보고 후회하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물론 이보다 더 할 건 없겠단 만만함도 있었다. 급하게 술을 먹었는지 낯이 붉은 그들이 나를 맞았다. 맞았다기보다는 힐끔 쳐다보기만 한 것 같아 내심 불편했지만 꾹 참고 자리에 앉았다. 술이 몇 번 돌고 그들이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너는 이런 점을 고쳐야 한다, 내가 너를 밀어내려고 했는데 쟤 때문에 참았다, 여기는 조직이니 네가 적응해야 한다.'

 한참 내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를 듣다가 나도 할 말이 있어 입을 여는데 그만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창피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 아닌 건 나도 잘 안다. 어쩌면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별로인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정도로 엉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나를 자꾸 엉망으로 만든다. 어쩌면 요리조리 잘 피해가면서 요령껏 살아와 별탈없이 지내왔는데 이제서야 진면목을 들켰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견딜 수 없는지도.

 맨 처음 이 페이퍼를 썼을땐 서로 꿍한걸 술로라도 풀려는 그들 때문에 서운하거나 안 맞는 부분도 내가 노력하려고 다짐한다는류의 글을 쓰려고 했다. 그들 역시 낯가림 심하고 사람 어려워하는 사람들이고, 내가 유별나게 그들과 안 맞을 수도 있는거니까. 그런데 이 글을 처음 쓴지 한참이나 지난 지금으로선 잘 모르겠다. 자신들이 기분 좋을 때만 껌처럼 던져주는 살가움에 고마워하며 괜찮다고 하기엔 뭔가 불편해지고 말았다. 불편한 사람들끼린 그냥 불편하게 지내면 안 되는걸까. 직장에선 불편함을 가식적인 웃음으로 무마해야하는걸까. 이런게 올 한해 내가 풀어야할 미션이라면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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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1-09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게모르게 나도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날리자고 강요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아치의 이 페이퍼를 읽다가 생각했어요. 어쩌면 좀 편해지자는 허울좋은 핑계로 상대에게 상대의 단점이라며 따박따박 읊어댔을지도 모르구요. 매일 보는 사람들끼리 불편한건 좀 아니잖아, 라는 생각은 늘상 저도 하고 있긴 했거든요.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까 스스로에게 좀 짜증이 나요. 그러다가 이 페이퍼 말미의

불편한 사람들끼린 그냥 불편하게 지내면 안 되는걸까.

라는 문장을 읽으니, 그러게, 왜 그러면 안되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왜 그러면 안되지? 했다고 해서 그냥 그러자, 하게 되는것도 아니구요. 이건 아주 많은 생각이 필요한 일인것 같아요.

Arch 2011-01-11 09:23   좋아요 0 | URL
요즘 일하면서 많이 위축돼 있어요. 어쩌면 일을 별로 열심히 하고 싶지 않은걸 들켜서 어쩔줄 몰라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사람 사이에 있는 힘의 축이 상대방쪽으로 기울어져서 그런 것 같아요. 내쪽이었다면 나도 다락방처럼 우리 불편하게 그러지 말고 다 풀자 이랬을거에요.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면 좋겠는데 잘 안 되네요. 새삼 나 때문에 불편했지만 말 안 했을 지난 누군가들에겐 좀 미안해져요.

2011-01-10 0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1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0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1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0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1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1-01-1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구구, 토닥토닥. 하루의 절반 이상을 훌쩍 넘긴 시간을 보내는 곳인데, 이리 마음이 힘들어서야.
생각하자고 들면 너무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일이지만, 어찌 보면 그런 인간들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을 말아버리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인 것 같기도 해요. 그게 잘 되냐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자세히 모르지만, 분명 아치님 만의 잘못으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아니니 절대 너무 자조/자학하지 마시길.

Arch 2011-01-11 18:08   좋아요 0 | URL
치니님 고맙습니다.
어떨땐 머리를 좀 떼어놓고 싶어요. 생각 좀 그만하게. 안 맞는 자리에 낑겨있는 기분이지만, 잘 할 수 있을거에요. 네, 저를 너무 못살게하지 않을게요.

2011-01-14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7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이퍼를 안 쓴지 어언 일주일째. 일을 하면서 페이퍼 올리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렇지만 정말 쓰고 싶고 할 얘기가 많은데 안 쓰는건 아니다. 일을 하면서 즐기는 페이퍼 한 구절의 짜릿함을 아는데 안 쓸 리가 없다.

 서재 권태기일까. 동물들이 털갈이를 하듯이 나도 어떤 전환기를 맞고 있는걸까. 할 얘기가 없는건 아니다. 장을 보면서, 대포집에 앉아 글라스로 소주를 마시는 분들을 보면서, 안주로 나오는 추어탕에 밥 한덩어리 넣을거냐고 묻는 아줌마 옆에서, 심장을 뜨근하게 해주는 막걸리의 맛에 대해서, 가격과 맛이 아니라 몸에 이로운 음식은 어떤걸까란 생각 끝에서, A의 헌신과 가끔 피부 끝에 날카롭게 돋아나는 짜증에 대해서, 내가 떠드는 말들은 누군가 묵묵히 살아가는 것보다 못하단 한심함에서 어떻게 하면 이 느낌과 생각들을 글로 쓸 수 있을까를 궁리했다. 그런데 그 모든게 글이 되어 나오지 않는다.

 그동안 옥찌들과 있었던 일과 일하는 것, 누구를 만나고 뭔가 맘에 와 닿는 순간에 대해 써왔다.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의식만 다를 뿐 일기와 다를바없는 글을 써오면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가슴을 부풀리며 ‘이것 보라구,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라고 하기엔 걸리적거리는 것들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있는 척이나 잘난 척 대신 없는 척, 소박한 척, 생각많은 척 해온 글들이 조금 지나니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정갈한 글을 쓰자, 리뷰를 좀 더 많이 쓰자, 글 욕심을 양이 아니라 질로 채우자였는데 이 중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계속 지지부진 중인거다. 이래놓고보니 페이퍼 쓰기가 뭐라고 이렇게 고민을 하고, 쓰네 마네, 잘 쓰네 잘 써야하네 할까 싶을 정도다. 도리어 아예 안 쓰면 되지 왜 사서 고민을 할까 싶고, 이렇게라도 고민을 해야 나답다고 느끼는 이 ‘체’는 또 뭔가 싶다.

  얼마 전에 만난 친구는 남들 다 아는 얘기를 인상을 써가며 말하는 속셈이 뭐냐고 따져 물었다. 옥찌들과 같이 놀던 A는 내가 지민이에게 말하는 방식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얘기해줬다. B에게 진화론의 문제점을 뭉퉁그려 말하다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냐고 추궁당한적도 있다. 이 글을 쓰면서도 한꺼번에 머릿 속에서 쏟아져나오려는 단어들을 쓰임에 맞게 제자리에 놓을줄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짓이 좋다. 그래서 아마 계속 쓸텐데 계속 쓰면서 자꾸 불안해 아마도 지금처럼 전전긍긍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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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4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4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1-0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쓰자마자 추천 받을거면서 왜 망설이는거에요, 대체.

Arch 2011-01-04 16:15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

산사춘 2011-01-09 17:20   좋아요 0 | URL
글게요. ㅎㅎㅎ

먹는 얘기랑 허리 얘기가 절반이 넘는 페퍼만 죽도록 쓰는 잉간도 있어요.
그래도 몸무게 50되면(닭쵸!) 리뷰 써볼 거예요.

Arch 2011-01-09 18:36   좋아요 0 | URL
리뷰 쓸 날이 얼마 안 남은거 아니에요? 히~

2011-01-04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4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4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5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11-01-0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자뻑질이거나 행복한 고민이 아닌가..
요새는 글을 써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
내 서재와서 추천질이나 해줬으면 ㅎㅎ
새해복 많이 받구요~

Arch 2011-01-05 09:37   좋아요 0 | URL
아아, 진짜 심각한데~ 파워있는 승주 블로거님께서 그런 엄살을!

제가 추천 많이 해드릴게요.
승주나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뷰리풀말미잘 2011-01-05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쓰네-

Arch 2011-01-06 10:07   좋아요 0 | URL
미잘!
(꼬옥)
 

 시크릿 가든을 보면서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다. 간간히 주인공들이 책을 읽는 장면이 보이긴 했지만 설마 했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책제목 시를 만든다.





 언젠가 서재에서도 책제목으로 글짓기를 한적이 있다. 나도 분명 그때 했고, 다락방님이랑 미잘도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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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2-1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찾아줄게요, 바보 아치. ㅎㅎ
기다려봐요.

다락방 2010-12-1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fallen77/2379058

http://blog.aladin.co.kr/avantgarde/3110190

http://blog.aladin.co.kr/numinose/2381169

Arch 2010-12-17 17:39   좋아요 0 | URL
하아~ 다락방 내 서재를 예의 주시한거에요? ^^ 아웅아웅~

혹시나 해서 제걸 다시 찾고, 거기서 다락방걸로 옮긴 다음에 미잘걸 찾고 있었어요. 미잘 보고 싶다.

다락방 2010-12-17 17:39   좋아요 0 | URL
아치꺼까지 다 찾았다! 움화화핫!

내가 미잘을 보고싶어 할까요, 안보고 싶어할까요? ㅎㅎ 퀴즈!

2010-12-17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7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7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12-1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것도 있어요!!! 조곤조곤 얘기하는데 나 막 끼어들어요 ㅎㅎ

http://blog.aladin.co.kr/wendy99/2385386


저도 시크릿가든 보면서 그 때 생각 했었어요 ㅎㅎ

Arch 2010-12-18 18:55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것도 보고 왔죠 ^^ 먼댓글을 이럴 때 써먹는거더라구요.

저도요. 서재에서만 한 것도 아닐텐데 저거 저거 우리 보고 따라하는건가, 혼자 막 이러고

무스탕 2010-12-18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크릿가든 보면서 그 때 생각 했었어요. 2

근데요, 솔직히 말하면 책으로 시짓기보다 드라마 자체에 더 빠져서 더 생각 안하고 드라마만 열심히 봤어요 ^^

Arch 2010-12-18 18:56   좋아요 0 | URL
그러셨구나.

그러실 것 같기도 했어요. 드라마가 막 잘 만들어진건 아닌데 자꾸 현빈이 입만 열면 무슨 말을 할지 기대하게 돼요.

마녀고양이 2010-12-1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크릿 가든 넘 잼나지 않아요?
두 배우의 연기에 감탄을 하면서 보는데, 지난주의 이상한 나라 앨리스를 인용한
주원의 말에.... 적어놓고 싶더라니까요.

작가가 파리의 연인 작가라, 좀 불안한데, 설마 새드 엔딩은 아니겠지 하면서 열심히 보는 중입니다~
아, 오늘 하네요! ^^

Arch 2010-12-18 18:58   좋아요 0 | URL
이상한 나라 앨리스 증후군이요? 작가가 현빈 대사 참 기가 막히게 쓴 것 같아요.

저는 집에 텔레비전이 없어서 몰아서 보고 있어요. 왜 카메라에 책 제목을 저렇게 보여주나, 간접광고인가 그랬는데 이 장면을 만들어내려고 그랬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0-12-21 0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느분 서재에서 '그여자'라는 노래 들으면서 이 드라마 알게 되어 닥본사하고 있어요.
근데, 현빈 하지원에게 빙의(?)되었던 순간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 해요?^^

전, 저 도서관 같은 서재가 왕 부러웠는데 말이죠~^^

Arch 2010-12-22 09:28   좋아요 0 | URL
저는 몸이 체인지 된건 아직 못봤어요. 왠지 어색할 것 같은데^^

이 드라마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서재도 참 멋지고.

2010-12-24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4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희열의 편곡, 루시드폴의 기타 연주,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네온 주자 고상지, 이 남자가 이렇게 노래를 잘 했나 싶은 이적까지. 목소리 자체가 노래 가사랑 잘 어울리는 최백호씨의 원곡만큼만큼이나 편곡된 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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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12-18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에 봤는데 댓글을 못남겼네

나는 이적이 노래부르는 걸 본 것중에 이게 제일 근사한 것 같네요
워낙 노래가 좋은 곡이기도 하지만
이번 앨범 노래들 탈탈 털어서 다 비교해봐도 이만한 게 없네요

너무 잘들었어요 덕분에 :)

Arch 2010-12-18 18:48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오랜만이다^^ 잘 들어주면 저도 좋죠~

이 사람 눈을 깜빡 깜빡이는 것도 멋졌어요. 편곡도 참 좋고.

양철나무꾼 2010-12-21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봤는데...소름이 끼쳤었어요~

전 옛날에 '그녀를 잡아요'(?),이 곡도 좋았어요.^^

Arch 2010-12-22 09:30   좋아요 0 | URL
아, 같이 봤구나 우린^^ 노래 참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