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미셸 투르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 미셸 투르니에, 예담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 날,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두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유쾌한 철학 에세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간절히 필요한 순간, 두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지적 유희'라니, 요즘처럼 한파를 앞두고 몸과 마음이 나날이 움츠러드는 계절과 안어울리게, 어디선가 따사로운 봄날이라도 펼쳐질 듯 군침도는 책소개다. 굳이 제목부터 미셸 투르니에를 운운하지 않았더라도 난 아마 이 책소개만으로도 껌뻑 넘어가고 말았을 것이다. 책소개대로라면 정말 기대작이다.
2.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 박재동, 한겨레출판
이 책은 관심가는 책이라기보단 욕심나는 책이다. 저자가 그림 또는 낙서로 전하는 바를 읽고 언어로 리뷰를 쓰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분명 느끼고 공감하는 바, 또 그에 따르는 즐거움은 여느 훌륭한 책 못지 않을 것이다. 어떤 기회로든 꼭한번 맛보고 싶다.
3. 김탁환의 원고지 - 김탁환, 황소자리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 아쉽게도 김탁환의 소설은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지만, 그의 <천년습작>만큼은 정말 머리맡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펼쳐보는 책 중 하나이다. 글쓰기 책이라고 해도 글쓰는 기교나 작법보다는 작가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강조하는 그 책을 통해 나는 발자크 평전, 아니 에르노의 작품, 괴테와 에커만의 대화 등을 만났고, 글쓰기의 세계에 한발 들여놓을 용기를 얻었다. 이번 책에서는 '천년습작'이란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그의 성실하고 치열한 창작과정을 통해 또다른 자극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4. 나는 산새처럼 살고싶다 - 도연, 중앙북스
언젠가 우연히 스쳤던 이 책 제목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한동안 자꾸 떠올랐다. 일종의 충격이었다. 주변에서 늘 새를 보고 살면서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를 상투적으로 부러워하면서도, 한번도 그 새들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관심을 가진 적도, 깊이 생각한 적도 없었던 것이다.
목차만 훑어봐도 스무종이 넘는 다양한 산새들 이야기, 이 새들과 함께 사신다는 스님 이야기도 전부 새로운 이야기라 흥미진진할 듯하고, 예리한 통찰력을 통해 깨닫는 '20그램의 새에게서 배우는 가볍고도 무거운 삶의 지혜'라는 것도 꽤나 궁금해진다.
5.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 무라카미 하루키, 비채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딱 하나다. 번역가로도 유명한 하루키의 번역 이야기가 궁금해서다. 남들은 어지간히 골치썩으며 하는 번역을 그는 소설쓰고 남는 여유시간에, 낚시나 골프처럼 순수한 취미생활로 즐긴다니, 번역을 즐기는 그만의 비법...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의 행복한 번역 이야기를 꼭 들어보고 싶다.