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ARD방송의 한독전 중계 요약
미디어다음 / 강대진 독일 통신원
이동국이 역전골을 터뜨리자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오른쪽)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독일의 경기를 중계한 독일 ARD 방송이 스타급 축구 비평가 군터 네쯔, 독일 주장 발락 등 경기후 독일 방송 ARD와 인터뷰한 내용과 경기를 중계한 아나운서의 말을 정리해 본다.

경기를 중계한 독일 캐스터는 한국의 조직력과 개인플레이에 대한 평을 하기보다는 한국의 수비벽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독일선수가 볼을 잡을 경우 순식간 겹겹 에워싸는 한국선수들의 수비압박은 예상을 뛰어 넘었다는 것. 또한 한국선수들의 투지와 호전적인 경기운영에도 좋은 평점을 주었다. 그러나 한국쓰리백 수비라인의 어이 없는 실수에 대해서 "너무나도 기본적인 내용을 실천하지 못 했다"며 일침을 놓기도.

한편 발락은 경기 후 독일 ARD기자에게 “당연히 페널티킥에서 골을 넣었어야 했는데, 우리의 실수로 벌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슈나이더는 “독일팀은 오늘 있었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말해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그대로 남겼다. 축구 비평가 군터 네쯔는 "한국의 수비가 대단하며 이를 뚫을 방책을 독일팀은 찾아야 된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독일 캐스터의 중계 내용 중 일부


경기시작전

한국과의 경기가 일본보다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한국은 정신적으로도 강할 뿐 아니라 투지가 상당하고 강한 압박플레이를 합니다.(일본을 3:0으로 격파한 후 독일 언론은 환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경기였는지 의문점을 제시했음)

한국은 세대교체를 대대적으로 단행했습니다. 모두가 신참입니다. 이중 2명은 오늘 처음 국제경기를 갖는 선수들입니다. 특이한 점은 한 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180cm이상의 장신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한국팀은 독일팀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성공이 아직도 한국사람에게는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모두가 2002년의 꿈이 재현되기를 원하지만 월드컵 후 한국팀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경기시작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10분 후면 한국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경기의 조절수위를 파악하기에 10분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전반 5분

글쎄요. 한국팀이 체격적으로 밀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생각했지만 보기는 좀 다릅니다. 거의 동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시죠 공격수 클로제를 그냥 나누고 있지 않아요 순식간 4명이 둘러 쌓습니다.

경기장에 젊은이들이 많이 모였는데요(웃음).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은 것이 눈에 뜁니다. 차두리 선수 한국에서는 스타입니다.

전반 7분

독일 팀 잠에서 깨야 합니다. 움직임이 둔해요. 한국팀 저렇게 콤팩트하게 독일을 쪼고 있습니다. 바로 독일팀이 해야 할 것을 한국이 하고 있군요.

전반 10분

주장 발락 움직임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독일팀 좀더 조화있는 경기를 펼칠 필요가 있습니다. 선수들간의 콤비네이션이 아주 나쁩니다. 아직까지 어떤 공격을 해야 할지 독일 선수들 모르고 있습니다.

전반 16분

이제까지 보여준 한국팀의 실력 일본 보다는 훨씬 월등합니다. 클린스만이 감독으로 들어선 후 독일팀에게 처음으로 좋은 테스트가 될 것 같은데요, 한국팀 독일팀과의 경기에서 두려움 같은 것은 볼 수가 없습니다.

김동진 첫골
(바로 말이 떨어지자 마자) 골!!! 골인…한국 김동진 선수 첫 골을 기록합니다. (카메라가 클린스만을 보여주며) 이건 클린스만 감독의 계획과 거리가 멀죠.

(위협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차두리를 보며) 차두리를 막지 못하고 저리 놓아두면 독일 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독일팀 움직임이 너무 둔합니다. 한국 투지가 대단합니다. 전혀 거리낌 없는 과감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데요.

전반 24분
발락 만회골
발락 골인! 발락, 그의 50번째 경기에서 골맛을 봅니다. 수비벽이 아주 나빴지요. 한국수비의 실책입니다.

(독일 선수 슈나이더에게 반칙 당한 후 김동진을 가리키며) 아주 강한 선수입니다. 한국선수들좀 보시죠 금새 수가 두배로 증가합니다. 저렇게 콤팩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으까요.

(한국공격을 보며) 세밀한 플레이가 없습니다. 독일팀도 플레이가 정밀하지를 않아요. 평정심도 잃어버린듯 합니다. 한국선수들 아주 대담합니다.

전반 끝. 전반 평.

군터네쯔 : 한국선수들 수비가 강하다. 수비 중심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면서도 중원의 압박이 거칠고 강하다. 템포도 빠르다. 이에 대한 문제해결을 독일팀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후반에 한국팀이 공격전인 전략을 구사할 것 같지는 않다. 계속 수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다. 한국을 제어하기 위해 독일 움직임도 많아야 하고 템포도 높여야 한다.

후반

오늘 경기 독일 팀에게는 정말 좋은 시험무대인 것 같습니다. 한국같이 수비 위주의 팀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배울 수도 있을 것 같고요.

한국선수들 위치선정부터 수비방어망을 아주 잘 이루고 있습니다. 독일팀 계속 몰아 부친다면 한국팀도 언젠가는 실수를 하겠지요.

(한국의 수비능력을 감탄하며) 시청자 여러분 보십시오 한국팀 아주 촘촘하게 서서 움직이며 플레이를 합니다. 역시 아시아최고의 팀인데요.

후반 7분

(독일의 공격이 살아나자) 독일팀 움직임 활발해 집니다. 조직적인 플레이 시작됩니다.

(독일 공격과 조직적인 플레이 계속되자) 계속 이런 압박을 가한다면 한국 수비벽을 허물수 있습니다.

(독일팀의 불필요한 실수를 보고) 독일팀 집중하지를 않아요. 볼을 너무 많이 잃어 버립니다.

후반 25분
이동국 추가골
이동국 골인 아주 멋진 슛입니다. 독일 처참한 순간인데요. 이동국 선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슛입니다.
한국팀 얼마전까지만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습니다만 오늘은 다릅니다. 한국팀 자신감이 계속 커져가는 것이 보이는 군요.

독일팀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일이 공을 잡으면 여러 겹의 수비벽을 쌓습니다.

후반 39분
발락 PK실축
발락 페널티킥. 아. 발락 페널티킥를 이렇게 날리는군요. 발락선수 이제 까지 5번의 페널티킥를 해 모두 넣었습니다만 오늘은 상황이 아주 다르군요. 이운재 선수 2002년 스폐인전에서 보셨듯이 대단한 선수입니다. 페널티킥 킬러군요.

후반 41분
조재진 추가골
조재진 골인! (아나운서, 3번째 골이 터지자 웃는다. 열광하는 한국 관중을 보며)경기종료 시간이 다가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즐거운 시간이겠지만 위르겐 클린스만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는 시간이군요. 오늘 독일이 지게 되면 클린스만이 감독으로 들어선 후 처음 있는 패배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팀과의 경기에서도 독일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패전입니다.

클린스만 한국팀을 무시했는지요. 선수교체를 통해 공격라인을 강화시켰지만 이점이 실수인 듯 합니다. 독일팀 이런 강인한 수비벽을 뚫기 위해 경기중 쏟아 부은 것이 너무 없습니다.

경기 끝

한국팀 대단합니다 크게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grosse Anerkennung). 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상치는 못했지요. 독일선수들 보다 더 많은 열정과 가슴으로 경기를 임했습니다. 한국 아주 좋은 경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독일팀 클린스만 부임 후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듯 했지만 그 한계를 오늘 만난듯 합니다. 관연 클린스만이 어떤 비책을 내 놓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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