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년에 들어와 생긴 일임에 틀림없는 일 하나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 글을 연다.

우리 부부가 나란히 연속극을 들여다 보는 일이 드물지만 어쩌다 보는 경우

십중팔구 극의 내용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오래도록 장수하는 탤런트의 얼굴을 보며

목과 눈가에 주름하나 없는 모습에 신기해하며 분명히 보톡스를 맞았을 것라고 입장단을 맞춘다.

 

화상도에 관한 신기술이 늘어나서 없던 나무의 잎맥도 살아나는 판에 아무리 두껍게 분장한다 한들

얼굴에 깊숙히 패이는 세월의 노래를 그들이라고 어찌 피해 갈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보톡스 한 방 맞았다는 이야기 말고는 의심가는 연예인들에게서

이 때까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

한국인들이 자랑하는 배우 안성기씨의 얼굴에 그려진 주름을 생각하면 의문은 의혹 수준으로 자란다.



 

어제는 낸시 마이어스 표 영화를 한 편 보았다. 

물론 집에서 DVD 타이틀로 보았다. 지난 연말 알라딘에 주문해서 받아 두었던 것이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SOMETHING'S GOTTA GIVE'

가장 미국적인 배우 잭 니콜슨과 다이앤 키튼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키아누 리브스가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의 내용은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낸시 마이어스류 러브스토리이다.

 

앞서 왜 남의 얼굴에 없는 주름과 보톡스 이야기를 꺼냈는고 하니

어제 본 이 영화속 인물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영화는 그냥저냥 볼 만한 영화였는데 내가 놀란 것은 오랫만에 만난 여자 주인공 다이앤 키튼 때문이다.

보톡스의 원조격인 할리우드의 여배우들과 달리 그의 목과 눈가에 있는 주름이 한 눈에 확 들어왔다.

영화속에서 성공한 극작가로 나오는 그녀는 자주 키보드를 두드렸는데 손등을 본 순간

조금 과장해서 놀라 자빠질 뻔 했다. 그것은 노인의 손에 다름 아니었다.

다이앤 키튼이 대부에 나와 알파치노와 연기하던 시절을 따져보니 그럴 만도 한 일인데

나는 한국의 장수하는 탤런트의 얼굴만 보아 왔으니까 

의례히 주름 한 점 없겠거니 하고 무의식에 기대고 있었던 것이다.

 

왜 우리나라의 탤런트들은 주름을 안 보이려 애쓰는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젊어 보이는게 좋은 것 아니냐고 그들은 항변할 것이다.

나는 이런 이유로 그들의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

드라마 속 노년을 그리려면 그에 걸맞는 분장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외계인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허구헌날 인구 대비 0. 0000001%나 있는  재벌2세쯤 되는 인물들만 등장시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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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1-0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전 주름없는 얼굴이 더 이상해요. 다이앤 키튼 얼마나 근사해요? 안성기도 그렇고. 우리나라 드라마는 아직도 너무 어려요. 디테일도 그렇고.

요즘 아침 드라마(저는 잘 안 보지만 어쩌다), KBS2의<용서>라는 드라마를 보면 꽃미남 하나 나오드라구요. 그냥 꽃미남이면 느끼남과인데 이 사람 인상이 어찌나 선하게 생겼는지 눈가에 주름이 굵게 잡히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더라구요. 이름이 뭔지 몰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난 그 사람 나중에 인기 좀 있다고 해서 주름없애는 수술이나 받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니르바나님도 눈가에 주름잡힌 게 얼마나 멋있습니까? 앗, 저 사진은 아인슈타인 할배였지!>.<;;

stella.K 2005-01-0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2010

좋은 숫자 같아서요. 2020 때 잡아드리면 좋겠는데...^^


하얀마녀 2005-01-0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62020

그래서 제가 잡았습니다. 히힛


부리 2005-01-0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니르바나 2005-01-0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벌 2세이신 부리님을 생각 못하고 이런 글을 쓰다니 저야말로 너그럽게 용서해주세요. 부리님

니르바나 2005-01-06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인간의 욕심인가요. 세자릿수에 머물러 있을 때는 네 자릿수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하얀마녀님, 고맙습니다.

니르바나 2005-01-0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때문에 압박을 받으며 이 글을 씁니다. 스텔라님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곱고 그러면 더 좋겠지요.

stella.K 2005-01-06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우~ 하얀마녀님 잘 하셨어요.^^

로드무비 2005-01-0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효봉 스님께서 제게 해주신 말씀 전해듣고 잠시 건너왔습니다.

서재 안 들어오고 책만 읽는 생활도 괜찮네요.

제가 워낙 중독 성향이 강한 인간이라 뭐든 재미붙이면 도를 넘거든요.

새해 벽두부터 하루에 두서너 시간씩 컴 앞에 앉아 있는 꼴이 싫어서

잠시 쉬고 있습니다.

보톡스 이 글 재밌네요.

우리 가족이 극장 가서 본 영화랍니다.

딸아이가 한동안 그 얘길 꺼내 곤란했죠.

잭 니콜슨이 팬티도 채 못 입고 난리 피우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나봐요. ㅎㅎ

주말에 날씨가 무지 추워진답니다.

가족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니르바나 2005-01-07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귀있으신 분은 다르시군요. 로드무비님

효봉스님의 말씀도 척척 들으시구요.

비로그인 2005-01-09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부터 젊은 나이에 주름 걱정을 하고 있었던 제가 한심하게 느껴지네요.

늙어가는 것. 흙으로 지음받은 피조물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일텐데 말이죠.

니르바나 2005-01-10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의 주름 걱정이 신선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운명까지 이야기 하실 것은 없을 듯 싶어요. 너무 심각해요. ㅎㅎ

그저 재미있게 읽으라고 올린 글입니다. 체셔님
 

새해 벽두에 읽을 거리로 두 권을 정하여 두었지만, 역사적인 을유년을 시작하고 나서 하는 일이라고는

지난 해 읽다가 쌓아 놓았던 책들을 꺼내어 읽지 못한 부분을 찾아내어 마저 읽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책 마지막 장에 一讀  年,月,日 숫자를 기입한다.

 

온라인에서 책을 구입하는 일이 있기 전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고 책 값을 계산할 적마다

책갈피를 몇 장 또는 몇 십장씩 책봉투에 쟁여 놓곤 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읽다 만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지 않으려고 표시해 두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책 속으로 사라진 책갈피가 족히 천 개는 될 듯 싶다.

내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을 무작위로 뽑아 보아도 어김없이 세월 지난 책갈피가 내게 얼굴을 내민다.

 

내 서재에 리뷰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해당이 된다.

나는 처음부터 내 독서행태를 주제 파악하여서  미리 그렇게 간판을 걸어 두었던 것이다.

책이 몇 권 없던 어린 시절에는 두 권을 동시에 읽거나, 수십권의 책을 이딴 식으로 읽는다는 작가의 말이

정신없이 사는 딴나라 사람으로 여겼는데 한 이십년 만에 내 자신이 그런 족속으로 변한 것이다.

그러니 내가 쓰는 책이야기는 정확하게는 내가 만난 '책 인상기'란 말이 정확한 표현이다.

난독(亂讀)에 지독(遲讀)이 합쳐지고 여기에 책소유욕이 더해지니 내 서재는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내가 경험하여 곧이 곧대로 믿고 있는 일이지만,

사진속에서 책이 서가에 세워져 있지 않고 층층이 누워 있는 서가를 구경할 경우,

책의 무게로 보아 아주 오래 전에 들쳐 보았거나,

아니면 다시 깨어날 생각이 없는 죽음과 같은 동면 중이라 생각하게 된다.

 

각설하고,

그래도 끝에 一讀 표시를 하려고 다시 책을 붙잡는 것은 저자와 해피엔딩을 하려고 애쓴 흔적이고,

가지못한 책 속으로 난  길에 대한 그리움에 붙잡힌 까닭이다.

이것이 내가 새해 벽두에 책 설거지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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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1-0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결혼시키기 이후에 참 와닿는 말입니다. 책설거지.

오랜만에 들쳐본 책 속에 책갈피를 보면... 마음이 심란합니다. 게으름이 먼저 떠올라요. 니르바나님의 책갈피의 재발견, "읽다 만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지 않으려고 표시해 두기 위해서이다" 정말 그런 의미도 들어있으니 말이어요....^^

니르바나 2005-01-05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만큼 성실하면 참 좋겠습니다.

멋진 리뷰를 볼 적마다 가지게 되는 생각입니다.

제게도 그런 시절이 올런지 모르겠어요.

stella.K 2005-01-05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다만 책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그게 안돼더라구요. 요즘엔 난독이다 못해 지진아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빨리 읽지도 못하고, 많이 읽지도 못하고...뭐하느라 하루를 보내고, 세월을 보내는지...그래도 책 욕심은 버리질 못하고...ㅜ.ㅜ

아, 근데 니르바나님의 책설거지란 말 정말 친근감있어 좋아요. 님의, '...다시 책을 붙잡는 것은 저자와 해피엔딩을 하려고 애쓴 흔적이고, 가지못한 책 속으로 난 길에 대한 그리움에 붙잡힌 까닭이다.'란 말도 좋구요. 저도 추천할래요.^^




니르바나 2005-01-0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이쁘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우맘 2005-01-05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권을 동시에 읽거나, 수십권의 책을 이딴 식으로 읽는다는.....

아.....공감, 통감....

니르바나 2005-01-05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이 공감하셨다니 이 페이퍼는 성공작으로 여기겠습니다.

여수에서의 음주소식 잘 보았습니다.

제가 술을 못 마셔도 보는 것은 즐기거든요.

혜덕화 2005-01-0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설겆이가 아니라 책설겆이라. 재미있는 말이네요.

저는 읽다만 책을 꼭 처음부터 다시 읽는 습관이 있는데....

왜 내가 이 책을 읽다 말았을까, 그 이유를 찾으려고.

저도 지금 김형경의 성에와 선방 가는길, 힐링 소사이어티, 그리고 아이가 빌려온 삼국지 만화까지 여러권을 한꺼번에 읽고 있어요. 아무래도 이제 소설쪽으로는 영 흥미를 잃었는지 진도가 안나가네요. 김형경님의 소설 예전엔 참 좋아했는데.......


니르바나 2005-01-0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앞 부분에 책갈피에 끼워 있으면 대강은 다시 시작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중간쯤에 있으면 다른 책들의 아우성을 무시할 수 없어 앞 부분을 생략하고 펴듭니다 계속 읽다보면 옛생각이 나겠지 하고요 .
 

 

‘쓰레기 봉투속 살아있는 강아지’ 네티즌 화났다
[쿠키 인터넷팀 1급 정보] ○…크리스마스를 이틀 남긴 지난해 23일. 강원도 원주의 길거리 쓰레기 봉투 속에서 멀쩡하게 살아있는 강아지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매니안닷컴(www.manian.com)의 ‘김**’이라는 회원은 3일 ‘이런 개보다 못한 인간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쓰레기 봉투 속에 버려진 강아지를 주웠다며 관련 글과 사진을 올렸다.

김씨는 “길거리를 걷다 어디선가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와 (쓰레기) 봉지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 지나가는 사람들과 함께 가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며 “건물 주인도 별 관심이 없는 지 대부분 자리를 떴지만 왠지모를 볼안감에 선배에게 쓰레기 봉투를 찢어보자고 제안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또 “문방구에서 칼을 하나 사서 봉투를 찢자 두툼한 생활정보지가 나왔고 그 안에 놀랍게도 어린 강아지 한마리가 들어있었다”고 적었다.

그가 전한 강아지의 처음 상태는 오랜시간 쓰레기 더미와 함께 공기도 잘 통하지 않았을 그 공간에서 갇혀 있어서인지 처음에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처음에는 숨도 제대로 못쉬다 1,2분 후에 숨을 쉬고, 조금 더 후에는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겁에 질려 정신이 없는 듯 했다”

김씨는 곧바로 버려진 강아지를 집주변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다행히 검사결과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그는 “병원에서도 태어난지 2개월밖에 안된 강아지를 버렸다는 사실이 안타까운지 무료로 진료도 해주고 영양제까지 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차라리 버릴 거였으면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주던지... 사람들이 정말 잔인하다는 생각을 했다. 안타깝다”고 전했다.

글과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한마디로 충격에 휩싸여 있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싫다 이런 세상이...”(최규식), “역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인간이다”(임용섭), “개는 개답게, 새는 새답게 길러야 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개를 장난감처럼 여긴다. 동물과 인간이 서로 아끼는 지구촌이 되었으면 좋겠다”(강태욱), “너무 놀라 말이 안나옵니다. 너무 끔찍하네요”(이은정) 등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kitting@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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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5-01-04 17:50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벤지처럼 이쁜 강아지구만,

주인 잘못 만나 고생이구나...

stella.K 2005-01-04 18:23   좋아요 0 | URL
세상에...살아있는 게를 어떻게 저럴 수가...천벌을 받겠군요. 으~이쁜 강아진데...ㅜ.ㅜ

니르바나 2005-01-04 18:42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강아지처럼 예쁘지요.

우째 저런 일을 벌였을까요?

LAYLA 2005-01-04 19:18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저는 니르바나 님이 지으신 제목이 더웃긴데요? 약간 비꼬는거 같기도 하고......아닌가요?^^

니르바나 2005-01-04 19:48   좋아요 0 | URL
라일라님, 저는 절대로 비꼬는 재주가 없습니다.

그냥 웃으시라고 올렸습니다. 수술하신 부위는 웃으셔도 괜찮지요.

LAYLA 2005-01-04 19:47   좋아요 0 | URL
아 네~ 내일 실밥뽑기 땜에 이젠 거의 다 접합(?) 이 되었어요. 웃어도 됩니다 ^^

부리 2005-01-05 13:56   좋아요 0 | URL
비정한 세상이죠. 개 아빠인 저는 더더욱 분노를 느낍니다.

니르바나 2005-01-05 21:04   좋아요 0 | URL
강아지가 가족인 부리님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애완견이 없이 사는 저는 이리 가슴이 아픈데 말입니다.
 
 전출처 : stella.K > [펌] 우리 역사관련 링크 사이트

'우리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한단고기,규원사화, 단재 신채호상고사, 삼일신고 풀이 천부경 풀이, 삼국 사기, 삼국 유사.등등은 보드로 만들었습니다..
☞ 클릭 여기를 클릭하면 들어갑니다...^^

 

 

☞ 클릭 고려사은 여기를 ....(link)

 

 

☞ 클릭 역사의 문제점들은 보드자료에 많이 있습니다..
읽어 보세요..^^

 

 

  

 

 

 

 

 

 memo_2.gif 아시아 10개국의 장수 비결

 memo_2.gif 조선조 건물들의 신분

 memo_2.gif 七政算에 담겨있는 전통문화의 숨결

 

 memo_2.gif 불상 이름을 붙이는 원리

 memo_2.gif 일본속에 있는 한국관련 문화재

 memo_2.gif 고구려 벽화 고분에 대하여

 

 memo_2.gif 국보와 보물의 차이는 있는가

 

 memo_2.gif 한국 역사학의 발달 과정

 

 memo_2.gif 왕실 여인 이름에 관하여

 

 memo_2.gif 죽은 후에도 신분상 차별이...

 

 memo_2.gif 무덤 이름 짓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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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5-01-03 19:43   좋아요 0 | URL
김성호의 '회상'은 물만두님이 들려주시고 계십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처음 잡은 책, 처음 본 영화, 처음 들은 음악을 모두 기억하고 사는 인생이 아니지만

알라딘 서재를 만나고 나서 얻은 언외의 소득이라면 이런 자잘하지만, 소중하다면 소중하다고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며 살게 된 일이다.

일개 범부에 지나지 않는 중생이 만드는 사건이래야 비록 시덥지 않은 일들로 일상을 채우며 살아가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국가 중대사도 이런 개인사들이 모여야 성립될 터.

 

텔레비젼에서 보여주는 영화도 다 못보고 지나는 주제에 복잡한 영화관 예매는 게으른 우리 부부에게는

도대체 당치도 않은 일로 여기며 어영부영 신정연휴를 보내려 했다.

그러나 신문의 TV프로그램을 보니 볼 만한 것이 마땅치 않았다.

총칼로 피흘리며 싸우는 영화, 공포괴기물, 일본 영화를 싫어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은

유머와 감동이 들어있는 휴먼드라마이다.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내가 고른 영화가 이 영화다.

'러브 액츄얼리'

값 치를 때 계산하려 하니 500원이 인상된 것을 보니 꽤 오랫만에 대여점에 들른 모양인데

쌓여 있는 영화 중에 쉽게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지난 달에 알라딘 첫 페이지에서 자주 보던 것이어서가 단연 그 이유다.

영화를 보니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었으니 지난 성탄절 연휴에 보았어야

시의적절한 영화였을 것인데, 새해에 들어서야 보았으니 매사에 한박자 늦은 나로선 딱 인 셈이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엠마 톰슨과 니암 리슨이 나오고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에 나왔던 두 남자 배우 등

수 많은 배우들이 나와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크리스마스用 영화였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이라면 이런 것들이다.

남자 배우들이 말하는 영국 영어발음이 주는 감미로움이 오래 귀에 남아 있을 것 같다.

내가 듣기에는 많이 굴려서 부드러울 것 같은 미국 영어발음보다 오히려 더 듣기에 좋았다.

영화를 보면 많은 음악이 흘러 나온다. 알라딘에서 판매한 이 영화 품목에 영화음악만으로 한 장의 씨디를

더한 것을 보면 알 일이지만 귀에 익은 곡이 무척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 한 곡이 내 마음을 사로 잡는다.

 

'All you need is love'

 

올 한해동안 이 노래를 배우고 익혀서 노래하려 작정해본다.

지난 연말 동남아시아에 일어난 자연재해의 고통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지난 반세기가 전에 벌어졌던 참상은 이제 우리의 기억속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이 되었지만

우리가 이렇게 밥술이나 뜨고 살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지구촌 가족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여겨진다.

고용창출이 적은 우리 경제가 버티고 있는 것도 신통방통한 수출의 힘이라는데 그 수출품을 사서 써주는

나라가 바로 이번 해일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국가들이다.

이런 저런 의미로  비틀즈의 이 노래는 올 한해 내게는 화두의 의미로 불려지게 될 것 같다.

 

LOVE LOVE LOVE,  LOVE LOVE LOVE,  LOVE LOV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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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5-01-03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의 그 마음으로 내내 산다면 세상이 평화롭겠지요. 신문을 들추기 두려운, 무지막지한 불행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나라도 다른 나라도

로드무비 2005-01-0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를 지난해 가을 저도 비디오로 봤습니다.

연인과 극장에서 손잡고 보면 없던 정도 새록새록 솟을 영화이더군요.

엠마 톰슨이 일그러진 얼굴을 내색 안하려고 애쓰는 게 그렇게 마음아팠던 것은

저도 중년의 주부이기 때문이겠죠.

인생에서 사랑과 상처는 죽을 때까지 끝이 안 날 이야기같습니다.


니르바나 2005-01-03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케어님, 알라딘 서재인의 마음처럼 평화가 이 세상에 펼쳐졌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님의 마음처럼 소망이 크면 이 땅위에 평화가 찾아와 주겠지요.

니르바나 2005-01-03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언젠가 알라딘 공간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중년의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보고 두 사람은 사랑이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바람이라고 규정하며 그 배우자의 고통과, 어머니의 죽음 후에 사건을 알게 된 그 자녀들의 어수룩한 모습을 공박하던 글이 기억납니다. 이기적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사랑으로, 대개의 보통사람들은 피끓는 고통으로 남는 일이지요. 사랑의 배신, 안 될 말입니다. 배신의 과정은 사랑 그 자체의 전력을 의심케 하고 결국 사랑의 부정으로 귀결되는 말이지요.

stella.K 2005-01-03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박자 늦으면 어떻습니까? 저도 그런데. 제가 양반 출신이긴 한가 봅니다. 전 웬만해서 뛰지 않거든요. 길에서 뛰는 데는 버스 탈 때와 신호등 건널 땐데 버스야 가면 또 올테고, 신호등이야 시간 지나면 또 파란불이 켜질텐데요 뭐.

에고...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니르바나님은 참 따뜻하신 분이어요. 그거 말씀 드릴려고 했는데...>.<;;

니르바나 2005-01-0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른 눈은 없어도 사람보는 눈은 혜안을 가졌습니다.히히

스텔라님이 양반이라고 대놓고는 말씀드리진 않았어도 따지고 보면 그말이 그말인 글을 많이 남겼지요.

킬리만자로山은 절대 급하게 오를 수 없답니다.

그저 느린 걸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겁니다.

스텔라님은 그걸 몸소 실천하셨구요.

stella.K 2005-01-03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부리 2005-01-0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브 액츄얼리는 때와 장소에 무관하게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옵니다. 음, 님은 음악에 조예가 깊은 것 같군요...

니르바나 2005-01-04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에 조예가 깊지 못합니다. 부리님

막귀라 하면 정확한 말이지요.

러브 액츄얼리를 재미있게 보셨군요. 저도 부리님이랑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