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ARD방송의 한독전 중계 요약
미디어다음 / 강대진 독일 통신원
이동국이 역전골을 터뜨리자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오른쪽)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독일의 경기를 중계한 독일 ARD 방송이 스타급 축구 비평가 군터 네쯔, 독일 주장 발락 등 경기후 독일 방송 ARD와 인터뷰한 내용과 경기를 중계한 아나운서의 말을 정리해 본다.

경기를 중계한 독일 캐스터는 한국의 조직력과 개인플레이에 대한 평을 하기보다는 한국의 수비벽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독일선수가 볼을 잡을 경우 순식간 겹겹 에워싸는 한국선수들의 수비압박은 예상을 뛰어 넘었다는 것. 또한 한국선수들의 투지와 호전적인 경기운영에도 좋은 평점을 주었다. 그러나 한국쓰리백 수비라인의 어이 없는 실수에 대해서 "너무나도 기본적인 내용을 실천하지 못 했다"며 일침을 놓기도.

한편 발락은 경기 후 독일 ARD기자에게 “당연히 페널티킥에서 골을 넣었어야 했는데, 우리의 실수로 벌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슈나이더는 “독일팀은 오늘 있었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말해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그대로 남겼다. 축구 비평가 군터 네쯔는 "한국의 수비가 대단하며 이를 뚫을 방책을 독일팀은 찾아야 된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독일 캐스터의 중계 내용 중 일부


경기시작전

한국과의 경기가 일본보다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한국은 정신적으로도 강할 뿐 아니라 투지가 상당하고 강한 압박플레이를 합니다.(일본을 3:0으로 격파한 후 독일 언론은 환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경기였는지 의문점을 제시했음)

한국은 세대교체를 대대적으로 단행했습니다. 모두가 신참입니다. 이중 2명은 오늘 처음 국제경기를 갖는 선수들입니다. 특이한 점은 한 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180cm이상의 장신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한국팀은 독일팀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성공이 아직도 한국사람에게는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모두가 2002년의 꿈이 재현되기를 원하지만 월드컵 후 한국팀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경기시작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10분 후면 한국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경기의 조절수위를 파악하기에 10분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전반 5분

글쎄요. 한국팀이 체격적으로 밀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생각했지만 보기는 좀 다릅니다. 거의 동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시죠 공격수 클로제를 그냥 나누고 있지 않아요 순식간 4명이 둘러 쌓습니다.

경기장에 젊은이들이 많이 모였는데요(웃음).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은 것이 눈에 뜁니다. 차두리 선수 한국에서는 스타입니다.

전반 7분

독일 팀 잠에서 깨야 합니다. 움직임이 둔해요. 한국팀 저렇게 콤팩트하게 독일을 쪼고 있습니다. 바로 독일팀이 해야 할 것을 한국이 하고 있군요.

전반 10분

주장 발락 움직임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독일팀 좀더 조화있는 경기를 펼칠 필요가 있습니다. 선수들간의 콤비네이션이 아주 나쁩니다. 아직까지 어떤 공격을 해야 할지 독일 선수들 모르고 있습니다.

전반 16분

이제까지 보여준 한국팀의 실력 일본 보다는 훨씬 월등합니다. 클린스만이 감독으로 들어선 후 독일팀에게 처음으로 좋은 테스트가 될 것 같은데요, 한국팀 독일팀과의 경기에서 두려움 같은 것은 볼 수가 없습니다.

김동진 첫골
(바로 말이 떨어지자 마자) 골!!! 골인…한국 김동진 선수 첫 골을 기록합니다. (카메라가 클린스만을 보여주며) 이건 클린스만 감독의 계획과 거리가 멀죠.

(위협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차두리를 보며) 차두리를 막지 못하고 저리 놓아두면 독일 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독일팀 움직임이 너무 둔합니다. 한국 투지가 대단합니다. 전혀 거리낌 없는 과감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데요.

전반 24분
발락 만회골
발락 골인! 발락, 그의 50번째 경기에서 골맛을 봅니다. 수비벽이 아주 나빴지요. 한국수비의 실책입니다.

(독일 선수 슈나이더에게 반칙 당한 후 김동진을 가리키며) 아주 강한 선수입니다. 한국선수들좀 보시죠 금새 수가 두배로 증가합니다. 저렇게 콤팩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으까요.

(한국공격을 보며) 세밀한 플레이가 없습니다. 독일팀도 플레이가 정밀하지를 않아요. 평정심도 잃어버린듯 합니다. 한국선수들 아주 대담합니다.

전반 끝. 전반 평.

군터네쯔 : 한국선수들 수비가 강하다. 수비 중심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면서도 중원의 압박이 거칠고 강하다. 템포도 빠르다. 이에 대한 문제해결을 독일팀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후반에 한국팀이 공격전인 전략을 구사할 것 같지는 않다. 계속 수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다. 한국을 제어하기 위해 독일 움직임도 많아야 하고 템포도 높여야 한다.

후반

오늘 경기 독일 팀에게는 정말 좋은 시험무대인 것 같습니다. 한국같이 수비 위주의 팀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배울 수도 있을 것 같고요.

한국선수들 위치선정부터 수비방어망을 아주 잘 이루고 있습니다. 독일팀 계속 몰아 부친다면 한국팀도 언젠가는 실수를 하겠지요.

(한국의 수비능력을 감탄하며) 시청자 여러분 보십시오 한국팀 아주 촘촘하게 서서 움직이며 플레이를 합니다. 역시 아시아최고의 팀인데요.

후반 7분

(독일의 공격이 살아나자) 독일팀 움직임 활발해 집니다. 조직적인 플레이 시작됩니다.

(독일 공격과 조직적인 플레이 계속되자) 계속 이런 압박을 가한다면 한국 수비벽을 허물수 있습니다.

(독일팀의 불필요한 실수를 보고) 독일팀 집중하지를 않아요. 볼을 너무 많이 잃어 버립니다.

후반 25분
이동국 추가골
이동국 골인 아주 멋진 슛입니다. 독일 처참한 순간인데요. 이동국 선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슛입니다.
한국팀 얼마전까지만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습니다만 오늘은 다릅니다. 한국팀 자신감이 계속 커져가는 것이 보이는 군요.

독일팀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일이 공을 잡으면 여러 겹의 수비벽을 쌓습니다.

후반 39분
발락 PK실축
발락 페널티킥. 아. 발락 페널티킥를 이렇게 날리는군요. 발락선수 이제 까지 5번의 페널티킥를 해 모두 넣었습니다만 오늘은 상황이 아주 다르군요. 이운재 선수 2002년 스폐인전에서 보셨듯이 대단한 선수입니다. 페널티킥 킬러군요.

후반 41분
조재진 추가골
조재진 골인! (아나운서, 3번째 골이 터지자 웃는다. 열광하는 한국 관중을 보며)경기종료 시간이 다가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즐거운 시간이겠지만 위르겐 클린스만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는 시간이군요. 오늘 독일이 지게 되면 클린스만이 감독으로 들어선 후 처음 있는 패배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팀과의 경기에서도 독일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패전입니다.

클린스만 한국팀을 무시했는지요. 선수교체를 통해 공격라인을 강화시켰지만 이점이 실수인 듯 합니다. 독일팀 이런 강인한 수비벽을 뚫기 위해 경기중 쏟아 부은 것이 너무 없습니다.

경기 끝

한국팀 대단합니다 크게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grosse Anerkennung). 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상치는 못했지요. 독일선수들 보다 더 많은 열정과 가슴으로 경기를 임했습니다. 한국 아주 좋은 경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독일팀 클린스만 부임 후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듯 했지만 그 한계를 오늘 만난듯 합니다. 관연 클린스만이 어떤 비책을 내 놓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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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슬픈 날이다. 나에게 ''산은 푸르고 물은 흐른다''는 화두를 던져주신 숭산 스님이 열반해서 다비식이 열리고 있지만 가지 못했다. 전화 통화만 했지 찾아뵙지 못했는 데 용기를 많이 주셨다. 같이 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팬들에게 고맙고 한달 남은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에는 원하는 일들이 모두 이뤄졌으면 좋겠다.”

불자 메이저 리거 박찬호(31.텍사스)가 숭산 스님의 다비식이 열린 12월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숭산 스님의 `산은 푸르고 물은 흐른다''는 화두를 챙기듯 초발심으로 재기를 다짐했다.

한국에 올 때마다 남몰래 새벽 4시에 일어나, 숭산 스님이 주석하던 서울 수유리 화계사에서 108배를 올렸다는 박찬호. 미국 현지 불자들의 소개와 숭산 스님의 미국인 상좌 현각 스님이 쓴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라는 책을 통해 숭산 스님을 알게 되었다는 박찬호는 그러나 숭산 스님의 병환으로 자주 친견하지는 못했다. 대신 가끔 화계사에 들러 주지 성광 스님과 차를 마시며 참선과 깨달음에 대해 가르침을 받는 정도였다.

어릴 적 고향 공주에서 절을 참배하고 참선도 해 본 박찬호는 숭산 스님의 가르침을 통해 시즌 성적이 좋지 않을 때 더욱 참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월간 중앙> 2001년 2월호에서 박찬호는 참선의 효능에 대해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참선을 하면 바른 기운이 돌고, 기운이 강해집니다. 또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지키는 방법도 알게 돼요. 저는 감기도 안 걸리고, 앨러지도 없어졌어요. 사실 투수는 시즌 동안 감기몸살 한번 안 걸리기가 힘들거든요. 감기 한번 걸리면 선발 한번 빼먹고 앞뒤로 한번씩은 제대로 못던져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지금도 잠자기 전에 30∼40분 정도 매일 참선합니다. 많이 할 때는 한시간 정도까지 하죠."

참선은 그에게 집중력 증진과 함께 승패에 연연하는 집착심을 내려놓고 매순간 마주한 일에 최선을 다하는 노하우도 터득하게 해주었다.

“아주 미세한, 작은 부분이잖아요? 그 작은 것 때문에 괴로워할 필요가 뭐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서 지난 일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법을 알게 됐어요. 그게 곧 안타, 홈런을 맞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죠. 그러면서 집중력이 생겼어요. 내가 걱정하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은 이 공 하나다. 안타든 승패든 현실을 축소시켜 지금 이 시점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죠. 제가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인터뷰에만 집중하는 거예요. 인생의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게 되고 더 보람과 의미를 느끼고…. 참선이 나한테 준 것은 이런 거예요.”

성적 부진이란 아픔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데 더욱 관심이 많아진 박찬호. 그 텃세 센 미국 본토 야구에서 조금도 굴하지 않고 정상을 향해 힘차게 정진하는 그의 강인한 정신력과 불굴의 투지에는 불교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다. 박찬호가 중앙일보 이태일 기자에게 보내온 편지에는 불자다운 마음가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리고 필요한 건 정신과 마음이지요. 야구는 정신력이 중요한 정신적 게임이니까요.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느냐에 따라 우리는 바른 생각을 할 수 있고, 바른 생각은 바른 행동을 만들지요. 바른 생각이란 긍정적인 생각+자신감이지요.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은 늘 즐거움을 만들 듯이 야구에서는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지요. 자신감! … 상대 타자를 아웃시켜야 된다는 자신감도 좋지만, 근본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지요. 경기 전 타자에 대해 연구하다 보면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알게 되고, 마운드에 올라서면 오로지 어떤 공을 던질까 생각하고, 구질이 결정되면 오로지 1구만 생각해 1구에 집중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요. 사생활의 안정도 절대적이지요. 인간의 근본은 좋은 가정, 좋은 사생활의 습관에서 얻어지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편안한 마음과 육체는 안정된 생활에서 얻을 수 있고, 그러면서 만사에 자신감이 생겨나지요. 요즘 내가 마음 공부에서 얻은 생각들이죠. 나의 영원한 목표는 최고의 1구를 던지는 거예요.… 나의 목표는 삼진도 아니고 승리도 아니며 20승도 아니고, 비록 공 하나지만 1구 1구를 집중하는 것이지요.”

마음의 평정을 잃을 때면 커다란 염주알을 손으로 굴린다는 박찬호. 돌고 도는 염주알처럼 내년 시즌에는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코리안 특급’으로 한국에 돌아 올것을 기대해 본다.

현대불교 200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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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2-10 10:39   좋아요 0 | URL
기특하네요... ^^ 내년엔 정말 좋은 성적 낼 수 있길...

혜덕화 2004-12-11 08:29   좋아요 0 | URL
추천합니다.

로드무비 2004-12-11 20:33   좋아요 0 | URL
박찬호가 책을 많이 읽는다는 얘기 들은 적 있어요.

바위 위에서 명상하는 모습이 믿음직합니다.^^

니르바나 2004-12-20 09:11   좋아요 0 | URL
박찬호 선수가 처음에는 외모에서 느껴지는 느끼함에 쉬 정이 안 갔더랬습니다.

그러나 그야말로 세련된 인터뷰와 작은 일에도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응원하기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내년에는 성적도 잘 내고, 책도 많이 읽고, 선행도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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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2-03 22:14   좋아요 0 | URL
오, 멋있네요!^^

플레져 2004-12-03 23:06   좋아요 0 | URL
와와~~ 폼도, 사진도 Gooooood!!

니르바나 2004-12-04 17:46   좋아요 0 | URL
플레져님께 이 기운을 드립니다.

니르바나 2004-12-04 17:46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즐거운 주말 저녁시간 보내세요.

로드무비 2004-12-04 19:03   좋아요 0 | URL
니르바나님 저 대신 사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꾸벅.

날도 궂은데 방안은 따뜻하고 쾌적하신지요?^^

니르바나 2004-12-05 01:47   좋아요 0 | URL
그만하시게 좋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로드무비님

우주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따님의 안목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린 선구자로 손꼽히는 숭산(崇山.서 울 화계사 조실)스님이 30일 오후 5시 20분 서울 수유리 화계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77세.법랍 57세. 평남 순천에서 기독교 집안의 4대 독자로 태어난 숭산 스 님은 평안공업학교와 동국대를 나왔다.

광복 전에는 일제의 횡포와 만행에 대항해 독립운동을 벌이다 옥고를 치렀으며 광복후 좌우익의 극한적인 충돌에 회의를 느끼고 지난 47년 마곡사에서 수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숭산 스님은 고봉선사로부터 받은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뜰앞의 잣나무 )"를 화두로 삼아 수덕사 선방에서 치열하게 정진한 끝에 고봉선사의 전법제자 로 인가받았다.

고인은 지난 66년 일본 신주쿠에 홍법원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포교에 나서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매진,달라이라마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 (生佛)로 추앙받고 있다.

지난 72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홍법원을 열었고 캐나다 폴란드 영국 브라질 프 랑스 등 세계 32개국 1백20여곳에 국제선원을 개설해 외국인 제자를 길러냈다.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 현각 스님,미국 캘리포니아에 한국 절을 짓고 있는 무량 스님 등이 모두 그의 제자다.

장례식은 4일 오전 10시 예산 수덕사에서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봉행될 예정이 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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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4-12-01 02:04   좋아요 0 | URL
아..이 분 꼭 한번 직접 뵙고 싶었는데...입적하셨군요...명복을 빕니다...

니르바나 2004-12-01 02:11   좋아요 0 | URL
너무 일찍 몸을 바꿔 입으셨네요. 아쉽습니다.

비연님의 소원을 들으시고 옆에 와 서신줄 어찌 알겠습니까?

저도 숭산스님의 적멸하심에 명복을 함께 빌어봅니다.

水巖 2004-12-01 07:56   좋아요 0 | URL
TV에서 뵈웠는데 참 많은 일을 하셨더군요. 특히 외국인 제자들의 이야기도.

숭산스님의 명복을 빕니다.

니르바나 2004-12-01 08:08   좋아요 0 | URL
네. 한국선불교를 외국인에게 알리신 분으로는 구산스님, 청화스님등 몇 분이 계시지만 외국에 나가 몸소 맨투맨으로 포교하신 분으로 아마 숭산행원스님이 으뜸이실 것 같군요. 수암선생님 이른시간에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혜덕화 2004-12-01 08:47   좋아요 0 | URL
어리석은 중생은 스님의 입적 소식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어둡고 캄캄한데 또 하나의 등불이 꺼지는구나 싶어서.....무거운 육신의 옷을 벗고 가벼워지신 스님 들으시면 웃으시겠지요. 니르바나님 말대로 바로 지금 내 옆에 계신지도 모르는데....()....

니르바나 2004-12-01 09:11   좋아요 0 | URL
혜덕화보살님이 존경하시는 숭산스님께서 니르바나의 세계에 드셨다는 소식은 아직 철부지인 저에게 안타까움으로만 남습니다.


로드무비 2004-12-01 09:18   좋아요 0 | URL
진작에 사두고 읽지 못한 <禪의 나침반>이나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숭산 스님의 명복을 빕니다.

니르바나 2004-12-01 09:31   좋아요 0 | URL
로드무비님, '禪의 나침반'을 저는 두고 두고 반복해서 읽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에게 한국 선의 요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셨다합니다.

어디 외국인에게 한하겠습니까? 문외한인 저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드는군요.


비연 2004-12-01 09:36   좋아요 0 | URL
아..'禪의 나침반'을 저도 한번 꼭 읽어야겠네요....

매번 마음만 먹고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김춘수시인도 숭산스님도 2005년에는 저희와 함께 하지 않으신다는 게

참 인생 허망하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연말이라 더 그런가 봅니다...

니르바나 2004-12-01 09:56   좋아요 0 | URL
비연님은 열심히 사시는 분이니까 생의 충만을 노래하세요.

이 책은 저를 따라 읽으셔야겠군요.

파란여우 2004-12-01 11:51   좋아요 0 | URL
외국계 제자분들을 많이 배출하신 분으로만 알고 있었죠.드디어 니르바나로 접어 드셨군요.

플레져 2004-12-01 12:04   좋아요 0 | URL
화계사, 집과 멀지 않은 곳인데... 외국인 승려 분들이 많으시지요... 영어 법회도 있을 만큼 화계사는 우리나라만의 사찰이 아니더군요. 숭산스님, 해외에서 더 유명하시다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은 백팔배라도 올려야겠습니다.

니르바나 2004-12-03 19:53   좋아요 0 | URL
플레져님 사시는 곳은 꽃피고 물흐르는 정말 아름다운 동네시군요.

인근에 고승대덕을 모시고 사셨네요.

니르바나 2004-12-03 19:55   좋아요 0 | URL
파란여우님 숭산스님은 외국인 제자가 참 많으시지요.

말씀나누기도 참 어려운데...
 












호치민 머리맡에 놓인 목민심서
미디어다음 / 최승호 통신원







베트남 민주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호치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민족운동의 최고 지도자였으며 베트남 민주공화국 초대 대통령을 지낸 ‘베트남의 아버지’ 호치민(胡志明. 1980~1969). 1969년 사망한 호치민의 머리맡에는 생전에 애독했던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가 놓여있다.

호치민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던 시절 다른 소지품은 못 챙겨도 목민심서 만큼은 꼭 챙겼을 정도로 목민심서를 아꼈다. 덕분에 목민심서는 베트남 공무원들의 지침서로 채택되기도 했다.

다산은 이 책을 통해 관리의 청빈을 강조하고 있다. 목민심서의 2장 '율기육조(律己六條)'에서는 “청렴은 관리의 본분이요, 갖가지 선행의 원천이자 모든 덕행의 근본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목민관이 될 수 없다”며 “자신이 쓰는 돈이 백성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이란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장 '부임육조(赴任六條)'에서도 “수행하는 사람이 가진 게 많아서는 안 된다. 청렴한 목민관의 행장은 겨우 이부자리에 속옷 그리고 고작해야 책 한 수레쯤 싣고 가면 될 것”이라며 청빈, 검소함 그리고 끊임없는 배움을 목민관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심지어는 “부를 탐하는 수장은 그 아랫사람들까지 물들여 하나같이 축재만을 일삼게 되며, 이는 곧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도적떼와 같은 존재”라고 경계하고 있다.

목심심서를 자신의 몸처럼 아꼈던 호치민은 다산 정약용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했다. 호치민 국민이 있음으로 관(官)이 있다고 역설하며 철저히 국민들 속에 들어가 함께 살고자 했다. 호치민은 '3꿍정신'을 실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3꿍정신'의 첫째는 국민과 함께 산다는 꿍아. 둘째는 함께 먹는다는 꿍안. 세째는 함께 일한다는 꿍땀이 그것이다.

호치민은 사망할 때 지팡이 하나와 옷 두벌, 목민심서를 비롯한 책 몇 권만을 유품으로 남겼다.
호치민의 묘소는 호치민이 1945년 9월2일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바딩(Ba Dinh) 광장에 있다. 대리석을 사용해 러시아양식으로 지어졌다. 호치민의 시신은 방부처리된 상태로 유리관 내에 보관돼 있다. 지난달 10일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헌화했다.






<다산 정약용과 목민심서>




목민심서는 목민관이 지켜야할 실천윤리를 밝히면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다산 정약용(1762∼1836)의 대표적 저작. 다산은 부패상이 극에 달한 조선 후기 사회의 정치상황과 민생문제를 수령의 책무와 결부시켜 고발했다. 시대를 초월한 그의 애민사상은 「한국판 사회계약론」으로 주목받을 만큼 민주주의 세계관이 녹아들어 있다.

이 책은 모두 12편 72조로 구성됐다. 다산이 19년간의 귀양살이를 마치던 해에 지어졌다. 자신이 경기도 암행어사로 나가 직접 목격한 지방행정의 문란과 부패상이 저술의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

『오늘날 백성을 다스리는 자들은 오직 거두어들이는 데만 급급하고 백성을 부양할 바는 알지 못한다』

그는 백성들의 억울한 처지와 지배계층의 제한없는 특권에 대해 신랄히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부임·율기·봉공·애민등 4편에서 백성을 대하는 목민관의 기본자세에 대해 상세히 적고 있다.

그는 수령은 백성과 가장 가까운 관직이므로 덕행·신망이 있는 적임자를 임명해야 하며 수령은 언제나 청렴을 생활신조로 명예와 재리를 탐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수령은 민중에 대한 봉사정신을 기본으로 국가의 정책을 빠짐없이 알리고 민의의 소재를 상부관청에 잘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전·호전·병전등 나머지 8개편에서는 토지 및 조세, 국방등에서의 국가개혁을 주장하면서 백성의 인간답고 풍족한 삶을 보장할 것을 주장했다. 「낡은 우리나라를 혁신하자」(신아지구방)는 그의 외침은 시대의 제약을 넘고자 하는 몸부림이었다. 베트남 독립의 아버지 호치민의 머리와 가슴을 움직였다는 사실은 시대를 뛰어넘은 다산의 선진사상이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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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1-27 12:06   좋아요 0 | URL
가져갔어요.^^

하얀마녀 2004-11-27 12:41   좋아요 0 | URL
좋은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__)

니르바나 2004-11-27 17:05   좋아요 0 | URL
하얀마녀님 잃어버린 만원은 찾으셨나요?

파란여우 2004-11-27 22:49   좋아요 0 | URL
정약용..시대를 앞서간 사람입니다. 그것을 알아보지 못한 당시의 세상이 지금과 많이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목민심서는 국가를 위하여 퇴직을 해야 할 저의 직장 상사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지만 문제는 그 위인이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는 거죠...어려울때일수록 다산 선생의 명징한 가르침이 필요한 일인데요....쩝...

니르바나 2004-11-28 14:34   좋아요 0 | URL
파란여우님 같은 직장상사를 두어야 세상이 잘 돌아가는건데 니르바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