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아뽀아가 가져다 준 행복 - 이그저어느 숲 이야기 중앙문고 35
오카다 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평소에 혼자 고요히 지내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이다. 이그저어느 숲의 스키퍼도 그런 행복을 만끽하면서 사는 예민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그런 스키퍼에게 어느 날 뽀아뽀아라는 이국의 열매가 배달 되어 오면서 혼자라는 고요함을 몰고 가 버린다.

뽀아뽀아의 요리법을 알기 위해 스키퍼는 숲 속 마을 사람들을 찾아 다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여럿이 같이'의 행복함을 알게 되었다. 호젓이 앉아 책을 읽는 느긋함도 사랑하지만 여럿이 모여 피리 소리를 듣고 같이 앉아 저녁을 먹는 포근함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사람에겐 누구나 양면성이 있다. 고요한 것을 즐기는가하면 외로움을 타고 친구가 그리울 때도 많다. 내 인격은 왜 이리 다중적일까..고민할 필요는 없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한 속성을 지니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게중에는 어느 한 가지 속성만으로 외골수로 살아 가는 사람들도 있다. 성게호의 스키퍼가 그러했던 것처럼...

오밀조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과 여린 감성을 지닌 스키퍼의 감정변화를 보면서 외로운 이들은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눈 내리는 고요한 숲에 울러 퍼진 스키퍼의 외로운 발자국 소리가 숲 속 친구들을 다 불러내는 마법을 부렸다고나 할까. 신비하고 고요하고 순수하고 맑고 정감이 가는 책, 재미, 삽화, 메시지, 이야기가 다 살아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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