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우리 집에 처음 찾아온 사람들은 종종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사온 지 얼마 안되셨나 봐요?”라거나 “언제 이사 가세요?”라고 묻곤 했다. 정리정돈을 할래야 할 수 없을 만큼 어질러진 책들 때문이었다. 마루건 안방이건 부엌이건 우리 형제들이 쓰던 작은 방이건, 창문과 문 자리만 아니면 책장이 들어가 있었다. 책들은 책장 속에 무질서하게, 더러는 세로로 가지런히 꽂혀 있고, 꽂힌 책들 위에 가로로 놓여 있고, 책이 꽂히고 남은 선반의 여백에도 쌓여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책장들 앞으로도 겹겹이 어린아이의 키만큼씩 탑을 이루고 있었다. 어렸을 때, 나는 책이란 원래 그렇게 무더기로 아무렇게나 놓으면 되는 것인 줄 알았다. 물처럼 많은 것, 어디선가 계속 생겨나서 차츰차츰 빈 공간을 없애며 넘쳐오는 것인 줄 알았다.





 

초등학교 때는 전학을 많이 다녀서,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고 친구를 사귈 때까지는 집에서 오후 내내 뒹굴며 시간을 보냈다. 학원도 학습지도 흔치 않던 그때, 시간 역시 물처럼 넘쳐나는 것이었다. 물론 친구들과 고무줄 놀이며 땅 따먹기를 하느라 해지는 줄 모르는 날들이 더 많았지만, 문득 날이 어두워져 더 이상 책이 읽어지지 않는 걸 깨닫고 불을 켜던 저녁도 꽤 되었다.

부모님이 100권씩, 50권씩 전집으로 들여주셨던―형편이 그리 풍족하지 않았는데, 책값은 아끼지 않으셨다―딱따구리 그레이트 북스, 계몽사, 계림사 문고, 이원수, 마해송, 권정생의 창작동화들…. 시치미를 떼듯 얌전히 닫혀 있던 책을 펼치면, 까만 활자들 너머로 무수한 영상들이 활어처럼 살아나 꿈틀거렸다. 불을 끄고 잠들기 전의 얼마 동안은 낮 동안 읽었던 것들이 더 강렬하게 되살아나 생명을 갖는 시간이었다. 그 공상들이 얼마나 생생한 모험과 설렘으로 가득했던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거의 한 시간쯤은 어두운 천장을 올려다보며 눈을 깜박거리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을 생각하며 지난 달에 동화책 100권을 샀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을 위해서였다. 실은 두어 질의 전집을 들여주고 싶었지만, 나름대로 심사 숙고해서 낱권으로 100권을 맞춰 거실 책장의 아래칸을 채워주었다. 아들의 성향은 나와 많이 달라서, 내가 꼭 읽히고 싶었던 창작동화들에는 손도 대지 않고 과학동화들만 오래오래 탐독한다. 그래도, 거실 가운데 앉아 골똘히 상어의 이빨을 들여다보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 한편이 뿌듯해온다.

다짐한다. 어린 시절 내가 받았던 두 가지 귀한 축복―무한한 시간과 책만은 아이에게 주고 싶다고. 결코 유복한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그 무렵이 그토록 풍요롭게 기억되는 것이 바로 그것들 때문임을 알기에, 학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컴퓨터를, 텔레비전을 줄이고, 아이를 최대한 심심하게 해주고 싶다. (심심함 속에 반짝이며 흐르는 시간의 감각을, 유년이 아니면 언제 다시 흠뻑 경험할 수 있을까.) 같은 이유로 우리 집의 거실은 한번도 말끔해 본 적 없이 늘 이사 직전이나 직후인 듯 어질러져 있지만, 아무려나 개의치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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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4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7-03-14 18:14   좋아요 0 | URL
그런 일이 다 있으셨군요.
작가들 살림살이도 베스트셀러 작가이거나, 대학교수로 겸업하지 않은 경우
고료에만 의지해서 생활하기엔 많이 힘드신 모양이지요.
그리고 사정을 헤아려주신 님의 따뜻한 성정이 또 아름다워요.^^
 

    

 

두 권 다 읽고 나서 든 감상을 적었다면 좋았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60강으로 예정된 EBS 인터넷 강의 중 기껏 5강을 보고 느낀 내 생각은 이렇다.

 

처음 국내에 소개된 김용옥식 사고(그의 말로는 사상이다)에 한마디로 말해 뻑가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도올 김용옥 이름으로 출간된 거개의 책을 읽은 나름으로 살펴보니 점점 동어반복과 같은

구태때문에 비교적 근자에 들어 출판된 책은 구입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풍성한 말잔치로 이벤트를 벌이는 '요한복음강의'를 보고나서

알라딘 서재발 품평을 보고 구입할까 망서렸던 바.

내린 결론은 이렇다. '사길 잘했다.'

 

이번 인터넷 강의와  그  교재로 삼은 두 권의 책을 두고 올린 예의 많은 댓글을 보면서 느낀 점.

한국사회가 언제 이렇게 유식해졌나 싶게 저자를 동네 강아지로 여기고 있었다.

과연 한국지성사에 그와 같이 노장사상과 불교사상 그리고 유교사상과 이번의 기독교사상을

회통할 수 있는 깊이와 넓이를 가진 저자가 있었는가 궁금하다.

거칠게 비난하기 전에 공부길을 반성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 중 한 분야의 박사는 수두룩하고, 소위 전문가들도 길게 줄서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 두 발을 걸치는 일은 쉽게 용납치 못한다.

이게 다 밥그릇 싸움과 관련되어 있으니까.

 

강의에 대한 그의 탁월한 솜씨는

언젠가 보았던 사계의 전문가였던 한 분의 강의를 보고

조금 과장하면 이제는 외경의 대상으로 까지 나간다.

 

누가 언제 시작했는 지 기억에 없지만 방송이 대중교육 목적으로 국사를 강의하기 위해

당대의 최고 사학자를 불러 강의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옮기는 일에 철저하게 실패했다.

왜냐하면 그 일 이후론 방송에서 사라졌으니까...

지식을 전달하는 일, 그것도 다중을 상대로 하여 강의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닌 모양이다.

 

이번 강의를 두고 교계에서는 그의 삼위일체 사상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 모양이던데

나는 이 점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고 해서

도올을 괜찮은 물건으로 품평한 김경재 교수의 책을 들쳐본다.

이런 것이 내게는 언외의 소득이다.

 

 

<1> 나는 이렇게 믿고 생각한다

생명, 우주, 정신
하나님의 형상과 여래장
어린 양과 연꽃
에로스, 아가페, 카루나
시간와 영원
죽음과 영생
교회, 그 영광과 유혹
예언자와 제사장
신비체험과 섭리신앙
식탁, 노동, 성찬
성, 결혼, 가정
병역, 전쟁, 국가
만유 위에, 만유 안에, 만유를 통하여 계신 하나님

 

<2> 내가 영향받은 신학자와 사상가들

 
김재준과 함석헌
서남동과 유동식
칼 바르트
폴 틸리히
라인홀드 니버와 리처드 니버
떼이야르 드 샤르뎅과 알프레드 화이트헤드
디트리히 본회퍼
멀시아 엘리아데와 루돌프 오토
칼 구스타프 융
존 힉, 가다머, 토마스 쿤
노자와 혜능
마명과 원효
율곡, 수운, 해월

 

<3> 숨밭의 삶의 과정 이야기

 
유년, 소년시절
중고등학교 시절
회심과 신학에로의 소명
출가와 신학입문 수업기간
결혼, 첫 목회, 시련의 대학원시절
모교에 부름을 받음과 첫 유학
1980년대 한신 종합화, 그리고 두 번째 유학
1990년대, 새로운 21세기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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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7-03-12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용옥님의 강의는 저도 참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침없고 거칠긴 하지만 그의 강의는 어려운 철학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에너지만큼은 존경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보관함으로 옮겨야겠네요. 아직은 그릇이 너무 작아 불교 공부만도 벅차서 다른 종교쪽은 넘겨다보지도 못하지만, 언젠가는 읽을 날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antitheme 2007-03-12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한복음강해>를 사두고 아직 못읽고 있습니다. 전 도올에 대해선 좋지 않은 선입견이 있는데 이번 강의의 내용은 생각할 여지가 있는 것 같더군요. 관련 기사는 많이 읽었지만 직접 제가 읽고 판단해야겠지요.

비연 2007-03-12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던데,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프레이야 2007-03-12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과 진리 안에서.. 담아갑니다.^^

stella.K 2007-03-13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 읽어 봐서 이 사람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기독교계에서는 반발이 상당하더라구요. 누구는 김용옥이 성지순례를 재대로 하면 그런 강의 못할거라고도 하더군요. 신학에서 고등비평이 좀 문제가 되지요. 전 아직 그릇이 못 되어 당분간(?) 이 사람 책 읽는 것은 보류중입니다.

니르바나 2007-03-1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요즘은 그나마 많이 순화되었지만 도올 강의의 파격때문에
그간 많은 비난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 경험으론 그의 글과 강의를 듣다보면
다른 분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사유와 힌트를 얻게 되더군요.
하늘아래 새 것이 없다고 분명히 피땀흘려 공부하고 얻은 생각이겠지만,
그의 지성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많이 헤매고 있을까 생각하며
과격의 언어를 접고 듣고 있습니다.
너나를 넘나들며 소통하는 원융이야말로 꼭 필요한 종교의 덕목이 아니겠어요.
한 번 들어 읽어보시라 권해드립니다.^^

니르바나 2007-03-1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ntitheme님, 반갑습니다.
이번 책의 출간 순서가 뒤바뀐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도 요한복음강해를 보는 중에 접어두고
기독교성서의 이해를 읽고 있습니다.
도올에 대해 좋지 못한 선입견이 있으시군요.
따지고 보면 도올에 대해 안티테마님처럼
저도 방향만 다른 선입견을 갖고 있는 셈이지요.
이 기회에 제 소견을 말씀드리면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이 어디 있을까요.
그저 마음에 드는 일점은 선택하고,
내 생각에 이건 아니다싶으면 그건 당신 생각이구료 하고 넘어가는 거지요.
어찌되었건 도올의 책을 통해 안티테마님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거야말로 언외의 소득 아닐까싶네요. ^^

니르바나 2007-03-13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께는 30,000hit 를 축하드립니다.
20,000점 축하드린 것도 엊그제 일처럼 기억나는군요.
많은 서재인들의 관심이 계속되시길 빕니다.
저야 강권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비연님은 가까운 시일내 보실 것 같아요. 제 추측으론^^

니르바나 2007-03-13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이 책 참 재미있고 유익한 책입니다.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어보세요.
그런데 알라딘에는 어찌 책의 목차가 빠졌네요.
제가 내용을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니르바나 2007-03-13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맞아요.
아무래도 이번 강의를 준비하면서 너무 서두른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자가 오래 전부터
필생의 강의로 '요한복음강의'를 염두에 두었더라면
필히 기독교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성지순례를
먼저 하여야만 되지 않았나 싶더군요.
스텔라님이 그릇이 못되다니요.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십니까.
저는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ㅎㅎ
신학전문 고등비평가야 이런 대중을 상대로 하는 책이 필요하겠어요.
저같은 천학을 위해 마련된 책으로 사료됩니다.^^

열매 2007-03-1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읽다 사실확인차 댓글답니다. 제가 읽은 바로는--무슨책인지 당장 기억은 아나지만 방송에 나와 기독교에 대해 떠들때에도 자주 말했었는데--도올은 외국유학 당시 아내와 함께 이스라엘을 돌아다녔다고 하더군요. <금강경강해>에서는 도올은 20살쯤에 승려가 되고 싶어 행자승 노릇을 해봤다고 적기도 해서 그의 모험담은 쇼맨십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하지만 성지순례운운하는 비판도 우습긴 마찬가지입니다. 공자강의할 때 예수의 탄생과 활동에 대해 팔레스타인지방의 지도를 보여주며 구체적으로 예수의 동선을 그려간 적이 있었는데요. 실제 성지순례의 유무를 떠나 도올만큼 당시의 정황에 입각해서 '풍경'보다는 '기원'을 보여주는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니르바나 2007-03-2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매님, 안녕하세요.
저도 기억에만 의존해서 말씀드리자면 도올의 이스라엘 설명은 부인이신 최영애교수를 만나 공부하고 연애하던 국립대만대학 유학시절 마침 이 대학으로 유학왔던 이스라엘 친구를 통한 이해가 가장 많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제 생각에 김용옥교수의 소시적 불교체험과 한신대 입학은 아마도 젊은 날 그의 극심한 관절염으로 인한 생의 절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대해선 잠간 들러 본 정도가 아니라면 기존 강의 스타일로 보아서 이번 강의에도 부연설명을 위해 여행했던 구체적 정황을 많이 차용했을텐데 제가 최근에 본 강의까지는 도대체 이 점에 대해 별 설명이 없는 것 같던데요. 허나 말씀하신 것 처럼 풍경 보다는 기원이 더 중요하기는 하지요.^^
 



 

수백억 재산가 中 여배우 "재물 대신 깨달음 얻으려 출가"

 

 

중국의 유명 여배우였다가 사업가로 변신해 백만장자가 된 천샤오쉬(43) 베이징 스방광고 회장이 최근 머리를 깎고 홀연히 출가해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천샤오쉬 회장은 지난 23일 지린성 창춘의 백국흥륭사에서 수계식을 가졌다. 법호는 묘진. 수계식에는 남편이며 베이징 영화학원 출신의 하오퉁 스방광고 사장을 비롯해 연예계 시절 동료 30여명이 참석했다.

남편인 하오퉁 사장도 다음달 8일 광둥성 선전의 한 사찰에서 머리를 깎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오퉁 사장은
부부로서 인연은 이 정도로 끝내기로 했다각자 불도를 닦는데 정진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 이들 부부는 법률상 이혼 수속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천샤오쉬는 1987년 중국의 유명 소설인
홍루몽 TV 드라마로 만든 홍루몽에 여주인공인 임대옥 역으로 출연해 중국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 국민배우
. 그는 91년 짧은 연예계 생활을 청산하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TV 드라마 주인공이라는 이미지 덕을 보기도 했지만 지난 15년 동안 스방광고를 연매출 2억위안(약 240억원) 이상을 올릴 정도의 중견 회사로 키우는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그녀의 개인 재산은 수억 위안(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4년과 2005년에는 중국 10대 여성 광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천샤오쉬는 1999년 친구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무량수경 녹음 테이프를 들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맑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불교에 심취했다고 지인들과 회사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녀는 10여㎡의 소박한 회장 집무실에 불당을 마련했는가 하면 잠자기 직전까지 불경을 들었다. 평소에도 채식만 하고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생활을 계속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장 부부가 재산을 3등분해 속세에 남아 있는 가족과 불교, 그리고 자선사업에 각각 나눠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출가하기 직전
사업을 하면서 돈벌기에 전심전력을 다했으나 물욕이 늘기만 하고 인생에 쾌락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여생 동안 불경을 읽으면서 그동안 저지른 잘못을 속죄하겠다고 말했다고 한 지인은 전했다. 한편 천샤오쉬 출가 소식에 일부 극성팬들이 동참 출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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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홍인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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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10 11:21   좋아요 0 | URL
성(性)스러운 것과 성(聖)스러운 것은 통한다.

라고 제가 며칠전에 리뷰에서 주장했던 게 생각나는 페이퍼네요 ^^
니르바나님,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 자주 보니까 좋지요? :)
(그렇다고 해주세용)

니르바나 2007-03-12 18:18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해 드릴께요. 체셔님
술꾼으로 복귀하셔서 요즘 잠간 어리둥절하긴 하지만요.ㅎㅎ

비로그인 2007-03-12 20:11   좋아요 0 | URL
그 날에 다윗이 사울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가니
아기스의 신하들이 아기스에게 고하되 이는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니니이까 무리가 춤추며 이 사람의 일을 창화하여 가로되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한지라
다윗이 이 말을 그 마음에 두고 가드 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
그들의 앞에서 그 행동을 변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매
아기스가 그 신하에게 이르되 너희도 보거니와 이 사람이 미치광이로다 어찌하여 그를 내게로 데려왔느냐
- 삼하 21: 10-14

이게 제 답입니다 :)

니르바나 2007-03-13 18:40   좋아요 0 | URL
체셔님, 제 썰렁한 유머에 이렇게 길게 사무엘서의 말씀을 인용해 주셨군요.
제 이야기는 자주보니까 좋다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性이나 聖이나 분별하는 마음에 문제가 더 있지요.
제가 체셔님 보는 눈도 그렇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체셔님이 행복해지시길 기도할 뿐입니다...^^
 



 

지금부터 5년 전쯤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을 맞은 저의 작은 아버지.

그 때만 해도 많이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시고 잠간 인천에서 교사생활을 하다

도시지역 근무연한이 차서 이 지역 밖으로 발령을 받은 직후

인천직할시로 행정구역이 바뀌게 되었고, 해서 소속 교육위원회가 경기도다 보니

이후 섬이나 휴전선 인근지역을 포함한 경기도의 거의 모든 지역으로 전근을 다니며

교직생활을 하셨습니다.

 

지금과 달리 지역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려서 부부교사나 아주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생활이나 교육여건이 좋은 대도시나 도청소재지의 도시로 전출이 불가능하여서

가뭄에 콩나듯 생기는 교사 맞이동이나 기대하며 교사생활을 하셨으니

주변머리 없으신 작은 아버지 부부는 결혼생활을 거의 주말부부로만 보내셨지요.

작은 어머니는 그저 사랑방 손님 대하듯 남편과 생활하신 셈이었구요.

 

평소에도 잔소리가 많은 우리 작은 아버지,

잠간 집에 오면 자녀들과 어머니에게 하실 말씀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지사였지만

그 말을 듣는 가족들은 그저 고역일 뿐이여서
휴일 하루만 지나면, 방학만 지나면 된다...

그러면 남편 잔소리, 아빠 잔소리에서 벗어나니까 참아야지 하였지요.


그런데 작년 연말에 또 다른 사촌 여동생 결혼식이 남도지방에서 있어서

주말에 장시간 버스로 이동하면서 어머니의 최근 근황을 들어보니 부부생활이 매우 심각하더군요.
정년퇴직하면 제 2의 신혼생활까지는 아니지만 여유있는 노년생활이 시작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사사건건 서로 충돌하여

작은 어머니는 애들이 아니면 당장 이혼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더군요..

평생 자신의 직업에만 충실했던 작은아버지는 어떤 의미로는 그 가정의 손님이었던 셈이지요.

그러던 분이 하루아침에 안방을 차지하고 앉아 있으니 전직 방 주인 작은 어머니는...

여기까지가 정년이나 명퇴로 하루 아침에 방이 전용공간이 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쯤 되겠군요.

 

지난 설날 연휴에 앞서 이야기했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근무처가 지방으로 정해지고나서 이사를 가냐마냐로 고민하는 사이 몇년이 지나가고,

막상 이제는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전학문제로 이사를 포기한 상태에 있는데

거리상 출퇴근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주말부부로 벌써 10년을 넘게 살고 있습니다.

비록 천성이 가정적이다보니 주중에는 전화로 가족들의 대소사를 이야기 한다지만

주말에 만난 가족들에겐 어느 새 잔소리꾼이 다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날도 저를 만나러 나온다니까 자녀들 얼굴에서 속박에서 벗어난 희색을 느끼는 게 보였다나요.

 

그런데 요즘 본 기사중 유난히 기러기 가장 이야기에 여러 생각이 듭니다.

부부사이가 유난히 좋으면 잉꼬부부라 하는데

어쩌다 잉꼬에서 외기러기로 전락하게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우리들은 사랑방같은 이 세상에 잠간 손님으로만 왔다 가는 것이 아닌지 정말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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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0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관계라는 게... 어찌 점점 이렇게 흘러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결혼이나 가정에 대해서 그간의 생각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중인데
역시나 접하는 정보들은 비관론으로 한표를 던지게 하네요.
전 저희 엄마, 아빠 보면 평생 뭐 이뤄내신 건 없지만
그 많은 평지풍파가운데서도 여지껏 화목하게 부부로 사신다는 게
참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프레이야 2007-03-09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노년의 부부가 가방을 같이 들고 구부정한 등을 하고 걸어가는 뒷모습!
정말 인상적인 포착입니다. 사랑방손님은 어느정도 거리가 느껴지면서도 귀한 손님이지요. 부부간에 서로 그런 생각으로 대해주면 좋지않을까 싶어요. 작은어머님 마음이 참 불편하시겠단 생각은 듭니다. 체셔고양이님 말씀처럼 부부간에 화목하게 존경하며 사는 모습이 최고의 교육일거란 생각도 드네요. 조용한 아침,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각이 병이네요. 그냥 즐겁게 살아가면 되는데 말이에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07-03-09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7-03-0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니르바님 글은 참...!^^
부부로 만나서 한 평생 사는 게 쉽지 않겠죠. 서로 맞추며 살아야 하는데, 내 생각 내 방식 못 버리면서 상대방에게 맞추며 살라고 하면 쉽겠나요?
제목도 사진도 글도 참 인상적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달팽이 2007-03-0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방손님, 그렇군요..

혜덕화 2007-03-0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들면 줄여야할 것이 <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나이든 사람치고 말 적은 사람을 보기는 정말 어렵더군요. 부부간에도 부자간에도 말을 줄이고 행동으로 보인다면 세상이 훨씬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니르바나 2007-03-10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그리고 보니 최근에 상영된 가족에 대한 한국영화를 보면 하나같이 해체과정에 있는 가족의 복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요. 이전에도 이런 영화가 없지는 않았지만요. 지난 세기 한국사회 산업화 과정에서 보여준 대가족이 핵가족으로 변화만큼 핵가족내 구성원들의 분화도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급격한 변화에는 꼭 반동이 있게 마련이지요. 무엇이 문제인가를 고민하다보면 해결방안도 나오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체셔님의 비관론을 싸안아 줄 만한 롤 모델이신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인 셈입니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이끄신 두 분처럼 체셔님께 안성맞춤인 행복파트너의 등장을 기대하면서...

니르바나 2007-03-10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안녕하세요.^^
30년쯤 전에 포착된 제 눈동자 스냅사진을 한 장 현상하면 이렇습니다.
장소는 역곡역.
황혼에 물들은 하늘 배경 속으로
두 손을 잡고 걸어 들어가던 장엄하기 까지했던 연로하신 부부의 뒷모습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의 감격이 되살아나는 듯 싶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저희 작은아버지 부부는
결혼식 장면외에는 손 잡은 모습을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손 잡는 일이 무슨 대수인가 싶기도 하지만,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들 마음이 굳기 전에
연애시절 표정이 많던 사랑의 손도 경화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부부의 손길이 마음의 사랑길로 연결되다보면
행복한 부부생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니르바나 2007-03-10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호님, 우선 이 말씀만 드릴께요.
요즘 찜해 둔 것이 전혀 전혀 없습니다. ㅎㅎ

니르바나 2007-03-10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이 이 글을 읽어주시니 페이퍼를 쓴 보람이 확 살아나네요. ㅎㅎ
말씀하신 것 처럼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에는
네생각 네방식에 맞추어 살겠다고 하다가
점점 내생각 내방식을 찾으며 인간의 본색을 드러내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제 서재 문패에 내 걸었잖아요.
" 나는 없다."

니르바나 2007-03-10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은 항상 역지사지하며 사시니까 일절 상관없는 이야기겠지요.
작은 아버지도 달팽이님처럼 열심히 수행하며 사셨다면 어땠을까
잠시 가정해 보았습니다.^^

니르바나 2007-03-1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안녕하세요.^^
말씀하신대로 이심전심으로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또 마땅히 그리 되어야겠지요.
그러나 그 단계까지 가려면
먼저 꾸준히 몸과 마음을 수행하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많은 필부들은 엄두를 못내고 이럭저럭 살면서 말만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정작 이 때가 되면 자신이 하는 말을 콘트롤하지 못하는 것이 보기에 안타까워요.

2007-03-10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7-03-12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님,
개인적으로 포스가 강하게 느끼신다구요.
이를 어째지요.
저도 님에게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우야든동 알라딘서재에서 저에게 관심 가져주시는 딱 한 분인
님에게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니까요.^^
 



Scorsese Finally Joins the Oscar Club

HOLLYWOOD, Feb. 25 —Twenty-six years and seven snubs after his first Oscar nomination, for “Raging Bull,” Martin Scorsese finally felt the warm embrace of the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on Sunday as he was named best director and his murderous mob thriller “The Departed” was named the best picture of 2006.

“Could you double-check the envelope?” Mr. Scorsese quipped after silencing a raucous standing ovation of whistling, whooping academy members.

“I’m so moved,” he said, accepting the directing prize. “So many people over the years have been wishing this for me. Strangers — I go into doctors’ offices, elevators, I go for an X-ray — they say, ‘You should win one.’ ”

Forest Whitaker won best actor for his performance as the cunning, seductive and savage Idi Amin in “The Last King of Scotland.”

“Receiving this honor tells me that it’s possible,” Mr. Whitaker said. “It is possible, for a kid from East Texas, raised in South Central L.A., and Carson, who believes in dreams, who believes them in his heart, to touch them and have them happen.”

Helen Mirren took best actress for her performance as a traditional monarch in a modern world in “The Queen.”

“For 50 years or more, Elizabeth Windsor has maintained her dignity, her sense of duty and her hairstyle,” Ms. Mirren said. “I salute her courage and her consistency, and I thank her, for if it wasn’t for her, I most certainly would not be here.”

Graham King, the only of three credited producers permitted to accept the best-picture award for “The Departed,” said, “To be standing here where Martin Scorsese won his Oscar is such a joy.” “Pan’s Labyrinth,” Guillermo Del Toro’s magical-realist fantasy set in 1944 Fascist Spain, received Oscars for cinematography, art direction and makeup at the 79th Academy Awards ceremony, but fell short of its ultimate prize, best foreign-language film, which went to “The Lives of Others,” from Germany.

Jennifer Hudson, the “American Idol” reject-turned-star of “Dreamgirls,” was named best supporting actress, giving two of the four acting awards to African-Americans. And Alan Arkin, the cranky, heroin-snorting grandfather in the bittersweet family comedy “Little Miss Sunshine,” won best supporting actor.

“Little Miss Sunshine” also won for its original screenplay by Michael Arndt, a former assistant to Matthew Broderick who had to wait seven years for his script to be produced. “When I was a kid my family drove 500 miles in a van with a broken clutch,” he said, explaining the source of his inspiration. “It ended up being one of the funnest things we did together.”

On a night in which several top awards came as no surprise, “An Inconvenient Truth,” the documentary featuring Al Gore on global warming, won best documentary feature.

“I made this movie for my children,” said the director, Davis Guggenheim, his arm on Mr. Gore’s shoulder. “We were moved to act by this man.”

Mr. Gore took his moment in the worldwide spotlight to underline the film’s message. “My fellow Americans, people all over the world, we need to solve the climate crisis,” he said, adding that the “will to act” was a renewable resource. “Let’s renew it,” he said.

That film also won best original song, for “I Need to Wake Up,” by Melissa Etheridge, upsetting “Dreamgirls,” which had three songs in contention. Holding her Oscar aloft backstage, Ms. Etheridge quipped that it would be “the only naked man who will ever be in my bedroom.”

In a twist, “The Lives of Others,” which examined the Orwellian police state that was East Germany, won in something of an upset. The German director, Florian Henckel von Donnersmarck, thanked Gov. Arnold Schwarzenegger of California “for teaching me that the words ‘I can’t’ should be stricken from my vocabulary.”

The awards for Mr. Del Toro’s movie came on a night in which his and two other films by Mexican directors were up for a total of 16 honors. One of them, “Babel,” won for its original score by Gustavo Santaolalla, who also won last year for “Brokeback Mountain.”

“Happy Feet” was named the year’s best animated feature.

Accepting for best supporting actor, Mr. Arkin said that “Little Miss Sunshine” was about “innocence, growth and connection.” His voice cracking, he praised his fellow actors, saying that acting was a “team sport.” He added, “I can’t work at all unless I feel the spirit of unity around me.”

William Monahan won best adapted screenplay for “The Departed,” his transplantation of the movie “Infernal Affairs” from Hong Kong to South Boston.

An Oscar also went to Thelma Schoonmaker, the longtime editor to Mr. Scorsese. She saluted Mr. Scorsese for being “tumultuous, passionate, funny” as a collaborator. “It’s like being in the best film school in the world,” she said.

“Dreamgirls,” nominated for eight awards, the most of any film, also won for sound mixing. But Mel Gibson’s “Apocalypto,” whose three nominations were caught up in the tempest caused by the director’s drunken, anti-Semitic rant last summer, was shut out.

Ellen DeGeneres made her first appearance as the host of the movie industry’s annual celebration of itself, on a night expected to have its share of pregnant moments. Three filmmaking titans — Steven Spielberg, George Lucas and Francis Ford Coppola — presentedthe award for best director.

Ms. DeGeneres said it had been a lifelong dream of hers to be host for the Oscars, rather than to win one. “Let that be a lesson to you kids out there: Aim lower,” she said, sounding a theme for the evening’s opening, which was designed to honor the many nominees, 177 in all, rather than focusing on the winners.

Ms. DeGeneres repeatedly ventured into the audience, at one point getting Mr. Spielberg to take a picture of her with Clint Eastwood, “for MySpace.”

And in a choice full of irony for industry insiders, Tom Cruise, who was thrown off the Paramount lot last summer by Viacom’s chairman, Sumner M. Redstone, gave the Jean Hersholt Humanitarian Award to Sherry Lansing, the former Paramount chairwoman who retired during a shake-up by Mr. Redstone two years earlier.

Backstage, Ms. Lansing said she had not known that Mr. Cruise was going to give her the award. “I saw him at an Oscar party a few days before, and he was sort of cold to me,” she said. Onstage, she said, he had whispered in her ear: “This is an honor. I really wanted to do this, you know how much I love you.” Ms. Lansing said she believed Mr. Cruise, who had a rough year before taking over management of United Artists, would be back to pick up an Oscar for directing or producing within five years.

Ennio Morricone, the Italian composer, received an honorary Oscar from Mr. Eastwood, who starred in the spaghetti westerns for which Mr. Morricone provided the unmistakable music.

The program began with a bouncy montage, directed by Errol Morris, of interview snippets with nominees reciting, among other things, the number of times they had come close to winning an Oscar. “Zilch,” said Peter O’Toole, of the number of times he had won.

Will Ferrell and Jack Black, leading members of Hollywood’s comedy rat pack, did a song-and-dance number bemoaning the paucity of comedic talent among the Oscar nominees. “I guess you don’t like laughter,” Mr. Ferrell sang. “A comedian at the Oscars is the saddest, bitterest, alcoholic clown.”

John C. Reilly, a past Oscar nominee, then stood up in the audience to remind them — in song — that he had been in both “Boogie and Talladega Nights.” All three then crooned that they hoped to go home with Helen Mirren, a best-actress nominee, who is in her 60s.

Breaking with tradition, the show’s producer, Laura Ziskin, best known for the “Spider-Man” franchise, rejiggered the lineup of awards to leave the marquee categories — best actor, actress, director and picture — for the end of the night. The first half of the show was front-loaded with technical and craft categories: art direction, makeup, sound editing and mixing, costume design and visual effects.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won for visual effects; “Letters From Iwo Jima” took sound editing; “Marie Antoinette” picked up costume design.

The director Ari Sandel won best live-action short film for “West Bank Story,” a spoof on “West Side Story” with feuding Palestinian and Israeli falafel stands. “This is a movie about peace and about hope,” Mr. Sandel said. “To get this award shows that there are so many out there who also support that notion.”

The award for animated short went to “The Danish Poet,” written and directed by Torill Kove.

Mr. Gore and Leonardo DiCaprio, a nominee for best actor (“Blood Diamond”), announced in the middle of the telecast that the program had offset its carbon emissions by buying energy credits. “This show has officially gone green,” Mr. DiCaprio said.

The Oscars adopted other conservation measures this year, such as using recycled paper for the Oscar ballots. “We have a long way to go, but all of us, in our lives, can do something to make a difference,” Mr. Gore said.

But Mr. Gore did not throw his hat in the ring, as the producers of his film, among others in Hollywood, had hoped he might. Asked if he had a major announcement to make, Mr. Gore said: “With a billion people watching, it’s as good a time as any. So my fellow Americans, I’m going to take this opportunity, here and now, to formally announce” — and the Oscars orchestra, right on cue, drowned him out as if he had droned on a second too long.

The Academy Awards capped a season in which the conventional wisdom has often been wrong, and actual wisdom has been in short supply. The big question before the nominations was how many Oscars “Dreamgirls” might win, and what film could compete with it for best picture. The only question after the nominations was, What happened to “Dreamgirls”?

Many theories were advanced, including misguided marketing and an abundance of hype, but the film’s director, Bill Condon, cut to the chase: “Maybe the Academy saw five films they liked better.” Whatever the reason, the film’s elimination left the race wide open to an array of films that took very different routes to the nomination.

“The Departed” rode a wave of box-office success and a plan to keep Oscar hype on the down-low, partly because many in the industry felt it was time to recognize the director Martin Scorsese’s lifetime of excellence. “Little Miss Sunshine,” a new take on the family road-trip movie, which won four Independent Spirit Awards on Saturday, was a film that no one in Hollywood seemed to want to make, but it connected with audiences to the tune of more than $94 million in worldwide box-office receipts. “Babel,” by contrast, left United States audiences cold while doing good business abroad, but connected with critics and was rewarded for a global, ambitious story by winning best dramatic feature at the Golden Globes.

“The Queen,” a small movie that managed to do everything right, managed to ride one of the year’s more remarkable performances — Ms. Mirren as a traditional monarch in a very modern world — to broad critical recognition. And after “Flags of Our Fathers,” another would-be Oscar hopeful, met with indifference, Mr. Eastwood and his studio, Warner Brothers, decided to release the film’s twin, “Letters From Iwo Jima,” before year’s end — and were rewarded with a best-picture nomination.

This appeared to be the most ethnically and linguistically diverse batch of film nominees yet, appropriate enough given that Hollywood’s foreign revenues now eclipse the domestic take by a significant margin. The Oscar slate included several films shot largely in languages other than English, most notably Mr. Eastwood’s “Letters From Iwo Jima,” in Japanese, and Mr. Gibson’s “Apocalypto,” in Maya dialects.

“Babel,” from the Mexican director 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 spanned three continents and five languages — Japanese, Berber, Spanish, English and sign — and two of its actresses, Rinko Kikuchi of Japan and Adriana Barraza of Mexico, received nominations. (Three films by Mexican directors were up for a total of 16 honors.)

David Carr contributed repor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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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6 16: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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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7-02-26 18:48   좋아요 0 | URL
에고...해석 좀 부탁드립니다.
오랫만이어요, 니르바나님. 이제 이곳은 잊으시는 건가 했습니다. 잘 지내시죠?^^

2007-02-26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2-27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7-03-02 18:17   좋아요 0 | URL
상기된 표정님, 살다보면 이런 좋은 날도 있겠지요.
오스카 상 하나를 떼어놓고 보면 트로피 달랑 하나지만,
전세계 영화팬들의 기억이
이것 중심으로만 영화를 이해하는 문제가 늘 따르지요.
그것때문에 이 상에 목 매달고 있는가봅니다.
노벨문학상만 해도 수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수용할 만한
문학적 수용풍토가 먼저 충만하게 사회에 조성되어야 하듯이요.
어찌되었든 마틴 스콜세지의 그간의 노력에 일점을 가해주는 수상에
상념이 따르고 있습니다.
저도 올려주신 글을 통하여 수잔 서랜든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정말 볼수록 호감이 가는 배우, 당연히 받을 자격이 있는 배우지요. ^^

니르바나 2007-03-02 17:54   좋아요 0 | URL
사춘기 소녀님, 그간 잘 지내셨다니 다행입니다.
좋은 소식은 이렇게 또 만났다는 일 아니겠습니까.
교직,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수놓 듯 교차되며 꾸며나가는 한판이 인생 아니겠어요.
살다보면 틀림없이 복된 날이 찾아 올 것입니다.
니르바나가 장담합니다.^^

니르바나 2007-03-02 17:58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제가 어찌 알라딘서재를 잊겠습니까.
제가 어찌 스텔라님을 잊겠습니까.
나 항상 그대를~ (이선희 노래버젼으로요.)

2007-03-06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3-06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7-03-07 09:29   좋아요 0 | URL
청개구리님, 저를 위한 맞춤 정보 감사합니다.
사실 제 서재에 있는 상당수 책들을 이렇게 채웠거든요.
그래도 예경 책들은 좀 비싸게 느껴져요.
천천히 보내주셔도 커피향기는 님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충분히 느껴집니다.
그저 감사드릴 뿐입니다.
요상한 심리, 그것은 프로페셔널 세계에만 있는 데드라인 아닌가요.
어제 만든 또 한편의 명편 페이퍼가 그걸 말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