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흉내내고 말옮기기 좋아하시는 엄마,

옥찌들이랑 내가 장난 친다며 씻다운, 스탠드업. 이러면서 노니까 그걸 보시곤 친구분들 만나셨을 때 써먹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하니까

- 모임 장소에 딱 나갔는데 애들이 가만히 앉아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씻 다운! 이랬더니 벌떡 일어서는거지. 그래서 다시 스탠드업했더니 앉더라고. 애들도 영어를 다 알아듣나봐.

 난 이래서 영어몰입화 교육 반대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08-09-1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흉내내는 것 좋아하시고 말 옮기는 것 좋아하신다면 언어를 익히는데 그만한 적성이 없다고 생각되는데요.
문화센터 강좌 같은 것이라도 등록해드리면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웽스북스 2008-09-1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엄마두,
영어 좋아하시는 우리 목사님이 교회에서 프린트물에 영어단어 섞어놓구
돌아가면서 읽게 시키면 순서 세면서 불안해 해요

뭥미에요 정말.

Arch 2008-09-17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적성은 모르겠는데 공부라면 질색을 하세요. 잠 먼저 온다 그러시고.

웬디양님 울엄마 좀 덜 세련돼서 전 좋아요. 세련엄마는 감당 안 돼.ㅋ 목사님께서 신도 여러분 불안하게 하시겠네^^

순오기 2008-09-18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시니에님 어머니 너무 재밌으셔요.^^
 

  오늘 포토샵 작업을 하면서 프로젝트로 각자의 작품을 봤다.

그 중 어떤 언니의 작품 중에 아들의 여러 사진을 포토샵으로 예쁘게 나열한게 올라왔는데, 그걸 본

A 언니가 한 아이인줄 모르고

-와, 애들 많네.

맞받아친 B 언닌

-흥부네네.

그러자 C 언니, 그 말을 잘못 듣고

-뭐? 흥분해서 그랬다고?

 암요~ 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호인 2008-09-1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넘치는 위트입니다.
암만, 흥분했겠쪄. ㅋㅋㅋ

웽스북스 2008-09-10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부네가 흥부네인 이유가 있었군요 -_-

순오기 2008-09-11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이런 아줌마~~~~~~~~ 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이거 완전 L벤트용인데~~아쉽당!^^

Arch 2008-09-1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끝에 쪄가.. 좀 쩌는데요^^
웬디양님 암요~~
순오기님 사심없이 웃기려고 드는게 실은 더 맘에 와닿나봐요.
 


댓글로 설핏 흘린 엄마 이야기 + 울 아빠가 TV를 보는 방식.

 LS님이 먼댓글 길게 달리는거 싫다고 하셔서 L벤트로 독고다이 올리는데 즐겨찾기 했겠지, 아니면 가서 알려야하나, 괜히 먼댓글을 안 했나. 고민고민.

 때는 올림픽이 한창인 즈음의 주말,

 베이징 올림픽으로 야구에 열광하시던 엄마가 잠깐 자리를 뜬 사이, 아빠가 '조강지처클럽'(지긋지긋하고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싶은 드라마)으로 채널을 돌리셨다. 돌아온 엄마가 야구 보실거라니까 궁색한 울 아빠, 당신께서 드라마 보고 싶어서 돌린거라고 말씀은 못하시고, 괜히 엄마가 야구도 모르면서 본다고 트집을 잡으셨다. 평소 지론은 드라마 아무짝에도 쓸모없다주의지만 사실 아빠가 더 드라마광이시다.

-저기 맨 위에 S랑 B는 뭐야?
엄마를 도와준답시고 야구 초보인 내가 끼어들어선
-볼하고 스트라이크 아냐?

틀리면 초보라 그런거라고 우길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맞았다. 그러자 아빠가 잠시 뒤, 볼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시자

 울 엄마 왈, 볼이 그거 아냐. 볼이 잘 들어오면 볼.

 아빠가 파안대소를 하셔서 뭔가 아닌 것 같았지만, 뭐. 야구 초보라 알 수가 있어야지. 나중에야 스트라이크와 다르긴 하지만 뭐 엄마 말도 틀린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는데, 아닌가?

 야구하는 틈틈이 광고도 같이 봤는데 요즘 유행하는 일반인 모델을 기용한 광고가 나왔다. 대충 내용을 옮기자면,
<열정적인 이상현씨는 오늘도 어쩌고 저쩌고,> 왜 윤재씨 래미안 광고처럼 누구누구는 이렇더라 하는 광고였다. 광고를 보시던 아빠.
-그런데 이상현이 누구냐?

아빠, 그건 나도 모르지. 그냥 이상현 아니겠어? 아빤 연예인으로 생각하셨나보다.

그러고 보니 생각난 다른 일화.

얼마 전에 아빠랑 같이 명랑 히어로를 봤다.

남녀공학에서 여학생의 성적이 높아 상대적으로 남학생의 내신 성적이 문제가 된다, 이래서 남녀공학 해야겠나 싶은 참으로 조선일보 아니랄까봐의 논조의 기사를 가지고 얘기를 하던 중.

다른 사람들이 맥락을 벗어나 이성 교제 운운하고 있을 때 게스트로 참여한 신해철이 똑부러지게 사안을 정리해줬다.

만약에 이게 남학생이 성적이 높았어도 그랬겠냐, 남자들이 엄살을 부리는 측면도 있다 이러면서 어떻게 보면 편먹는건 아니지만 편을 들어주는데 김구라는 눈뜬 봉사 모양으로 뻥해져서 그래도 여자들이 길눈이 어둡다며 근거없는 생물학적인 차이를 지적하자,

아빠 말씀이.


쟨 욕먹을 짓만 하네.


하신다.


그렇게 한참을 보는데 신해철이 계속 비슷한 얘기로 여자들 편먹자, 다들 감탄하고 자막도 덩달아 알렉스 해철이라며 하트무늬 뿅뿅 뜨자 가만히 지켜보시던 아빠 다시 한 말씀.


-알렉스가 뭐냐.


우리 아빠다^^
 지구인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정말 알렉스가 뭔냐고 물어보실 LS님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코너에서 로맨틱 가이로 나오는 남자 연예인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아무튼, 다시 야구로 돌아와

투수 8회초에 상대편 선수를 클로즈업한 화면이 나왔다. 그걸 보신 엄마

-한국 사람 같네

하신다. 그래서 내가 동양인이고 별로 차이 안 나는 일본 사람이니까 그렇지 했더니

-난 미국이랑 하는줄 알았지.

능청인지 정말 미국이랑 하는줄 아셨는지. 아님 우리편 말고 다른 편을 응원한게 아닐까? 뭐, 그냥 야구 보는 재미지만.



그렇게 야구를 보다 좀 재미가 없어진 엄마, 친구 남편분 얘기를 해주셨다.

엄마 친구 남편이 완벽한 건강주의자에 보신의 일인자인데 어느 날은 갑자기 딸꾹질을 한다고 보약을 먹어야겠다며 촐싹대는걸 보고 혀를 끌끌 차더니 저 인물은 천년만년 살려고 저러나보다란 말씀을 전해주셨다.


그리고 다시 광고.

김연아와 박태환이 나와 여름 소년, 겨울 소녀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광고를 보던 엄마,

-얘는 수영선수 같네.

라는 울 엄마. 엄마 수영선수 맞아.


9회 초.

일본이 수세에 몰리자 우리 엄마의 관전평

-두드려맞어. 쟤네.

무슨 복싱도 아니고.

과격한 표현하니까 생각나는 일화 한가지 더.

엄마가 동생이 어학연수 갈 때 인천공항까지 같이 간적이 있다. 갔다가 돌아오셔서 동생 때문에 돈이 많이 들었다면서 그 뭐냐, 눈에다 박는거 사느라 어쩌고란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눈에 박는게 대체 뭘까,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아, 콘택트 렌즈.

 

 아, 상당한 부담이었는데 왠지 며칠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홀가분도 하여라^^ 괜히 돌아다니며 댓글을 단 촐싹맞음 때문이란거 알아요. 쓰면서 울 엄마 아빠 흉은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조금 다른 것. 관심분야가 달라 핀트가 어긋난 것 뿐이란 생각이 더 컸다. 다시 2차 도전시에 내가 저지른 숭악한 무지함 퍼레이드도 적을 예정이다. 아, 다시 체증이^^

마지막은 보너쓰. 돌아다니다 인터넷 파도타다 건져올린 사진^^

 

>> 접힌 부분 펼치기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08-09-08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그집으로 가면 어쩐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나는 사람들이 조강지처클럽 얘기하길래
'그게 드라마에요? 나는 케이블TV 토크쇼인줄 알았는데' 했다가
온갖 눈초리를 ㅋㅋㅋ

L.SHIN 2008-09-0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삼촌하고 작은 엄마가 왜 거기 살죠? (ㅋㅋㅋㅋ)

제 옆에서 그럽니다, 사람들이. "아악~!! 또 TV랑 말을 하네 ㅡ.,ㅡ"

Arch 2008-09-08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암요~ 고지용인데^^ 조강지처클럽, 어제 마지막회라던데 괜히 속이 다 시원했더랬죠.

LS님, 알고보면 주위에 여러분 있으세요~ 그거 웃은거 맞죠? 으흡^^
 

 지난 아동학대를 참회하며 민에게 아부를 떨고, 오빠 오빠라고 부르며 아기처럼 굴었다. 민은 참 별일 다 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오빠란 소리에 몸을 배배 꼬며 웃었다. 물론 나 오빠 아닌데! 너는 이모잖아 라며 정색을 하긴 했지만. 이젠 무안하지도 않아.

 그러고보니 지희에 비해 에너지가 많고, 호기심 가득한데다 뭐든지 저질러놓고 보는 민을 그동안 너무 타박만 한게 아닌가란 자책이 들었다. 첫째 조카에게 프로그래밍된 뇌를 후벼서 민과 옥찌 사이의 타협점을 찾아봐야겠다.

 오늘은 우리 옥찌들이 포도 농장으로 견학을 갔다.

엄마가 아이들 소풍 간다는 소리를 들으시곤 하신 말씀이

-너네 그럼 포도 좀 사와야지.

 민이는 뭔가 이상한지 웃고, 지희는 왜 아이들이 포도를 사올 수 없는지를 할머니께 설명 했다.  엄마는 농담이란 소리도 안 하시고 손녀가 하는 말을 끝까지 들은 다음 다시 포도 사오라며 몇 백원을 쥐어주셨다. 엄마의 능청 혹은 말실수 페이퍼를 올리고 싶은데 엄마 망신시키는게 아닐까 싶어 계속 심사숙고 중이다.

 소풍 다녀온 민의 손에 못보던 장난감이 있어서 어디서 났냐고 물었다.

-어, 친구가 줬어.

-그래? 누가?

-어, 친구가 지민이 사탕 에,(혀를 낼롬 내밀고) 먹고선 줬어.

-강아지처럼?

-응, 에

 에~ 하는 폼이 귀여워 웃고 있는데  엄마가 민이가 거짓말 하는 것 같단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고보니 뭔가 좀 안 맞는 것 같기도 했다. 한창 거짓말하기 시작하는 민. 이게 거짓말이래도 귀엽기만 했다. 그러고보니 귀엽다며 거짓말을 쉽게 간과하는 것 같기도 하다. 대체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묻고 싶어지다가 거짓말을 하는 어른을 난 어떻게 대하는지 생각해봤다. 포기? 체념? 알아서 자의적으로 판단해버리기. 기타 등등. 사실 대부분 눈치 못챈다. 그나저나 동등한 인격체로 가는 길은 참 쉽지 않다.

 목욕을 하면서 옥찌에게 엄마 얘기를 했다. 아침에 엄마가(옥찌 엄마!)김밥을 싸면서 이모한테 아이들 김밥 하나하나마다 깨를 뿌려주라고 했는데 뭐든 대충 해버리는 탓에 슥슥 뿌렸더니 버럭 화를 내서 무안하기도 하고 속상했다는 요지의 말이었다. 옥찌는 다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가 잘못했다고 말해줬다.

-왜?

-그러니깐 깨를 예쁘게 잘 뿌리면 보기 좋지?

-그렇기야 하지.

-그런데 슥슥 뿌렸잖아.

-이모가 원래 뭐든 좀 그렇잖아.

-나도 김밥에 깨가 예쁘게 있는게 좋아.

-그치만 엄마가 버럭 화내는건 좀 그렇잖아.

-그렇네. 그럼 이모랑 엄마랑 둘 다 잘못했어. 그런데 감자탕 먹으려면 얼마 정도 들어?

-감자탕 먹게? 누구랑?

-응, 김지수랑. 토요일날 가기로 했어.

-좀 매울텐데. 그리고 옥찌가 용돈 많이 모아야할텐데. 100원짜리론 250개 정도? 천원짜리 알지? 그걸론 25개.

-그럼 생과일 샤베트 먹어야겠다.

-그건 또 뭐야?

-그런게 있어. 이모는 모르는구나.

 요즘 나는 옥찌들에게 자꾸 혼나고 배우고 자극받고 자극을 볼모로 나날이 쑥쑥 자란다. 옥찌들의 육아일기가 아니라 다 큰 어른 일기가 더 어울릴 정도로.

 이렇게만 쓰자니 서운하다. 민을 편애하는 웬디양님의 팬심을 위한 막간 민쑈라도^^* 

  제목 : 변신의 제왕


액션가면이 아닌 파워레인저로 변신. 민인 며칠 동안 누나와 이모를 소외시키고 파워레인저만 사랑했다.



생리대 케이스를 이용한 깡통 로봇 변신. 박스를 통통치면 마구 웃어서 자꾸 건드려봤다. 이거 좀 민망한건가요? 처음에 쓸때는 거시기 박스 어쩌고 하려다 뭐 어때서란 심보가 발동.


일부러 그러는게 아닌데 자꾸 민 속살이. 므흣한 민.



멋쟁이 민. 한참을 이렇게 쓰냐 저렇게 쓰냐 하더니 한참동안 세상이 파랗다며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마법 천자문 게임기를 선물 받았는데 소리 나는거 말고는 갖고 놀 수 없다며 낙담해서. 보호본능 끌어당기는 민.

 하루라도 알라딘에 안 하면 손이 저리고, 페이퍼를 너무 짧게 써버리면 괜히 미안하고,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면 뭐라도 타이핑해서 올리고 싶고, 리뷰를 올려야 돼, 옥찌들 페이퍼는 조금만 하고 부지런히 리뷰를 올려야 돼. 이게 몇달 됐더라?

 비밀이 하나 더 생겼는데

난 아마 오랫동안 어쩌면 함부로 장담컨대 평생 알라딘에서 놀 것 같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nada 2008-09-0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생리대 케이스 넘 웃겨요. 설마 저 비닐 얼굴로 뚫고 나온 건 아니겠죠? 김득구 선수 같은 표정 하며...큭큭.

그나저나 옥찌 나이에 감자탕 맛을 알다니, 충격적이에요. 소주 안주로 그만이라는 사실까지 알고 있는 건 아니길요.ㅋ 옥찌가 좀 어른스럽나 봐요.

웽스북스 2008-09-04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우리 민이가 섹시하기까지 하다니...!!!!
제목 보자마자 시니에님이 나의 팬심을 자극하는군, 이라고 딱 토씨도 안빼놓고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말이 써있다니, 어후 놀라움. ㅋㅋ

hnine 2008-09-05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지막 사진. 끌어안아주고 싶은 사진이네요.

Arch 2008-09-05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 왜 아니겠어요. 나름 성실한 분해 후 조립은 남몰라라주의자인데요. 제 짧은 소견으론 먹어본게 아니라 간판이 화려하니까 친구랑 가자고 한 것 같은데요. 언제 그 맛 좀 같이 보면 안 될까. 요새 자꾸 앵기려 드네^^/ 웬디양님 주파수를 너무 저한테 맞추지 마세요. 저 살짝 멍석 깔아주고 싶잖아요. 이힛!/ hnine님 히~ 그런가요? 역시 사진 컨셉이 주효했네요.

무스탕 2008-09-05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리대 케이스에 내민 얼굴을 보면서 노래 한구절이 생각났어요.
테레비전에 내가 나온다면 정말 조켔네 정말 조켔네~~~ ^^;
민이가 알라디너 여럿 넘기네요. 저도 꼬로록~~
 

토요일날 가기로 했던 산을 일요일이 되서야 다녀왔다. 처음 출발할때까지만 해도 다들 의욕이 넘쳐 있었다. 꼭 누구처럼! 그런데 날이 좀 더웠다. 20-30분이면 가는 길을 쉬고, 보채고 짜증내는거 달래느라 한참이나 걸렸다.
로 시작할, 적어도 월요일날 올려야할 페이퍼를 이렇게 미루고 앉아 있었다.



 더워서 지쳐버린 민. 어? 그런데 저건 하트군. 방금 쉬야를 하고선 짜증을 와방 내더니 이렇게 슬쩍 이모를 사랑하는 맘을 표현하는거냐고 맘대로 생각하는 시니에씨.



 자전거를 모시고 갔다왔다. 정말이지 모시고. 아이들 셋을 태울 수도 없고, 먼저 갈 수도 없었다. 대체 무슨 이유로 어떻게 하다 왜 끌고 갔냐고 묻는다면

그냥 웃지요.



 지연, 옷은 왜 제끼고? 둘 다 분홍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난 햇볕이 내려쬐는 날에 아이들 사진을 찍는게 참 좋다.

 일요일의 사단은 바로 자전거. 혹은 날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이 너무 지쳐있어서 자전거에 태워가기로 했다. 세명을 한꺼번에 못태우니 우선 큰 지희를 먼저 태워서 입구에 내려놓고, 민이랑 지연이를 태워가려고 했다. 아이들에게도 설명을 잘 해줬다. 옥찌까지는 순조로웠다. 옥찌는 내리막길의 스릴을 즐기며 내 허리를 꼭 안고선 엠보싱 뱃살을 만지작거리며 웃을 정도로. 문제는 옥찌를 데려다주고 돌아왔을때 발생했다. 고함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누구나 나랑은 관련있는 일이 아니길 바라게 되는 난처한 순간이었다. 민인 길가던 사람들이 죄다 모여들 정도로 소릴 질렀고, 난 나대로 사람들에게 사정을 설명해야할지 잽싸게 아이들만 태워가야할지, 고민하는 것조차 참 애매했고, 미안했고, 민망했다. 간신히 아이들을 추스려서 자전거에 태우는데 뒤통수에 대고 모여있던 분들 중에 한분이 자신도 아이를 곯려준다고 떼어놓고 갔다가 경찰 오고 아동학대로 신고한다 어쩐다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을 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것. 그건 사실 큰틀의 아동학대로 보자면 별개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어 아이를 감금하거나 방치하는게 양육자에게 면죄부를 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요일, 더운 날인데도 아이들이랑 산을 올라온 것부터가 잘못이었고, 아직 어린 아이를 충분한 설명이나 납득없이 혼자(지연이가 있었다지만)있게 한 것도 문제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동을 단지 보호의 대상으로만 보고 상황 자체만으로 아동학대로 규정을 하자니 그 점 역시 석연치가 않다. 내 나름의 최선을 왜 봐주지 않느냐라던가 선의를 인정해달란 투정은 아니다.

 아이의 문제를 양육자의 자질로 몰고 가고, 양육 태도를 문제 삼는게 좀 불편할 따름이다. 양육 역시 모든 일과 마찬가지이다. 피드백이란게 있고, 아동의 자질이란게 있다. 혹시 4살의 다른 아이라면 충분히 다른 친구와 견딜 수 있는 일을 민인 자신의 분노를 통제하지 못해 충동성을 발휘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것도 양육자가 세심한 돌봄으로 극복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양육자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다. 게다가 난 끝없고 커다란 모성을 갖고 있는 엄마도 아니다. 엄마가 아닌게 면책특권이 되는게 아니라 더한 짐이 되는 것도 잘 아는 사실이다.

 앞서 있는 누군가도 나와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다. 그들만큼의 깊이가 있고, 치열해진다면 아마 나도 마찬가지로 쓸 수 있겠지.

 

 옥찌의 파마한 모습이 보고 싶다는 이름모를 당신을 위해 살짝 접어주려고 했는데  몇 수십번의 (뻥섞인) 오류로 부아가 나선!! 한번만 잘못해도 수정이 안 된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08-09-04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양육자에 따라 충분히 '아동학대'로 둔갑할 수도 있어요~~ㅜㅜ
옥찌가 한 인물 하는데요~ 또렷한 이목구비~~~ 포즈도 ^^

Arch 2008-09-04 09:14   좋아요 0 | URL
그럼요. 합리화가 아니라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게 있어선. 나름 최선이었는데 결과적으론 최선이 최악이 된 선택이라 궁시렁대본거예요. 옥찌 인물을 이제 알아보시다닛! 이모랑은 좀 딴판이예요. 그래도 이모 닮았단 소리도 좀 듣고 그래요. 선의의 거짓말은 세상을 밝게 하나니~

웽스북스 2008-09-0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우리 지민이 (누구맘대로 우리지민이 ㅋㅋ) 앞가르마했네~ ㅎㅎ

Arch 2008-09-04 20:41   좋아요 0 | URL
자꾸 이래, 자꾸!! 웬디양님^^&

nada 2008-09-04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도 더운데 시니에님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민이가 크게 한 껀 했군요.^^

엄마가 아니라는 게 확실히 무거운 짐이 될 때가 있더군요..

Arch 2008-09-04 20:45   좋아요 0 | URL
민이는 제 협박이 유효해 절 쬐끔 무서워하긴 하는데 그래도 한건씩 자기 전 자일리톨처럼 규칙적으로 해주니, 걷잡을 수가 없답니다. 저도 이렇게 엄살인데 엄마들은 정말. 우리 엄만 우릴 쿨하게 키운거 같은데... 그 쿨하다는게 말이죠. so CoooooL!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